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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Aug 10. 2020

금융 분야의 포스트 코로나

있는자와 없는자 사이 있지도 없지도 않는자들의 싸움 


역사적으로 대규모 전염병 창궐은 한 시대의 종말과 시작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14세기 유럽을 중심으로 약 1억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된 페스트는 봉건제라는 유럽의 정치 구조를 무너뜨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후 급격하게 세를 불린 부르주아의 등장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등 경제 부흥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16세기 천연두, 100여년전 스페인 독감 역시 원주민과 식민지의 형성과 붕괴를 가지고 오면서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어 냈다. 그중 가장 최근이었던 스페인 독감은 대영제국의 쇠퇴와 미국의 부상을 통해 G1 시대로의 전환을 가중 시켰다고 평가 받는다.



그렇다면 코로나 펜데믹은 과연 어떤 변화를 몰고 올까? 


디지털 금융 전쟁 본격적인 분화 


지난 금융 위기 이후 국내 대다수의 은행은 이른바 핀테크에 집중하는 사업 전략을 구상해 왔다. 핀테크, 또는 테크핀 으로도 불리는 테크놀로지와 파이낸스의 융합은 금융 전반의 서비스에 대한 테크놀로지 접목과 금융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가치 매개의 분화를 꼽을 수 있다.  

먼저 금융 서비스의 핀테크 대표 주자로 국내에 지점을 거의 운영하지 않고 있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사를 꼽을 수 있다. 20세기 초반 국내 카드 업계의 선두 주자였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지점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 강화로 시장을 석권 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대형 업체들 (델타항공, 힐튼 등)과의 협업을 통해 카드 프로모션을 늘리면서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반면 일반 은행업계에서는 소극적인 의미의 핀테크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앱을 통한 은행 업무인데 이미 거의 대부분의 국내 대형은행들이 자사 앱을 통해 거의 대부분의 은행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COVID-19의 발생과 함께 은행들의 온라인 특화 전략은 더욱 강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체이스사는 은행 업무 일부를 AI가 대체하는 등 이미 AI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으로 알려졌다. 

한편, 디지털 통화 정책의 변화를 통한 적극적인 핀테크 도입도 최근 빨라지고 있다. 암호 화폐 초기만 하더라도 중앙 집권적인 은행의 구조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해결하고, 국가간의 장벽으로 막혀 있는 개인의 자산 이동이 용이하게 만드는 장점이 적극 부각 되면서 다양한 암호화폐가 출시 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암호 화폐가 기존의 화페 기능보다는 주식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IPO(기업 공개)를 하는 것 보다 자신들의 암호 화폐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자 화폐의 흐름은 결과적으로 시장이 건강한 시기에는 안정적인 소득이 될 수 있지만, 국가나 특정 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순식간에 사라지는 신기루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일부 코인 회사들이 암호화폐를 일반 대중에게 판매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관계 당국도 이에 대한 감시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각 국가들이 자신들의 통화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제2의 암호화폐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먼저 디지털 화폐를 출시한 중국을 비롯해 연방 정부 역시 디지털 화폐 출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앞으로 핀테크가 금융분야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19의 경제 환경 변화 

 

코로나 19는 전세계적인 경제 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뉴욕 타임즈 칼럼리스트인 토마스 프레드만은 “앞으로 세계가 BC(Before Corona)  AC(After Corona)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리고 대다수의 경제 분석가들은 이러한 기조 안에서 이른바 정상 상태로 믿고 있는 과거의 모든 질서와 균형에 대한 완전한 결별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경제 패권 국가들의 각자도생 국제 질서 

지난 5년간 코로나19 시대 직전 세계 경제 패권은 이미 균열의 조짐을 보였다. 10년전 사토시라는 한 인물에 의해 탄생한 비트코인은 한줌의 세계 경제 주도 국가들이 가지고 있었던 금융이라는 무기를 한순간에 무력화 시켰다피자 한판을 사 먹기 위해 지불했던 2010년 비트코인 피자 데이는 1만 비트코인이 피자 한판 이었다그리고 정확히 10년뒤 현재 비트코인은 1만배 가까운 가치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때 세계 경제 패권 국가들은 아마 위기를 직감 했을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는 이들이 철옹성처럼 쌓아 놓았던 DEBT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상기하는 중요한 전환을 만들어 냈다이후 거의 모든 세계의 안전자산은 주식도현물도 아닌 부동산으로 몰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광풍은 세계 자본 시장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바꿔 놓는 결과를 나타냈다

결국 세계의 유통망이 형성한 상호 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무시하고 보호무역주의가 득세 하면서 브렉시트와 장기 집권 정권그리고 보수주의의 성장이 고착화된 세계 질서의 유지를 염원했다

하지만 이미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가 기존의 3단계 분류법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극화된 사회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패권 국가들의 염원은 무너지기 시작했다중국이 단순히 생산을 위한 기지 뿐만 아니라 공식적으로 13억이라는 인구로 무장한 거대한 소비시장으로의 부상은 더이상 서구 자유주의 국가들로 대변되던 소비 시장의 거대한 패턴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에 더해진 코로나 19의 비대면 경제 활동은 이러한 패권의 요소를 약화 시키는 변화를 완성했다디지털언택트그리고 과학이 바로 그것이다

 

코로나 시대의 금융


결국 코로나 시대의 금융은 가속화된 디지털 사회의 미래를 담을 수 밖에 없다가장 먼저 비 금융 회사들의 금융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이미 아마존을 비롯한 테크 자이언트들의 잉여자금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적체 되어 있는 상황에서 핀테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의 합종 연횡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디지털 가속화는 은행의 변화 역시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가장 먼저 은행들의 비대면 거래 증가를 위해 지점 폐쇄를 비롯한 기존 사업 전략의 대규모 수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동시에 금융 자체가 다음 세대의 산업이 되는 테스트베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금리 측면에서는 더이상 금융 회사들이 통화 가치를 통한 이윤 창출이 더욱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대출을 통한 이자와 이를 통한 수익은 날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동시에 은행 스스로가 투자처를 모색하고 전통적인 수익 모델이 아닌 전혀 다른 방면에서의 수익 모델 창출을 위해 노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부 차원에서는 금융을 통한 사회 경제 안전망 구축에 더욱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대표적인 예로 미국내에서 구제 금융 신청과 지원 방식그리고 시민들에게 주어졌던 현금성 지원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불필요한 비용을 확인한 정부는 이들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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