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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Aug 07. 2020

코로나 19. 뉴 노멀 시대를 거부하는 이들에게

뉴욕의 코로나 19 팬데믹은 더 이상 신기류가 아니다.

여름이다. 뜨거운 햇살과 함께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나눴던 바비큐가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물론 이제 많은 사람들이 다시 일상을 찾아가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야외 레스토랑에서 천막을 치고 더위를 피해 에어컨을 틀면서 말이다. 어느 순간 야외 천막에는 갑자기 내릴 수 있는 소나기를 피한다는 목적으로 벽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더니 그냥 뚫려 있는 레스토랑이 되어 버렸다. 


거리두기를 위해 붙여 두었던 바닥의 스티커는 무용 지물이며, 마스크는 턱에 걸려 있거나 숨쉬기 편하게 하기 위해 코를 내놓는 것은 그냥 애교로 봐줘야 한다. SNS에 자신만의 휴가지로 올렸던 북부 뉴저지의 한 댐은 넘쳐나는 인파 때문에 경찰들이 동원되어 내쫓아야 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시에 곳곳에서 보이는 임대 간판과 을씨년스러운 닫힌 상점들은 코로나가 남긴 깊은 상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일대에서만 매일 50명이 코로나 19라는 같은 질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있고 여전히 1,2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오고 있지만 플로리다 주 한 곳에서 5만 명 넘게 감염되고 사망자가 폭증하는 상황을 대비하면서 ‘우리는 이제 괜찮아’라는 자조 섞인 말을 안부로 주고받는다. 그리고 전 세계의 수많은 제약사들이 각자 일확천금의 꿈을 꾸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을 영웅이라 추앙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꿈같은 이야기들은 이제 곧 코로나는 종식시킬 수 있다는 환상을 가져다 주기 충분하다. 


그렇지만 Dr. 파우치로 대변되는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는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 역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연말이면, 아니 내년 초면 백신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희망 사항일 뿐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50달러를 내고 3개월짜리 시한부 안전 판정을 받는 것일지 모른다. 어쩌면 그동안 바이러스는 더욱 왕성히 인간을 연구해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더 오래 기생할 수 있을지 연구를 끝냈을지 모른다. 

지금 우리가 절실히 필요한 것은 마라토너와 같은 지구력과 바둑기사의 냉철한 현실 인식이지 않을까?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만난 이웃집 캐럴을 3개월 만에 인사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10피트 밖에서 멈춘 나를 보고 “아, 그래 거기 있어 난 이제 들어갈게”라고 했던 그녀의 말이 자연스러워질만큼 우리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동시에 가족들과 작은 축하를 위해 들렀던 디저트 가게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내 뒤에 붙어서 디저트를 고르던 그 사람의 바닥에 있는 6피트 스티커는 느끼지 못하는 배경이 되어버린지 오랜 시간이 흘렀을 것이다. 물론 주차장에서 내 차 바로 옆에 붙여 대어야 했던 사람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여름이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던 버릇을 바꾸지 못한다면, 겨울이 오고, 또다시 이 모든 상황이 재현되었을 때 과연 우리는 대처할 수 있을까? 다시 한번 마스크 끈을 조여 매고, 손소독제를 챙기면서 손에는 장갑을 끼고 내 가족과 함께 즐길 음식 픽업을 가는 와중에 만난 이들에게 다시 한번 코로나가 우리 주변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본 기사의 내용은  nyandnj.com에서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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