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빵집 투어
뉴욕에서 가장 힙한 곳을 뽑으라면 아마도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질 것이다. 혹자는 최근 젊은 층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덤보나, 다운타운 브루클린을 꼽을 수도 있고, 전통적인 젊은 층의 메카인 NYU인근 지역을 꼽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제는 세대 구분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허드슨 야드를 포함한 미트 패킹 지역을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뉴욕의 젊음을 상징하려면 적어도 역사성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 미국의 젊음 또는 반항을 상징하는 곳이면서 동시에 지금도 젊은이들의 작은 해방구 역할을 하는 유니언 스퀘어야 말로 진정한 젊음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젊은이들의 상징과도 같은 유니언 스퀘어 서쪽 방면 베이커리로 시작한 브래드 베이커리는 어쩌면 가장 뉴욕에 필요한 상점이지만, 뉴욕스럽지 않은 자랑이 많은 가게들 덕분에 빛을 보지 못했다.
뉴욕을 상징하는 베이커리 상당수가 뉴욕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이민을 온 이민자들이 세운 가게이거나, 혹은 다른 곳에서 충분한 명성을 쌓고 난 다음 자신들의 다음 레벨 명성을 위해 뉴욕에 지점을 내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름이 난 파티시에가 있는 것도 아닌 이곳은 뉴욕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빵 종류를 가지고 있는 베이커리로 성장하게 된다.
지금은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어퍼 이스트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뉴욕을 상징하는 베이커리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다른 유명한 빵집과는 달리 관광객들로부터 몸살을 앓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뉴욕을 여행 온 관광객들이 인근 명소를 찾다가 어쩌다 들어올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브래드 베이커리를 얕보면 안 된다. 2016년에는 뉴욕 최고의 바게트로 꼽혔으며,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에든 뉴욕 메거진에서 뉴욕 최고의 초콜릿 바카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물론 나 역시 이곳을 찾을 때마다 엄청난 배고픔이나 간절함에 이곳을 찾지는 않는다. 오히려, 가장 평범한 뉴욕의 샌드위치와 빵의 맛을 보고 싶을 때 이곳을 찾게 된다고 할까?
물론 주위에 많은 프랜차이즈 빵집이 있지만, 유니언 스퀘어를 찾을 때면 이곳이 생각나곤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기본이 되는 빵들을 이곳에서 찾곤 하는데 올리브 브래드는 집에서 오븐에 잠시 구운 다음에 액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을 섞어 즐기면 최고다. 치아바타 역시 평균 이상인데, 특히 갓 나온 치아바타는 6개 이상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집에 가는 길에 벌써 두 개를 먹어버린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크루아상 역시 추천하는데, 역시 빵집의 생명인 기본 빵이다 보니 충분히 찾아 먹을 만하다.
샌드위치 메뉴는 대부분 추천할만한데, 모차렐라 샌드위치나 투니시안 샌드위치를 추천해 볼까 한다. 참치가 들어간 투니시안은 전반적으로 약간 매운맛 때문에 한국인들의 입맛에 거부감이 없다. 모차렐라는 이미 너무 익숙한 맛이기 때문에 별 다는 평가를 내릴 필요는 없지만, 역시 갓 빵을 굽는 빵집의 특성 때문에 빵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만일 당신이 유니언 스퀘어를 찾는 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먼저 파머스 마켓을 들러 먹을거리를 장만하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당신이 좀 더 뉴요커가 되고 싶다면, 브래드 베이커리에서 빵과 샌드위치를 산 다음 커피와 함께 유니언 스퀘어 벤치에 앉아 있거나, 근처 극장에서 아무도 없는 빈 극장에서 영화 한 편을 즐기면서 샌드위치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18E 16th St, New York, NY 100003
홈페이지: https://www.breadsbak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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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의 이미지는 브레드 베이커리 이미지를 사용 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