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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Aug 10. 2020

21세기 신인류 글로벌과
고립주의 사이  

모바일과 로컬리즘 경계를 허물다.



인터넷 혁명이 시작된 지 어느덧 3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정보 혁명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새로운 인류가 탄생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기존의 활자 중심의 세대에서 동영상 중심의 세대로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면서 과연 다음 세대는 어떤 세대로 정의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다수의 사회학자들은 앞으로 등장하는 세대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영상을 통한 인식 체계 구축과 비교적 짧은 구간별 사고 능력이 중요시되는 세대가 등장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세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상공간의 시작 그리고 정보 유통의 혁명 


30년 전 처음 닷컴 세대가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회학자들은 정보의 유통 경로의 변화를 통한 변화가 다음 세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기존의 활자 세대와는 다르게 디지털화된 문자 또는 통신을 거치면서 정보의 전달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처음 활자 문화가 전파되고 나서 해당 정보가 전 국민에게 퍼지는 평균 시간은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이 걸리던 것이, 인터넷 혁명을 통해 불과 수십 년 안에 몇십억 인구가 공유하는 정보로 탈바꿈하게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가 지금도 향유하고 있는 구글이나 마이크로 소프트, 그리고 애플과 같은 기업군들이 바로 이러한 인터넷 혁명 시대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인터넷 혁명 시대를 거치면서 살아남은 이러한 기업들은 단순히 정보 혁명을 뛰어넘어 새로운 플랫폼을 제시하면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구글의 경우 당시 가장 큰 경쟁업체였던 야후가 정보의 독점적 유통에 집중했다면 구글은 검색이라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인간의 원초적인 정보 욕구에 집중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애플은 마이크로 소프트사에 OS(구동 소프트웨어) 산업의 주도권을 빼앗긴 이후 직접 제품의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제조업 기반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선언하면서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반면 지금 10대를 이루고 있는 세대의 경우에는 이보다 한 단계 진화된 모바일 특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유년기 시절부터 아이패드를 통해 교육을 시작했으며, 교과서보다는 크롬북이나 인터넷을 통한 전자책 사용이 좀 더 용이한 세대이다. 이 때문에 디지털 문화에 대한 학습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 할 수 있는데 이들의 주요한 특질이 바로 정보의 빠른 판단 능력과 다양한 정보 전달 체계에 대한 적응력이다. 이들은 보통 문자보다는 동영상을 통한 정보 전달에 용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가지가 아닌 다양한 통신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사회학자들은 앞으로 신인류는 정보의 유통보다는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와 협업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획과 구분을 거부하는 2020년 신인류 


그렇다면 이들 신인류로 구분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우선 구텐베르크가 세운 정보 유통의 창인 문자를 넘어선 영상 정보를 통한 정보 제공에 특화되어 있다. 이들은 정보를 찾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고 책을 사기보다는 유튜브를 검색하고 동영상과 디지털 미디어가 결합된 형태의 정보를 향유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더 이상 문자의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불과 4년 전 인터넷에 업로드된 2분짜리 한국의 “baby shark”동요는 60억 뷰를 넘어섰으며 한국어로 노래를 하는 BTS, BLACK PINK노래가 당당하게 빌보드 차트 순위에 오를 수 있는 세대가 된 것이다. 이들은 이른바 JOMO(Joy Of Missing Out를 통해 자신이 보이는 모습에 충실하기보다는 스스로의 만족에 좀 더 높은 가치를 투영한다. 

이는 이들 세대가 사용하는 BASIC의 의미에도 잘 투영되는데 기본을 뜻하는 베이식이 이들 사회에서는 특징 없이 무색무취한 인물을 뜻한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동시에 FINSTA(페이크 인스타의 줄임말)와 FOMO(Fear Of Missing Out)을 호소하는 이들은 대세에 끼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크나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살아가는 세계는 더 이상 로컬이 아닌 글로벌 그 자체로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는 이러한 로컬리즘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미국에서 촉발된 인종 갈등은 유럽을 넘어서 아시아 국가들의 연대의식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무릎을 꿇는 행동과 연대를 표현하는 “Keep it 100”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Keep it 100”는 흑인 문화권에서 진실되게 행동하라, 또는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 말로 연대를 강화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코로나 19라는 예기치 못한 괴물의 등장 이들의 선택은?


여전히 많은 사회학자들이 과연 코로나 19의 등장이 이들 신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리고 나름 자신의 해석을 내놓기 위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스웨덴의 사회학자 롤란드 폴센은 공허 노동을 통해 신인류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즉 기존 세대에서는 근무 중 딴짓을 의미하는 공허 노동의 강도가 높을수록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하다면 신인류는 이러한 공허 노동, 또는 딴짓을 통해 얻어지는 다양한 부산물에 집중한다. 혹자는 스트레스 감소나 정신적 가치 창출을 말한다면 다른 분야에서는 새로운 산업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정보의 형성과 유통, 그리고 정신적인 가치까지 공유하는 의미로서의 신인류는 지금까지 인류가 겪어온 구조주의를 완전히 거부하는 측면이 강하다. 즉 이전까지는 연령 또는 지역에 따른 구분과 그것을 로컬리즘이라는 분석적 해석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연령, 계층, 지역을 넘어서 가치를 공유하는 공동체로서의 신인류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 19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연대의식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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