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디저트는 세계의 압축 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저곳마다 각기 다양한 디저트 천국이 펼쳐지는 이곳에서 과연 나의 인생 디저트를 만날 수 있을지 돌아다니는 것은 멋진 그 자체 만으로 멋진 여행이라 하겠다. 개인적으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뉴욕 이곳저곳을 만나 봤지만 아직도 이곳의 디저트를 모두 만나 봤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오늘 만난 너무 새로운 디저트가 내일은 또 다른 맛과 멋으로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코로나 19가 앗아간 2020년이지만,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뉴욕의 달달한 디저트와 함께하는 커피 한잔의 여유는 어떨까? 물론 진한 차향기도 환영이다.
프랜치 디저트가 뉴욕에 자리 잡았을 때 - 밀푀유 베이커리 (Mille-feuille Bakery Cafe)
2010년 뉴욕에 올리버가 선보인 이곳은 그가 얼마나 푸디 (Foody: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의 별칭) 인지를 잘 보여준다. 잘 나가는 IT엔지니어였던 그가 인생을 걸고 찾아온 뉴욕에서 리츠 호텔에서 수학했던 그의 엄청난 이력은 이미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리라.
자신의 웨딩을 손수 진행하면서 자신의 꿈을 다시 꽃 피운 그는 프랜치 아메리칸 파인 디저트의 정수를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뉴욕에서 시작한 밀푀유 베이커리는 10년이라는 짧은 기간만에 브루클린, 어퍼 웨스트사이드, 그리니치 빌리지, Belleclaire 호텔 등 뉴욕 전역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파인 베이커리로 거듭났다.
파스텔톤의 상점 디자인에서 볼 수 있듯이 그가 펼치는 디저트 이야기는 달고 여리면서도 풍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물론 디저트 전문점으로 소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빵을 먼저 언급하는 게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이곳의 빵은 기본이 정말 대단하다. 리츠 호텔에서 수학한 올리브의 기본적인 능력은 프랜치 베이커리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바게트와 크롸상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정말 풍미 있는 빵을 만나볼 수 있다.
브라우니와 마카롱 역시 상당한 수준을 자랑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마카롱 21개 상자를 추천한다. 사실 많다고 볼 수도 있지만, 가성비 측면에서 가장 좋은 구성일 뿐만 아니라 예쁜 상자와 함께 이곳의 모든 마카롱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만하다. 에끌레어 역시 달달함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디스플레이 역시 완벽해 뉴욕에서 한 끼 식사 후 공원에서 즐기는 디저트로 최고라 하겠다.
만일 생일은 준비한다면 케이크를 미리 주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레몬 케이크보다는 개인적으로 '로열 4'라는 초콜릿 레이어 케이크를 추천하는데 파티에서 조각으로 내놓기에도 손색이 없는 엄청난 케이크이라 자부한다.
주소: 2175 Broadway, New York, NY 10023
전화번호:+12123626261
홈페이지: http://www.millefeuille-nyc.com
한 번의 만남으로 불면증을 선사하는 (Insomnia Cookies)
최근 뉴욕에서 가장 인기 있는 디저트를 꼽으라면 역시 쿠키라고 할 수 있다. 루벤 베이커리를 시작으로 뉴욕을 중심으로 다시금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쿠키 전문점 가운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인섬니아 쿠키는 갓 구운 쿠키라는 본연의 맛을 가장 잘 살리면서도 아이스크림 샌드라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먹거리를 소개해 주면서 각광받고 있다.
뉴욕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세인트 존 더 디바인 대성당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 너무나 쉽게 지나지는 이곳은 최근 인스타를 중심으로 힙한 디저트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따듯하고 맛있는 쿠키를 배달해 드립니다라는 모토에서 알 수 있듯이 쿠키의 기본에 가장 충실한 이곳은 쿠키를 피자나 햄버거처럼 배달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뜻한 쿠키 박스에서 만나보는 이곳의 쿠키는 사실 우리가 익히 하는 그 맛이지만 상자를 통해 배달해 먹는다는 콘셉트 자체가 참 특이한 구성이라고 하겠다. 또한 이곳만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쿠키 케이크는 지금같이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생일을 원한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메뉴는 위치스로 불리는 아이스크린 샌드인데 쿠키 사이에 낀 꾸덕한 아이스크림은 단맛의 정점을 보여준다. 보통은 쿠키와 함께 우유를 곁들이는 것을 추천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곳에서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주문 한 다음 딜럭스 쿠키 위치를 주문해 1/4조각을 커피에 퐁당 넣어 두고 나머지를 맛보는 조합을 추천한다. 물론 먹는 위치도 달고 커피도 단맛이 올라오지만, 쌉싸름한 에스프레소에 녹은 아이스크림과 쿠키 도우가 전해주는 버터의 진한 향기는 색다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주소: 1028 Amsterdam Ave, New York, NY 10025
전화번호: +19179354257
홈페이지: https://insomniacookies.com/
스위트 테이스트 오브 할렘 슈거힐 크리미 (Suger Hill creamy)
할렘의 소울 푸드를 잇는 할렘 슈거힐 크리미는 새로운 할렘의 대표적인 디저트 가게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할렘에 거주하면서 이제 더 이상 할렘이 흑인 문화의 성지나 정수라는 편협한 생각보다는 뉴욕의 신흥 타운으로 그 가치를 재고하고 있는 시점에서 가장 사랑받는 디저트 가게라 하겠다.
이미 너무 많은 언론에 소개되면서 대표적인 할렘의 고우 투 스폿이 되어버린 이곳은 코로나 19 팬대믹에도 사랑을 듬뿍 받은 로컬 스토어 중의 하나이다. 할렘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잘 살려 아이스크림 메뉴 가운데 상당수가 케리비안 미드 웨스턴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은 이곳을 찾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닉 라르세 놔 페트 루시카 바진 라르센 부부의 꿈이기도 한 이곳은 뉴욕, 그리고 할렘의 문화와 잘 융합된 새로운 팝컬처를 만들어 내는 문화의 발상지가 되고 있다.
여름날이면 아포가토 한잔의 여유와 함께 가게 앞에서 펼쳐지는 스트리트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된다면, 배달 카트로 할렘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할렘을 다시금 밝히고 있다 하겠다. 거의 모든 아이스크림이 너무나 특색이 가득해 따로 추천하는 메뉴는 없지만, 이 집만의 콜드 부르 커피와 함께 쿠키 샌드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정말 크다) 개인적으로는 겨울날, 이곳에 거 즐긴 커피 한잔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아이스크림 파인트를 하나 사 가지고 나오는 기분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영양 통닭을 사 오시던 그 기분이지 않을까 싶었다.
만일 시간이 된다면 근처에 있는 애미 루스에서 치킨 와플을 하나 먹고 이곳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곁들인다면 할렘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즐 길 수 있는 멋진 식도락 여행이 될 것이다.
주소: 184 Malcolm X Blvd, New York, NY 10026
전화번호: +12126349004
홈페이지: http://www.sugarhillcreamery.com/
Nyandnj.com에 오시면 더욱 많은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