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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Feb 18. 2022

맨하탄의 마지막 남은 레트로 타운: 로어 이스트 사이드

맨하탄의 젋음을 위한 해방구 Lower East Side 


뉴욕, 특히 맨하탄을 상징하는 많은 것들 가운데 이제는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는 것이 아마도 젊은 가난한 자들의 도시일 것이다. 80년대 미국의 초호황기를 보낼 시기만 하더라도 맨하탄은 부자들과 가난한 자들이 거리 하나를 두고 함께 할 수 있는 곳이었다면 지금은 가난한 자들은 다리를 건너야 했고, 부자들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만 했다. 


로어 이스트사이드는 이러한 변화의 가장 마지막에 남은 곳으로 뉴욕의 8-90년대 레트로와 2000년대 신세대가 함께 하는 복합적인 곳이다. 


이곳의 주거 환경을 이야기할 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역사적인 상징성이다. 차이나 타운과 경계를 맞닿아 있는 이곳은 역사적으로 맨하탄 개발의 종착지였던 시기, 노동자와 이민자들이 대거 몰려 거주하던 곳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택 형태는 공동 연립 주택이나 콘도 형태를 띠고 있다. 동시에 미국의 번영과 함께 맨하탄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시기에는 바둑판 모양의 길을 만들기 위한 노동자들이 이곳에 거주하면서 그 명맥을 이어 나갔다. 그래서 여전히 대표적인 서민 거주 지역으로 불리지만, 최근 대형 부동산 개발이 발표되고 있다. 





인구 구성면에서는 알파벳 시티와 함께 맨하탄에서도 가장 다양한 인종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백인, 흑인 아시안 구성이 거의 동률을 이루고 있고, 여기에 히스패닉 계열의 거주도 많아 진정한 뉴욕의 인종 용광로 면모를 보여준다. 역사적으로는 1830년대 중산층을 위한 연립 주택 개발과 함께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5000 유닛 가까운 아파트를 개발하면서 맨하탄에서 처음으로 밀집 주거 형태의 주거 개발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뉴욕시 재개발 붐으로 도시 중심에 들어선 주상 복합 빌딩 ‘에섹스 크로싱’(Essex Crossing)은 랜드 마크가 되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 위원회와의 협업을 통해 여전히 맨하탄에서는 거주 가능한 정도의 가격대를 보이는 지역으로도 꼽힌다. 여기에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없는 개발을 위해 노인 주택과 교육 보육 시설 등을 함께 포함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뉴욕시 개발을 보여주는 시험 무대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택 가격은 맨하탄 다른 지역에 비해 여전히 낮은 가격을 보여주고 있는데 1 베드 룸 코압이 39만 달러로 낮은 편이다. 실제로 불과 20분밖에 떨어지지 않은 소호 지역은 원베드가 80만 달러에 형성되어 있다. 다만 매매보다는 임대가 많은 편인데 개발 자체가 코압 형태의 빌딩이 많이 몰려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임대료 역시 싼 편이다.  반면에 콘도 형태의 경우에는 가격이 높은 편인데 원베드룸이 70만 달러선을 보이고 있다.



교육적인 차원에서는 인종의 다양성 덕분에 상당히 다채로운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총 4개의 공립학교를 가지고 있으며 차터스쿨과 프라이빗 스쿨이 인근 타운에 위치해 있어 교육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구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뉴욕시 표준 시험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학교별 편차가 심한 편이다. P.S 042와 P.S, 110은 뉴욕시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는 반면 P.S 134와 P.S 140은 평균에 못 미치는 주순을 보인다. 지역적으로 하우스턴에 가까울수록 교육 수준도 높고 주택 가격도 높은 반면 멀어질수록 교육 수준 등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통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 MTA 지하철 B, D, F, J, M, Z 라인이 로어 이스트 사이드 인근에 정차하고, 하우스턴이나 커널 스트리트를 경유해 다양한 라인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이스트리버 사이드 쪽으로는 브루클린으로 가는 페리와  MTA익스프레스 버스를 가지고 있다. 특히 윌리엄스 버그 브릿지를 건너는 다양한 공공 교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어쩌면 마지막 남은 맨하탄의 서민 중심 주거 지역인 이곳에 중국계 자본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맨하탄의 창고와 발전 시설 등이 이곳에 몰려 있다는 점과, 전통적으로 차이나타운의 배후지로 노동자들의 거주지였다는 지역적 명성 때문에 여전히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지만 만일 당신이 당장 맨하탄에서 살기 위해 가성비를 따진다면 로어 이스트사이드 만한 곳은 없다. 인종의 용광로 한가운데에서 살아보는 멋진 삶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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