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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Aug 12. 2020

NYC 디저트 투어

뉴-뉴요커 추천 뉴욕시 디저트 

뉴욕은 다양함의 천국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뉴욕을 고담시티를 닮은 시크한 블랙을 닮았다고 하고, 누군가는 총천연색의 레인보우를 닮았다고 한다. 그런데 나에게 뉴욕은 어떤 색깔일까? 

뉴욕은 시간과 , 장소, 그리고 같이 즐기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색깔로 나에게 다가온다. 나의 20대 뉴욕은 너무나도 투명한 노랑과 파랑으로 물들었다면 30대 중반의 뉴욕은 초록의 뉴욕이었다. 그리고 30대 후반이 된 나에게 뉴욕은 여전히 매 계절마다 다른 색상을 떠올리는 어린아이 같은 곳이 되어 있다. 그래서 뉴욕은 절대 누군가의 말을 듣고 믿어서는 안 된다. 나만의 뉴욕으로 남기는 일이 중요하다. 

지금 나는 나만의 뉴욕 한 자락을 당신과 공유하고자 한다. '뭣이 중헌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런 게 있구나. 그리고 그렇게 느끼는구나 정도의 공감으로 받아들여주길 바란다. 



인생 쿠키를 만나볼 수 있는 르벵 베이커리 (Levain Bakery)

르벵 베이커리 홈페이지 이미지

허핑턴 포스트에서 죽기 전에 먹어봐야 하는 음식 25에 선정되면서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르벵 베이커리는 쿠키 하나로 뉴욕을 사로잡은 베이커리로 유명하다. 지금은 다소 시들해졌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후 4시 이후에는 더 이상 쿠키를 팔지 못할 만큼 손님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 매장 이외에도 모닝사이드 하이츠에 분점을 개점하면서 물량이 늘어나 요즘에는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으니 단것을 사랑한다면 잊지 말고 찾아보기를 권한다. 일반 쿠키와는 비교가 안 되는 사이즈와 엄청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 초콜릿 쿠키의 초콜릿은 개당 4달러가 넘어가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제값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르벵 베이커리의 시그니쳐는 물론 쿠키이지만, 기본이 되는 롤빵이나 바게트도 추천한다. 많은 사람들이 쿠키 때문에 놓치는 이 집의 중요 아이템 중에 하나인 건포도 빵은 최상의 퀄리티와 맛을 자랑한다. 르벵 베이커리에서 쿠키를 구매했다면 반드시 아메리카노와 함께 즐기길 권한다. 너무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샷을 추가해도 입속에서는 부드러운 라테로 바뀌는 천상의 맛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의 쿠키를 눅눅함이 전해주는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위로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시련을 당하고, 시험에서 떨어지고, 또는 나라는 존재가 전혀 쓸모없는 인간처럼 느껴질 때, 르벵의 초콜릿 쿠키는 가슴 깊은 곳의 묵직함을 무기로 나를 위로해 준다. 꾸덕한 분위기에 휩싸이다 보면 오늘 지붕킥 할 뻔했던 상황들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주소: 167 W 74th St, New York, NY 10023

전화번호: (212) 874-6080

홈페이지: https://levainbakery.com/




어퍼 이스트 숨은 보석 투 리틀 레드 헨 

(Two Little Red Hens)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컵케익이 매그놀리아라면 뉴욕 로컬이 사랑하는 컵케익은 바로 어퍼 이스트에 위치한 투 리틀 레드 핸이다. 아무리 뉴욕에 오래 살았더라도 지나치기 쉬운 투리틀 레드 헨은 컵케익 덕후라면 강추하는 곳이다. 시그니처인 레드벨벳 컵케익은 미니 사이즈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할 것!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것이 이곳 커피 역시 보통은 아니라는 점. 맛있는 케이크를 파는 곳답게 커피 역시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한다. 다만 가게가 무척 협소하기 때문에 테이블이 몇 개 안된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지만 오랜 세월 동안 한 곳에서 뉴욕의 맛집으로 자리매김한 가게 안에서 뉴욕 역사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컵케익뿐만 아니라 반드시 추천하는 메뉴는 치즈케이크. 뉴욕 인근 주민이라면 거의 소울푸드가 되어버린 뉴욕 치즈케이크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여타 치즈 케이크에 비해 강하지 않으나 이곳 베이커리와 같은 진득한 맛 때문에 반드시 다시 한번 찾아가 보고 싶은 그런 베이커리이다. 

