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묻는다.
"엄마 어디가?
오늘 엄마 데이트 가는 거처럼..
화사하고 이쁘네~"
"어떻게 알았어? 엄마 친구 만나러 간다.
그것도 남자~~"
갑자기 작은아이까지와 엎드려 꽃받침을
하고 , 흥미롭다는 듯 올려다본다.
아이들은 누구누구, 하며 아는
내 남사친 이름을 아는 데로 불러 세운다.
오랜만에 설렌다
꽃무늬 원피스 도 가슴에 대어 보구
스포츠 웨어로 운동화까지 신어 본다.
립스틱 색깔을 이것도 발라보고
저것도 발랐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문득
이 오랜만의 설렘에 유두가 ,
같이 예민해짐을 느낀다.
오늘도 그는 마치 어제 만나고 또 만난 사람처럼
"은지 씨 " 하며 번쩍 손을 들어 맞이한다.
오늘은 유난히 익살스럽게 군대 이야기며
복학 후 첫사랑 여자와의 재회 이야기까지
쉼 없이 내일은 없는 사람처럼 ~~
나는 꽤 오랜만에 깔깔거리며 눈물까지 흘렸다.
그리고 는
"이렇게 헤어지긴 아까워요.
우리 오늘 저녁까지 먹고 헤어져요"한다.
은지는 집에 있는 아이들이 먼저 생각났다.
저녁을 이르게 먹고 , 빨리 가면 될 것 같은 생각에
은지는 머리를 끄덕였다.
운전하는 중 갑자기 그는 내손을 찾는다
그리고는 한 손을 잡아 감싼다.
따뜻한 그의 체온이 느껴지는 게 은지는 싫지 않았다.
그리고 차는 외곽으로 빠져나간다.
어디로 가냐 하니까
서오릉을 가자고 한다.
가는 내내 손을 잡고서~~.
그는 말했다.
"은지 씨"
그땐 확신이 없었어.
왜 재혼을 해야 할까? 하구
그래서 그때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이제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
진지하게 만나보자.
아이들과도 만나보고.."
그의 말이 한참 진지했다.
난 그냥 마치 마법에 걸린 거처럼
머리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