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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Mar 18. 2021

증가하는 미국의 혐오 범죄 …
우리는 연대해야 한다.

혐오의 다른 이름은 모순이며 그 결과는 연대로 시작되어야 한다.


나의 부모이고, 누이이면서 누군가의 친구였던 사람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저항할 수 없는 상태로 자신의 생을 마감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슬퍼하고 위로하며 함께 공감을 하고 있지만, 지금의 미국은 그럴 여력이 없다는 낯선 표정만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계 주민 6명, 그중 한국인 4명이 사망한 이번 사건은 용의자로 알려진 로버트 에런 롱이 20마일 떨어진 곳으로 살인의 쇼핑을 즐기러 가는 순간에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용의자의 부모가 신고하기 전까지 150마일 이상을 도주했던 그를 검거했을 때 우리는 정의를 부르짖었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그의 범죄를 옹호하는 듯 한 발언을 쏟아낼 수 있었던 것은 지금 미국이라는 땅에서 아시안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다양한 폭력 중의 하나로 해석하기에 충분하다. 

서부 개척시대를 거치면서 미국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는 결국 개인의 영달에 의해 나누어질 뿐, 모두 같은 기회의 균등이라는 혜택을 받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마 메리칸 드림을 위해 쫒았던 자신들의 선조들과 같이 체력적 강인함과 정신적 무장이 결국 지금의 미국을 강하게 만드는 무기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소외된 백인으로 불리는 백인 중산층은 자신들이 지금 겪고 있는 모든 시련이 결국 불평등과 소수자들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되었다는 부적절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형용 모순적인 상황을 그들은 해석할 의지도, 그렇다고 이해할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이 발언이 그들에게 역차별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사회가 논의해 봐야 하는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100년 전 스페인 독감이 전 세계인을 슬픔과 고통으로 몰고 갈 때에도 대한민국의 옛 이름인 조선에서는 50만 명이 이상 사망했다. 그러나 그들은 죽어가면서 스페인을 향한 돌팔매를 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미국의 수많은 전쟁과 확인되지 않은 분쟁에도 우리는 많은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잃었으며 그 속에서도 각자의 부당함을 주장할 뿐 피로서 앙갚음을 용인하지는 않았다. 

우리 스스로가 테러의 대상이 되는 것도, 그렇다고 테러를 행하는 살인자가 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미국은 세계의 경찰, 지성, 그리고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라는 사회 질서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방식을 절대 용인해서는 안된다.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남긴 유산은 그의 가족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합의금을 남겼을지는 몰라도, 그걸로 끝난다면 우리는 또 기존의 질서에 무릎을 꿇는 비겁한 이등 시민이 되는 길을 택한 것이다. 

적어도 우리는 지금 모두 함께 다른 방법으로 연대를 해야 할 것이다. 

용의자 롱이 사용했다는 현대 투싼은 그가 정의라고 믿었던 일련의 행동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행동인지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일 것이다. 

중독 또는 그의 상상할 수 없는 만행을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우리 사회를 다시금 되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법적으로 중독 상태, 또는 정신 이상으로 또 빠져나갈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 역시 우리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용서는 법이 아닌 피해자의 입에서 나와야 한다는 사실 역시 직시해야 한다. 




나를 미국인으로 보던지 아니면 이방인으로 보던지 상관없다. 그렇지만 나를 포함한 모든 인간은 그 피부색으로 구분되기보다는 모두 천부인권을 가지고 태어난 존엄한 존재라는 점을 아직도 직시하지 못하는 19세기 시민들은 어서 빨리 타임머신을 타고 자신이 맞는 세계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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