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Fish Don’t
영어 제목과 한글 제목 사이 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는 #물고기는_존재하지_않는다_Why_Fish_Dont_Exist
Fish와 생선과 물고기는 다른 느낌인 데다, 원제의 물음표 없는 의문문을 그냥 부정문으로 한글 번역했다. 호기심 끌기 충분한 제목.
우선 룰루 밀러의 사고를 확장하는 문장이 너무 좋아서 매번 이북 eBook에 하이라이트를 하며 읽었다.
그래서, 인간은 중요하지 않고 인생의 의미 따윈 없으며 세상은 혼돈이 지배한다는 과학자 아버지의 말에 충격받은 작가는 카프카의 말대로 ‘파괴되지 않는 것’을 찾아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생애를 쫓는데, 중요하지 않는 나를 자기 기만하는 긍정 확신, 즉 내가 중요하며 내가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반대론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 확신이 심화되면 일어날 수 있는 무서운 편향을 데이비드의 생을 통해 확인한다.
이 책을 읽으며 레퍼런스로 나오는 판화가 마우리츠 코르멜리 에셔, 데이비드 스타 조던, 캐럴 계숙 윤 등을 모두 찾아봤고 모두 실존 인물이었다. #NamingNature #자연에_이름_붙이기 를 쓴 #윤계숙 님은 한국계 미국인 과학 저널리스트셨다. 현재 이 책도 한글 번역 되어 나왔다. (2022년 당시는 안 나왔었다.)
개인의 고뇌를 한 사람의 분류학자의 생애를 따라가며 과학적, 철학적으로 풀어가는 글빨이 놀라웠다. 결국은 자신의 정체성을 해골 열쇠를 통해 얻어낸 저자.
“내가 물고기를 포기했을 때 나는 해골 열쇠를 하나 얻었다. 이 세계의 규칙들이라는 격자를 부수고 더 거침없는 곳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물고기 모양의 해골 열쇠. 이 세계 안에 있는 또 다른 세계.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고 하늘에서 다이아 몬드 비가 내리며 모든 민들레가 가능성으로 진동하고 있는, 저 창밖, 격자가 없는 곳”
민들레 법칙, 누구에겐 잡초이나 누구에겐 한약재인, 쓸모나 존재 이유만으로도 학문적 분류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얼마도 지나지 않은 천구백 년대의 우생학과 무자비한 불임 수술 합법화와 현재의 각종 차별은 다른 것인지,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해골 열쇠를 쥐고 초연히 살고 있는 작가 룰루 밀러.
미국공영라디오방송국(NPR)에서 인간의 행동을 형성하는 ‘보이지 않는 힘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NPR의 <인비 저 빌리아(Invisibilia)>의 공동 기획자로, 뉴욕공영라디오방송국 (WNYC)의 <라디오랩(Radiolab)> 에도 참여해 시각장애인들이 지팡이 없이 뛰어다니는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고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