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아들의 첫 시험
중학생이 된 아들의 첫 시험.
세상의 기준에 따라 줄을 서보는 경험을 처음 해볼테지.
나는 지금껏 만들어본 떡국 중 가장 마음을 썼다.
전날 내려 둔 멸치다시마 육수에
다진 고기와 달걀 지단.
소금과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었다.
정성을 들인 만큼 맛이 나는 떡국처럼
시험도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면 좋으련만,
살아보니 꼭 그렇지 않더라.
앞으로 치룰 수많은 인생 시험에서
떨어지고 또 좌절하는 순간에도
엄마가 끓어준 맛있는 떡국을 떠올리며
힘을 내면 좋겠다.
우리는 따뜻한 한 끼를 먹고 살기 위해
버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