개인적으로 잘 알려진 100년 가게 베니 에로스와 함께 뉴욕에서 가장 사랑하는 디저트 가게 중의 하나인 이곳은 사실 자주 찾지 못한다는 함정이 있다. 이상하게 전혀 생각이 나지 않다가 어퍼 웨스트를 지나갈 때면 이곳이 생각난다. 그리고 어김없이 이곳까지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고 라 뒤에 나 레이디 M에서 발걸음을 멈추곤 한다. (사실 이들은 70가, 그리고 메디슨 에비뉴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그렇지만, 이곳을 들러 케이크를 사서 집에 가는 순간 '아, 드디어 내가 뉴욕의 일부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도 모르는 나만의 가게가 있으니 말이다. 

주소: 1652 2nd Ave, New York, NY 10028

전화번호: (212) 452-0476

홈페이지: https://twolittleredhens.com/




슈퍼문 베이크 하우스 (Supermoon Bakehouse)

수퍼문 베이크 하우스 홈페이지 이미지

뉴욕 로커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디저트의 숨은 명소가 젊은 이들이 많은 맨해튼에 힙한 장소인 로워 이스트 사이드에 문을 열었다. 마치 주얼리나 패션 아이템 혹은 미술품을 진열해 놓은 듯한 매장 디스플레이를 보면 여기가 과연 베이커리가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마블 테이블 위에 여러 종류의 패스트리를 하나씩만 올려놓아 디스플레이되어있는데 그중 원하는 패스트리를 주문하면 된다. 가장 유명한 것은 크러핀!. 크로와상과 머핀을 합쳐놓은 것으로 크러핀을 한입 베어 물고 커피를 마시면 진정한 뉴요커로 거듭난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마치 명품 구두의 박스를 연상케 하는 수퍼문 베이크하우스의 박스는 패스트리를 6개 이상 구매해야 받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박스를 원하면 5불을 지불하고 구매해야 한다. 패스트리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지만 크러핀과 페레로 로쉐 크로와상을 먹어보면 비싼 가격도 잊게 만든다. 인기 있는 아이템들은 빨리 품절되는 편이니 되도록이면 오전 시간에 매장 방문을 추천한다.

힙함을 원한다면 여기는 진리다. 

주소:  120 Rivington St, New York, NY 10002 

홈페이지: https://www.supermoonbakehouse.com/




컬러의 향연 플라워 샵 (Flour Shop Bakery) 


최근 인스타에서 독특한 레인보우 컬러를 접목시킨 다양한 케이크로 유명세를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플라워 샵은 뉴욕의 젊은이들에게는 반드시 방문해 봐야 하는 곳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아미라 카셈 제빵사의 독특한 색채감은 지금까지 만나볼 수 없었던 독특한 보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흰색을 배경으로 하는 모든 창작물들은 작품이라 할 수 있을 만큼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플라워 샵의 시그니처 케이크는 폭탄 케이크이라 할 수 있는데 다양한 컬러의 빵을 층위로 쌓아놓은 다음에 내부에 다양한 스파클 다양한 색상의 캔디가 폭포처럼 쏟아져 나온 케이크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다른 케이크에 비해 비교적 맛이 뛰어나지는 않다는 점이다. 눈으로 보는 새로운 형태의 케이크이라는 점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조금 더 솔직해져서. 이곳의 케이크는 역시 맛으로 먹는 곳은 아니다. 스스로가 인스타 긱 (Geek)이라면 추천한다. 그렇지 않다면 가게에 들어가거나 앞에서 사진 한번 찍을만한 곳은 된다. 정, 맛을 보고 싶다면 작은 롤리팝 형태의 케이크 정도를 추천한다. 그리고 엄청 달다! 

주소: 177 Lafayette St New York, NY 10013

홈페이지: https://floursh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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