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렘에서 느끼는 이탈리안 가정식 피스 티치 (Pisti
뉴욕 할렘을 여행하다 : 피스 티치 (Pisticci)
할렘에서 느끼는 이탈리안 가정식 피스 티치 (Pisticci)
할렘은 참으로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역사적으로 뉴욕 흑인 문화의 상징인 동시에 지금은 맨하탄에서 가장 활발한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고 있는 곳이다. 오늘의 할렘은 내일의 할렘과 너무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기에 가장 뉴욕적인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전임 뉴욕 시장이었던 블룸버그 시장 기간 동안 최초로 사립학교에 가장 넓은 땅을 불허해 주면서 할렘의 서부 지역은 콜럼비아 대학의 캠퍼스로 탈바꿈하고 있고, 대중교통의 요지인 할렘 다운타운은 최근 활발한 부동산 개발로 쇼핑센터와 함께 다양한 인종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나마 이스트 할렘으로 분류되는 할렘 리버파크 인근이 겨우 근근이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지하철 개발과 함께 부동산 호재를 만다면서 대규모 주거단지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일까? 할렘을 이야기 하기에는 너무 많은 굴곡들이 있다.
오늘은 할렘의 초입이자, 가장 많이 경험해 봤을 웨스트 할렘을 소개할까 한다.
사실 웨스트 할렘은 기존의 할렘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콜럼비아 대학과 뉴욕 시티 칼리지의 메인 캠퍼스를 가지고 있어 다소 학구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 더해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면서 흑인 문화가 많이 희석된 곳이라 할 수 있다.
웨스트 할렘 초입이라 할 수 있는 1번 라인 125가는 지금처럼 볼품없는 곳은 아니었다. 예전에는 할렘 초입의 다양한 낭만과 함께 흑인 문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나이트클럽과 다이노소어 BBQ나 다양한 소울 푸드를 만나볼 수 있는 웨스트 할렘의 대문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콜럼비아 대학 캠퍼스 확장으로 모든 게 멈춰 버린 것 같은 공간으로 바뀌어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의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피스 티치는 2002년에 이곳에 처음 선보인 레스토랑으로 지난 20년의 웨스트 할렘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피스 티치 풀 서클 팜 (Pisticci Full Circle Farm)에서 직접 재배한 신선한 재료를 통해 선보이는 이곳의 음식은 그야말로 뉴욕에서 맛볼 수 있는 이탈리안 가정식 느낌이다.
농장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식당에서 쓰고 남은 식재료들은 다시 농장으로 돌아가 다음 세대의 식재료로 탄생하는 지속 가능한 농법을 사용하고 있는 이곳의 음식은 모든 것이 제철 음식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남긴다.
일부 메뉴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음식을 추천할 시에는 어렵지만, 거의 모든 음식이 아주 정갈하고 할렘에서 느낄 수 없는 이국적인 느낌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식당 제일 안쪽에 위치한 와인렉은 특별한 와인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어 그것도 운치가 있다.
브런치 메뉴에서는 역시 프렌치토스트와 피그 샐러드를 적극 추천한다. 무더운 여름날 여기에 간단한 마티니 한잔을 곁들인다면 충분히 뉴욕으로의 여행이 활기차 진다. 저녁은 역시 파스타 메뉴 하나를 선택하길 추천하는데 오일 파스타가 일품이다. 그리고 그릴드 살몬(구운 연어)은 오븐에 구운 야채와 함께 나오는데 이역시 별미다.
지금은 코로나 기간이라는 특성 때문에 실내에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길가에 늘어선 기다란 테이블에 저녁시간에 앉아 있으면 한여름밤의 축제를 즐기는 모습 같다.
주소:125 La Salle St, New York, NY 10027
전화번호:+12129323500
홈페이지:http://www.pisticciny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