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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narSun Jul 20. 2020

이별은 똥과 같다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 잠깐, 더러움주의!(불쾌할 것 같으면 뒤로 가기)


Source: Pixabay, pasja1000님의 이미지


소녀: 할매, 나 그 친구랑 헤어졌어.

할매: 아프니?

소녀: 응, 아파.

할매: 할매 이야기 잘 들어.



이별은 똥과 같다 (부제: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25만원짜리 호텔 정식을 먹어봐도

8천원짜리 백반을 먹은 것처럼

똥으로 나오는 건 똑같아

악취가 나고 더러워


치우는 게

더러워서 그렇지

비우고 나면

한결 개운할 거야


그 자리에 오래 머물수록

냄새가 많이 밸 거야

빨리 벗어나는 게

너도 다음 사람에게도 좋아


그것을 밀어내려면

언제나 힘을 줘야 해

그래도 진통 끝에는

시원함이 있어


그러나 그건 알아둬

상한 걸 먹으면 배탈이 나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아야 하지


처음부터 건강하고

좋은 걸 먹도록 해

너를 성장케 할

자양분이 될거야


:루나썬



할매: 아이야, 이별을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도 있단다.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라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



할매: 아이야. 이별을 대할 때,

        너의 가슴에는 김소월을 담고,

        너의 머리에는 루나썬을 담았으면 좋겠구나.


깔끔하게 쾌변하자! (Source: Pixabay, Alexas_Fotos님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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