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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Apr 19. 2022

뉴요커의 보스턴 기행 (2)

보스턴 캐임브리지를 가다 

보스턴을 외부에서 보면 참으로 특이한 도시이다. 적당히 크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도시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오래된 도시와 같이 올드 타운 쪽으로 가면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맛을 느낄 수도 있다. 




찰스 강을 기점으로 북쪽에 형성된 케임브리지는 올드 타운과는 또 다른 멋을 나타내고 있다. 나 역시 도시 외곽에서 열린 행사에 방문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보스턴을 상징하는 학교를 방문하지 않고 지나갈 수 없었을까? 마지막 날 잠은 자연스럽게 케임브리지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다. 



사실 찰스강을 따라 강변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 MIT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녁에도 이곳은 그저 숨죽인 도시가 되지는 않는다. 더욱이 방문했던 날, 아이비리그 학교들의 농구 경기가 있어, 콜럼비아 대학 학생들의 왁자지껄한 호텔 입성 행사는 진귀한 볼거리였다. 




다음날, 눈이 많이 내릴 거라던 예보와는 달리 도로에는 새하얀 소금꽃이 펴 있는 찰스 강변도로를 따라 10분쯤 이동하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하버드 대학이 나왔다. 




요즘 대학 가는 생기를 찾아보기 어려운데 여기에 날씨까지 겹쳐, 대학의 모습은 다소 을씨년스러웠다. 게다가 스프링 브레이크에 들어간 학생들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 상황에서  결국 캠퍼스의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 하버드 메인 캠퍼스 앞 맛집으로 소개된 티트 베이커리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창밖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티트 베이커리 안의 분주함은 이곳이 대학이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했다. 




역시 텅 비어 버린 것 같은 하버드 야드를 걸어 다니면서 하버드 동상의 발을 만지고 도서관을 지나가지만, 이곳의 학생들을 만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심지어 티트 베이커리 옆에 앉아 있던 학생들까지도 MIT 모자를 쓰고 있었다.) 




다행히 코로나 이후 이제 막 문을 열기 시작한 하버드 박물관이 이곳이 변화하고 있고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유일한 지표였다. 그렇게 빠른 작별 인사를 하고 빠져나오는 캐임브리지가 아쉬웠을까? 기념품을 사기 위해 돌아다닌 분주한 나를 보면서 내가 다니던 학교가 코로나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뉴욕은 여전히 봄이 더디게 오는가 보다. 


Tatte Bakery & Cafe

주소: 1288 Massachusetts Ave, Cambridge, MA 02138

홈페이지: https://tattebakery.com/me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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