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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Feb 15. 2022

할렘만의 힙을 보여준다- 푸모 할렘

 뉴욕의 고정관념을 깨다 


할렘은 참 말이 많다. 뉴욕의 진정한 멜팅팟을 찾는다면 사실 그 어떤 지역보다 할렘을 추천할 수밖에 없다. 수십 년 전, 흑인 문화와 정치의 총아였던 이곳이 지금은 세계 문화의 중심지가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자는 그리 많지 않으니 말이다. 




그중 먹거리는 할렘을 대표할만한 큰 변화 중의 하나인데, 이곳 할렘에 자리 잡은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싸고 맛 좋은 장점을 내세운다면, 최근 새롭게 여는 식당들의 특징은 조금 더 업스케일 된 모습에 다양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점에서 푸모는 할렘을 대표하는 이탈리안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포모를 보고 있으면 조금 낯설다. 할렘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준다. 푸모의 시작은 할렘은 아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시티 칼리지의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곳은 대부분의 학교 앞 식당들과는 다르게 자기만의 색깔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레스토랑이라 하겠다. 




물론 할렘만의 힙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아무것도 없는 벽돌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고 그 위에 검은 글씨로 FUMO를 써 내려간 것부터가 힙하다. 여기에 흰색과 검은색의 조화를 보여주는 레스토랑 내부 역시 뭔가 모르게 분위기가 다른 힙함을 보여준다. 아주 오랜 옛날 이 건물의 터줏대감이었을 것 같은 천장의 무늬를 그대로 살리고 바닥은 무심한 듯, 이른바 서브웨이 타일을 흰색과 검은색을 번갈아 가면서 해 놓은 멋도 상당하다. 


물론 이곳을 단순히 멋으로 기억해서는 안된다. 




이탈리안이라는 배경에 너무나도 충실한 구성 역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역시 이탈리안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피자는 화덕 오븐으로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시켜야 한다. 이곳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더 럭스는 화덕에서 나올 수 있는 오븐 피자가 럭스 베이글 맛을 낼 수 있다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물론, 다 싫다면 역시 마게리타 피자가 답이다. 




브런치, 점심, 저녁 모두 가능하고, 와인도 한잔 곁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이미 동네 사랑방이 되어 버린 것은 비밀. 파스타 역시 웬만한 구성이 다 가능하다는 점 역시 충분히 장점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피자와 샐러드를 더 추천하고 싶다. 물론 이탈리안이 싫다면 버거 메뉴도 있으니 참고할 것! 




주차도 어렵고, 이곳을 찾는 것도 어려운 발걸음이 될 수 도 있지만, 시티 칼리지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어서인지 그래도 상당히 안전한 편이다. 그리고 최근의 할렘은 사실 아시안이 상당히 많이 거주하는 편이기 때문에 아시안이 이곳에 머문다고 해도 그리 어색하지는 않다. 그러나 여전히 어두워지거나 인적이 드문 곳은 추천하지 않는다. 간단히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시티 칼리지를 구경하는 코스 정도가 딱 적당하지 싶다. 


주소:1600 Amsterdam Ave, New York, NY 10031

홈페이지:http://fumorestaurant.com/




NyandNJ.com에 오시면 더욱 많은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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