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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Jan 30. 2022

뉴욕의 피자 여행기 (2)

코니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진 나폴리 피자 - 토토노스 피자리아



뉴욕의 거의 모든 피자가 그러하듯이, 정통 이탈리안들의 이민역사와 함께하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역사성의 한가운데 1924년부터 뉴욕시의 최고 휴양지였던 코니 아일랜드에 자리 잡은 토토노스 피자리아는 나폴리 스타일 피자를 주창하면서 100년이 다되는 시간 동안 한 곳을 지킨 진정한 의미의 노포라고 할 수 있다. 


일일이 가족사를 다 언급하지 않더라도 89년 전, 손자가 이어받은 이곳의 피자는 이제는 나폴리 지역을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뉴욕 로컬 피자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지 모르겠다. 뉴요커들에게는 아픈 기억 중의 하나인 허리케인 샌디가 불어 닥쳤을 때에도 그전에 불에 다 타버린 레스토랑을 다시 일으켜 세울 때에도 이곳은 더 이상 단순한 피자 스토어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커뮤니티 심벌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들의 모토인 “도우가 있는 한 피자를 만든다”덕분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다양한 방송에서 조명하는 이곳은 코니 아일랜드 하면 떠오르는 아이콘이 되었다. 


아주 얇은 도우에 토마토소스가 보이고 생 모차렐라 치즈를 건성으로 얹은 피자는 너무 무심해 보일 정도이지만, 그 얇은 매력에 빠지면 해어 나올 수 없다. 

배짱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토토노스를 맛보려면 시간도 잘 지켜야 한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가게를 여는 뉴욕에서 거의 유일한 레스토랑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완벽한 음식을 완벽한 시간에만 선보이겠다는 토토노스만의 자존심 같은 건 아닐까?  나 역시 얼마나 많이 헛걸음을 했는지 모른다.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역시 마게리타 피자로 가장 기본이면서 동시에 진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광고 같지만, 코카콜라 오리지널을 곁들인다면 왜 100년이 다되는 시간 동안 이곳에 사람들이 그렇게 찾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다만, 약간 많은 듯한 토마토소스 때문에 짜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그때는 도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도우 끝 부분을 잘 먹지 않는 것이 뉴욕의 룰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끝부분이 주는 쫀득함을 좋아하는데 이때 자칫 부족한 맛을 풍부한 토마토소스가 도와준다고 할까? 


요즘같이 겨울에는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테이크 아웃해서 코니 아일랜드 비치에서 먹는 맛 역시 또 다른 운치를 준다. 젊은 날에는 저 너머에 있을 또 다른 나라를 생각하고 연인을 생각했다면, 나이가 조금 들고난 지금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가격은 조금 비싸다고 느낄 수 있는데 사실 역사와 전통 값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이해된다. 


만일 당신이 코니 아일랜드를 방문해야 하고, 역사를 느끼면서 점심을 먹고 싶다면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탄 핫도그가 질렸다면, 정답은 토토노스 피자리아를 방문하는 길 밖에 없다. 




주소: 1524 Neptune Ave, Brooklyn, NY 11224

홈페이지:http://www.totonnosconeyis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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