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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qia Oct 28. 2020

은지 3

연애

은지는 요즘 몹시 흥분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언젠가부터 집이나 사무실 전화가 울리면

가슴이 두근 거린다.

생각해 보면 , 사람을 좋아하기보다는

그 감정을 즐겼던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순간순간 긴장감과 흥분되는 설렘이 어쩜 연애의

맛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강수환은  따스했다.

은지는 유복하게 자란 탓에 순간순간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뮤지컬을 보고 싶다고 하고,

그동안 본 뮤지컬을 한참 이야기하기도 한다.

일본 등 구석구석 작은 맛집까지 도 알 정도로

은지는 어느 부분에서도 많은 경험이 있었다.

구김 없이 솔직한 은지는

자상하고  따스한 수환이가  마치 오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더욱 급격히 친해졌을 수 있었다.


어느덧 달콤한 키스를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었고,

그때부터 은지는 깊은 고민을 한다.

이미 한번 경험한 결혼생활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기억이다.

남편의 외도와 거짓말에

몸부림치며 자존심 상해하고

더 이상 남자를 믿지 않기로 다짐한 기억이  

은지에게는 크게 남아있다.

트라우마로~~



수환이는

자수성가했다.

없는 집에 여러 남매들 중 막내로

아르바이트해가며 모자라는 수업료를

만들어  학교를 마친 수제였다.

그래서 성격 좋고 다정하고

반듯해 보이는 사람이다.

한 번의 결혼은 철없는 부잣집 딸의

소비와  막무가내 성격을 더 이상

인내할 수 없어 헤어졌다.

물론 치과 간호사와 수환의 스캔들도

화근이 되었지만~~.


수환인 은지의 애교 있고  솔직하고

유복히 자랐지만 , 허영 심 없이 담백한 모습이

너무 좋았다.

8살의 나이차도 싫지 않은 이유였다.

수환은 은지와 결혼을 생각하면서

두 딸이 걸리긴 했지만,

은지 성격상  부담을 주지 않을 거란 생각도 있었다.

그리고 몇 년 후면 사회인이 될 거여서

곧 분가도 가능할 거란 생각도 했다.

재혼의 조건상 그리 부담가지 않는   은지였다.

수환인 치과 말고는 돈 갖은 게 전부였다.

집도 오피스텔에 있었고

차 한 대 를 갖고 있다.

모두 현금으로 갖고 있었다.

수환이는 가난했던 기억이 커서  

현금을 유난히 좋아한다.


은지는  수환이의  청혼을  좀 더 곰곰이 생각해보기로 했다.

결혼의 확신과 보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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