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처럼 살아 보기
뉴욕에 여행을 오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쯤 꿈꾸는 것이 있다면, 가장 뉴요커처럼 하루를 살아 보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10년 동안 지켜본 뉴욕은 단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지금처럼 코로나로 뒤덮인 순간에도 뉴욕은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NY Tough라는 말이 어울리는 뉴요커들은 전형 (Normality)에 대한 강렬한 거부 반응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뉴요커처럼 살아보기를 꿈꾸는 여행객이라면 생각보다 많은 변수에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이번에는 뉴욕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많은 뉴요커들이 매 분기마다 찾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미슐랭 스타 맛집을 소개해 볼까 한다. 비록 많은 뉴욕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야 여기는 맛집이 아니야!"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이건 다분히 나의 주관적인 주장이니 이해하길 바란다!
가장 대중적인 미슐랭 스타 장 조지(Jean Georges)
뉴욕에서 대장격 미슐랭 스타 요리사 이면서 가장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장 조지의 가장 대표적인 레스토랑인 장조 지는 아마 가장 많은 뉴욕 관광객들에게 사랑받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일 것이다. 콜럼버스 서클 트럼프 타워 1층에 위치한 이곳은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미슐랭 스타 맛집에 비해 예약이 쉽다는 이유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레스토랑이지만 장 조지만의 품격은 잃지 않고 있다. 안타깝게도 최근 쓰리 스타에서 투스타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은 식당이다.
많은 사람들이 위치 때문에 바깥쪽과 안쪽으로 구분되어 있는 누가틴 엣 장조 지를 장 조지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은 캐주얼한 장 조지 레스토랑으로 전통적인 다이닝인 장조지와는 차별된다. 계절별 테이스팅 메뉴와 런치가 70여 달러 내외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다른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과 분명히 차별된다. 비교적 저렴한 값으로 최고의 요리와 센트럴 파크의 풍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한 번쯤 방문해보길 권한다. 물론 다른 스타 레스토랑보다는 예약이 쉽지만 미슐랭 이기 때문에 반드시 예약은 필수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비싼 음료 값에 당황하지 마시길.
주소: 1 Central Park West, New York, NY 10023
전화번호: (212) 299-3900
홈페이지: jean-georgesrestaurant.com
품격과 수준 있는 미슐랭 투스타 더 모던 (The Modern)
역시 뉴욕 하면 예술과 패션의 도시! 그중 포스트 모던 예술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뮤지엄 오브 모던 아트 (MOMA)에서 즐기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모던은 그야말로 예술과 음식을 접목한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이라 할 수 있다. 수준 있는 음식의 퀄리티뿐만 아니라 품격 있는 직원들의 환대와 서비스를 받고 있으면 그 순간 하나하나를 잊지 못할 것이다. 또한 손꼽히는 와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미처 예약을 하지 못했더라도 걱정하지 말 것. 입구 근처에 마련된 바룸은 일반 레스토랑에 대비해도 손색없는 곳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모던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메인 다이닝에 대비 복잡한 구조와 매번 가득 차있는 손님들 때문에 다소 시끄러울 수 있다. 모던의 가장 큰 특징은 테이블마다 전담 서버가 있어 철저하게 손님을 위한 서빙을 한다는 점으로 나만의 레스토랑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철저한 서비스를 보여준다. 점심 가격은 150-200달러 내외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대비 평균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예약은 반드시 최소 한 달 전에 하고 창가 자리를 예약할 것! 다른 어떤 자리에 비해 완벽한 한때를 선사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이다. 또한 기념일이라고 메모를 남기면 특별한 이벤트를 해주니 반드시 기념일이라고 적는 것도 추천한다.
주소: 9 W 53rd St, New York, NY 10019
전화: (212) 333-1220
홈페이지: themodernnyc.com
브루클린의 기적 셰프 테이블 브루클린 페어 (César Ramirez’s Chef’s Table at Brooklyn Fare)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하면 뉴욕 그중에서도 맨해튼에 있는 레스토랑뿐이라는 편견을 과감하게 타파하게 만든 셰프 테이블 브루클린 페어는 현재 뉴욕에서 가장 핫한 미슐랭 레스토랑이다. 예약부터 매주 월요일 다음 달 한 주 치 예약을 받는데 전화 예약만 받아 그야말로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이다. 카운터 테이블 20석이 전부인 15코스 테이스팅 메뉴 한 가지만 제공하는데 300불이 넘어가는 가격을 생각하면 과연 내가 이곳에서 이런 돈을 지불하고 먹는 게 맞나 싶을 정도다. 브루클린 식료품 옆 가게에서 즐기는 이곳은 음식 사진을 찍을 수도 없고 전통적인 업스케일 레스토랑의 드레스 코드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등 뭐하나 쉬운 게 없는 레스토랑이다. 그런데도 이곳을 즐기고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식사를 하고 나왔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시저 라미레즈 셰프의 완벽주의를 이해하는 소수만이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데 정통 프랑스식 요리 기법을 기반으로 일본식 식문화를 접목해 자신만의 음식 세계를 완성시킨 세계적인 요리사다. 지금은 거의 대부분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그러하듯이 맨해튼에 매장을 가지고 있어 더욱 가깝게 즐길 수 있다.
주소: 431 W 37th St, New York, NY 10018
전화번호: (718) 243-0050
홈페이지: brooklynfare.com
시푸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르 버나딘 (Le Bernardin)
뉴욕에 그렇게 많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중에서도 최고급이라 할 수 있는 쓰리스타 레스토랑 중에서 유일하게 해산물 요리 레스토랑으로 쓰리스타를 받은 르 버나딘은 그 자체로 한 번쯤은 방문 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이다. 물론 엄청나게 까다로운 드레스코드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라는 중압감 때문에 꺼려지기는 하지만 첫 식전 음식인 연어 리예뜨를 만나보는 순간 내가 이곳을 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에 모든 걱정이 사라진다. 얼핏 연어 샐러드 정도로 보이는 리예뜨를 바삭한 바게트에 얹어 먹으면 그야먈로 천상의 맛이 따로 없다.
서버가 돌아다니면서 고를 수 있는 식전 빵 중에서 단연 추천하는 빵은 프레즐 번! 동그란 모양의 프레즐은 생각보다 부드러운 맛이 강조되어 입맛을 돋우는데 최고의 선택이다. 물론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걱정이라면 점심 메뉴를 추천한다. 3코스 점심 메뉴 기준으로 80달러 정도면 즐길 수 있는데 이것만 가져도 정말 행복한 하루가 될 수 있다. 그래도 최고로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셰프 테이스팅 메뉴로 250 달러 내외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미슐랭 스타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최고의 하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의 가장 큰 단점이자 장점은 최고 번화가인 타임스퀘어 인근에 위치해 상당히 복잡하다는 점이다.
주소: 155 W 51st St, New York, NY 10019
전화번호: (212) 554-1515
홈페이지: le-bernard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