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ister
연휴 동안 누워서 이제야 정주행 한 #박해영 작가의 #나의아저씨
#나의해방일지 본 후 보니 겹치는 조연이 많고, 박해영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는 일맥상통하는 듯.
나해에서 50대 언니 대표로 한마디 하신 분이 나아에서는 큰형수(형수 연기 시 더 살집이 있으셨고), 나해의 해방클럽 부장님? 이 나아에서는 후계조기축구회 회원이자 청소방 전 오너 제철.
이선균 특유의 대사, ‘왜 그랬어, 왜’, ‘왜 안 들어, 왜’, ‘왜 때려 왜’가 가슴을 후벼 팠고, 나해의 미정과 나아의 지안이 비슷하게 하는 말, ‘사주죠, 해보시지, 아닌가?’ 등의 독백인지, 방백인지, 질문인지, 부탁인지 모호하지만 매력적인 말투.
스토커, 혹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로 지탄받아야 할 행위가 드라마 서사상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신기한 체험과 함께, 거지 같은 내 인생 다 듣고도 좋아해 줘서 고맙다 하고, 숨소리, 발자국 소리도 모두 좋았다며 행복하길 바랐다고 울어도 용서되는 기이한 체험도 했다.
남자는 호빠 선수 출신, 여자는 부모에게 빚더미 물려받아 상습 폭행 당하며 커피믹스 두세 개와 슬쩍한 잔반으로 연명하는, 게다가 몸이 불편한 할머니까지 부양하는 손녀 가장. 측은지심의 밑바닥으로 내려가고 내려간 자리.
누군가 내 말을 하루 종일 도청하고 있다면, 나는 무슨 말을 하며 살 것인지, 착하다, 원래 착한 애였어요, 한마디가 구원이 되었듯, 추앙의 시작은 그런 거라며 말하고 있는 작가, 박해영.
소품 디테일도 어쩜 그리 섬세한지, 울타리 개구멍으로 지나가다 털 점퍼가 찢어지고, 털이 날아가고, 주변 행인들이 손으로 부채질하고, 나중에 찢어진 부분이 청소방 스티커 명함 두 장으로 붙여져 있고, 돈 봉투 찾는 옷장에 큰 아들이 말하는 그대로 옷가지가 걸려있다. 세탁소 비닐 씌워진 채.
근데, 한 가지, 2015-2018년? 엔 시나리오를 컴도 아닌, 공책도 아닌, 에이포 편지지, 혹은 메모지에 연필로 썼나? 싶었다.
마지막으로 나아 오에스티 손디아의 어른, 하루 종일 머리에 떠돌고 눈물 난다.
눈을 감아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갤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갤 거라고, 아 아하
어른이 어른 노릇 해야 함을 나아의 장 회장, 이선균, 그리고 #우블 의 춘자삼춘을 보며 새긴다.
2022. 6. 7. 화. 뉴질랜드 오클랜드 이강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