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있으니
팔을 열어 사랑하는 이
옆에 있을 때 더 많이 안아주고
다리를 움직여
산에 오르고 달리고
테니스 시원하게 치고 축구공 뻥뻥
누군가 어떤 사정으로
꼼짝없이 매어있으면
대신 심부름도 하고
맛있는 고기 상추쌈
한입 가득 넣어보고 또 넣어주고
입안에서 서걱이는 살얼음 얼얼한 냉면
새벽부터 바지런히
소금치고 참기름 발라 김밥 도시락
몇 번이나 더 쌀 수 있을까 모르지만
아이 예쁜 얼굴
실컷 눈에 넣고
마음에 담고 통통한 볼 부비고 뽀뽀
살랑살랑 바람 불 때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해안선 따라 드라이빙
또 뭐가 있을까
몸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거
해야 하는 거
다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