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하기 안전한 환경이란

UEFA 아동 보호 교육 | 축구장에서 쓰는 아이와 엄마의 성장 기록

by 소울민트

낭군에게 지난 게시글을 공유했더니 유럽 축구 연맹 (UEFA: Union of European Football Associations)의 아동 보호 온라인 교육을 소개해줬다.


유럽 축구 연맹은 유소년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일찍이 아동 보호 정책을 마련하고, 모든 산하 기관 종사자와 학부모가 따르도록 하고 있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유소년 선수 보호 플랫폼’(https://www.uefa-safeguarding.eu)에 접속하여 학대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을 확인하고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무료 교육이며 테스트를 통과하면 수료증이 나온다.


지난 주말 낭군과 함께 해당 사이트의 4개 교육 전 과정을 수료했다.



유럽 축구 연맹은 ‘축구가 아이에게 안전하고 즐겁고 긍정적인 경험이 되어야 한다’고 천명한다.


그리고 학대가 무엇인지 인식을 재고한다.

연맹의 아동 보호 정책에서 학대는, 물리적 괴롭힘 뿐 아니라 정서적 괴롭힘 그리고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 및 관습도 포괄하는 개념이다.


코치, 아동과 접점이 있는 직원, 아동 보호 담당자 각각의 입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려 주고, 매우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준다.




특히 아동 보호 담당자를 위한 교육은, 코치에 이어 가장 긴- 45분을 할애하는데 체감상 그 두 배는 된 거 같다. 연맹은 팀마다 아동 보호 담당자(child safeguarding focal points)를 두어 체계적으로 축구 교육 환경을 관리하고 있다. 그 중요도 때문인지, 학부모 및 일반인을 위한 인식 재고 교육과 달리, 꽤 심도 있고 까다로웠다.


우리 교육 현실은 어떤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프로 축구팀 아카데미에서도 제대로 된 아동 보호 체계가 잡혀있다던가 유효한 보호 장치가 작동하고 있다는 걸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아동 보호에 대한 개념도 전무하리라는 게 내 씁쓸한 예상이다.



학부모는 아이를 맡길 때마다 불안하다. 아이에게 안전한 환경이라는 보장이 없으니 오로지 운 혹은 코치 개인의 인성에 기댈 수밖에 없다.


묻고 싶었다. 우리에게 아동 보호 정책이 있는지, 학대 예방 지침과 대응 매뉴얼이 있는지, 안전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대한 축구 협회에 연락을 취했다. 공교롭게도 KFA (02-2002-070*), KFA 아카데미(031- 940-331*) 두 쪽 다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대표 메일로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학대하는 자들은 정작 이런 주제에 관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부지중에 아이를 잘못 지도하는 것은 아닐지 염려하거나, 안전한 축구 교육 환경 조성에 관심 있는 지도자/부모라면- 유럽 축구 연맹의 유소년 선수 보호 플랫폼에서 필요한 영감을 얻을지도 모른다.


더 많은 사람들이 축구뿐 아니라 체육계 안팎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형태의 학대에 관심을 갖고,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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