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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Aug 22. 2021

지구가 신음하고 있다.

온난화가 불러온 항상성 붕괴 위기


지구 온난화 문제가 전 세계를 공포에 빠지게 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글로벌 경제와 맞바꾼 인류의 멈춤은 인류가 얼마나 많은 해악을 퍼뜨리고 있는지 자명하게 보여 주었다. 항상 탁한 물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였던 베니스가 맑은 물을 되찾았으며, 전 세계의 하늘은 말끔하게 개었다. 베이징도, 인도도, 뉴욕도 맑은 하늘을 되찾았지만, 정작 지구의 지배 종이 된 인류는 바이러스라는 작은 단백질의 공격이 무서워 집으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더 이상 참기 힘들다고 아우성을 치던 인류는 다시금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일회용 마스크와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용기를 소비하고, 박테리아를 없애기 위해서 이곳저곳에 다량의 화학 물질을 쏟아부었다. 물론 또 다른 그룹의 인류는 예전과 한치도 다르지 않은 인생을 즐기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슬프게도 지구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 세계 약 1만 4천여 명의 과학자들은 온라인 공간에 모여 앞으로 지구 온난화 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막대한 고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과학자들의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이미 현실로 다가온 지구의 비명은 전 세계 이곳저곳을 멍들게 하고 있다.





이미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산불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골든 브릿지의 풍경을 아포칼립스로 만들어 버렸고, 뉴욕은 평년에는 일 년에 5일 정도에 불과했던 폭염 주의보가 매년 30일 넘는 기간에 폭염에 시달려 사망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여기에 하와이에서 발생한 한 달 넘는 산불이나, 캐나다와 미국 중부 지역을 강타한 사상 첫 100도 이상의 폭염은 너무 소소한 변화로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이미 과학자들은 2019년에 기후 위기와 31가지 변수를 제시했다. 그중에는 온실가스 배출, 지면 온도의 변화, 빙하 손실 등과 같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지역적 요소로 국한되는 아마존 벌목과 같은 항목도 포함되었다.

결국 과학자들의 결론은 인류의 끊임없는 개발로 인해 파생된 결과물인 지구 온난화는 그 어떤 정치적인 문제보다 우선 해야 하며, 전 지구적인 노력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인류의 노력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전기차는 이미 차세대 모빌리티를 이끄는 시대가 되었으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인 태양열, 풍력, 지력 등의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기존의 탄소 배출이 심한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책을 구매하는 방법이 기존의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발전했으며, 분리수거와 재활용, 그리고 여기에 더해 업사이클링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쓰레기 활용이 각광받는 시대가 되었다.





이 같은 작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미래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기상 이변으로 설명되는 지구 상 이곳저곳의 다양한 자연재해는 지금 지구가 얼마나 항상성이 깨져 있는 상태인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독일과 터키는 100년 만의 폭우로 신음을 하고 있고, 태풍이 잦아지는 동아시아 국가들은 폭염과 태풍이 번갈아 몰아치면서 최악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 중의 하나였던 시베리아보다 남쪽에 위치한 한국의 수도인 서울이 더 춥기도 하고,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는 한낮 최고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날이 지속되기도 한다.






결국 지구는 더워지면서 모인 에너지를 어디로 분출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어느 한 곳에 에너지가 모이면 다른 한 곳에는 에너지가 부족해지는 이상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들이 요구하는 항상성은 이제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인류 모두가 지구 온난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리고 파리 기후 협약 이전부터 인류는 변화를 약속해왔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간절했던 시기는 없었을 것이다. 동시에 지구 상에서 항상 경제적인 핍박을 받아온 지역은 왜 우리에게 지구 온난화의 짐을 나눠지자고 하냐고 소리 지르고 있다. 이른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심의 발현이다.





어쩌면 지금의 선진국들은 작금의 현상을 만들어 내면서 쌓아 올린 부와 권위를 내려놓은 것이 먼저일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모든 위험이 그러하듯이, 지구 온난화 역시 부의 집중이 완성된 지역은 각자의 노력으로 살아남을지 모르겠다. 이미 물에 잠겨야 하는 네덜란드는 세계적인 수로 산업을 키워 자신들의 영토를 지키고 있고, 뉴욕은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초대형 방파제 건설이라는 획기적인 사업을 들고 나왔다.





이제 당신이 선택할 차례이다.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 피해 갈 곳을 찾을지, 아니면 지금 모두 함께 같이 변화를 만들어 낼지.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지구 온난화는 뜨거운 물에 들어가 앉은 개구리와 같다고. 그 물이 뜨거운 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개구리는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인류는 운이 좋게도, 이곳저곳에서 위험 신호를 발산시켜주고 있기 때문에 위험을 인지하게 되었다고 말이다.


나는 오늘, 베란다에 작은 식물을 키우는 것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처를 했다는 안일한 생각은 이제 접어야 한다. 분리수거나, 재활용은 이제 필수라는 생각을 지워서는 안 된다. 그리고 모든 분야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것을 선행할 수 있을 때 인류는 진정한 의미의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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