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성모 Dec 11. 2019

뭐시 중한가

나는 4시간만 일한다

The 4 Hour Workweek, 나는 4시간만 일한다(팀 페리스, 다른상상)라고 하는 책을 읽었다. 탐스 창업주 블레이크 마이코스키가 자기 책에서 추천하여 찾아보게 된 책이다.


책 제목이 눈에 띄는지?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일을 잘 하면 할수록 일을 더 많이 하는 구조를 보게 된다(물론 컨설팅처럼 능력이 있고 없고 상관없이 많이, 오래 일하는 직종도 있지만). 미국에서도 똑같았는지 저자는 자기 일을 아웃소싱하면서 생긴 삶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매일 있어야 했던 직장에서 하루씩 벗어나는 방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여 개인 사업이 내 개입 없이 자동으로 굴러가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핵심은 낭비 제거이다. 일 자체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제거하거나 결과만 확인하면 되도록 업무 처리 과정을 아웃소싱한다. 아웃소싱에 들어가는 비용은 감수한다. 그 돈으로 시간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시간은 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데 온전히 사용한다는 것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논리이다.


우리 인생은 소중하다. 갈아넣더라도 중요한 일에 갈아넣는 것이 마땅하다. 저자는 그렇게 확보한 시간으로 자기 자신을 위해 소중한 일들을 했다. 책 뒤에는 자기 소명을 위해서 그렇게 한 사람의 이야기도 소개되어 있다. 나도 나의 소명을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아웃소싱이 옳은지에 대한 여러 측면에서의 논의가 있다. 논의 자체를 떠나서 한국에서는 실현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래의 두 업체는 저자가 아웃소싱에 이용한 비서 업체이다.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덜 중요한 일들을 정리해서 비서에게 시키면,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드러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방법이기도 하겠다.


브릭워크 인디아

https://www.brickworkindia.com/

YMII:  유어맨인인디아

https://yourmaninindia.com/


저자는 인도인 비서를 활용해서 아예 모든 업무 과정을 아웃소싱하는 데까지 이르렀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기 일을 아웃소싱하여 하루 정도만 확보해도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4일제 근무를 시범운영하고 있는 업체 직원들에게 들어보니 만족도가 높다.



책에 비서를 고용할 때 주의할 점 4가지가 제시되어 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사람을 요청할 때 필요 역량을 구체적으로 제시(영어 의사소통 능력 필수)

2. 정확한 지시(문장은 초2 수준으로)

3. 시간낭비 불허(업무 이해여부 확인, 업데이트)

4. 마감시간은 48시간, 24시간이 제일 효율적(72시간 이내 끝내야 하는 업무만 맡기기)


책에서 제시된 예시 포맷은 다음과 같다.


A씨에게.

(인사)

업무: --을 알고 싶습니다. --의 예로는 00가 있겠죠.(레퍼런스 링크). 00에 대한 정보는 이미 가지고 있으니, 그와 비슷한 --에 대한 정보가 더 필요합니다.

이 일을 해 주실 수 있나요? 할 수 없다면 알려 주세요. 그리고 이 일을 맡는다면 어떻게 할 계획인지 확인 후 답장을 주시기 바랍니다.

마감시한: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므로 제 이메일에 대한 답을 주신 후 즉시 업무에 착수하세요. 그리고 3시간 동안 일한 뒤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 그 결과를 알려 주세요. 가능하다면 지금 당장 일을 시작해 주시기 바랍니다. 3시간 동안 하는 업무의 마감시한과 그 업무에 대한 결과 보고는 한국시간으로 0요일 퇴근 전까지입니다.

빠른 답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사)



10년이 넘은 책이라 소개된 비즈니스 모델이 시대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발상만큼은 참고해 볼만한 책이다. 내가 왜 이리 힘들게 일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거나, 꿈이 지속가능한 욜로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꾸리치바 길거리그림 탐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