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외로워요

by 소울민트

'엄마, 아이들이 욕을 많이 해. 나 혼자 어린이로 느껴져.
착한 건 크리스마스 선물 받기에만 좋은 것 같아.'

반 아이들이 ㄱㅅㄲ, ㅅㅂ 같은 욕을 하며 논단다.
가끔 거리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은 남녀 상관없이
들숨에 ㅅ 날숨에 ㅂ이라 별로 놀랍지 않은 얘기지만
아이의 외로움이 느껴졌다.


푸우 말에 따르면, 어제 급식실에서 푸우는 욕하며 떠드는 아이들을 향해 '욕하지 마'라고 했다. 이후 '샐러드 겁나 많다'라고 했다가, 그 무리로부터 '겁나'도 욕이라는 타박을 받고 당황했다.

수세에 몰린 푸우는 '난 몰랐어.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그때 한 여자 아이가 '너 왜 우냐' 했고 망신스러웠다고. 난처한 처지를 비웃듯 던지는 말은 충분히 공격적이고 잔인하다. 정말 운다면 달래주는 게 정상 아닌가.


풀 죽은 아이를 바라보다 넌지시 말했다.
'남을 헤치려는 악의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면, 욕하는 애들하고 어울릴 때 가볍게 한 번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 푸우는 일언지하 거절했다.

'엄마, 난 내가 장난으로 한 말에 누가 기분 나빠지는 게 싫어. 욕한다 지적받고 싶지도 않고.' 난 아이에게 도덕이나 윤리, 인성 교육을 해본 일이 없다. 너무 혼자 착하고 바를까 봐 걱정돼서. 어려서부터 이래서.


이미 자기 소신 굳건한 아이에게 욕을 좀 해보라고 떠밀다니 엄마가 참 주책이었다. 다만 이 얘기는 해주었다.
"네가 순한 건 맞는데 그렇다고 해서 마냥 어리기만 하지 않아.

욕하는 애들이 성숙하고 용감해 보여? 아니야.
'욕하지 말라'고 말하는 게 용기 있는 거지.
재미있다고 따라 하지 않고 듣는 사람 생각해서 절제하는 게 성숙한 거지.

남 생각 안 하고 자기 기분 좋자고 욕하는 건 아직 덜 자란 거야. 때로는 선하고 바른 선택하는 데 용기가 필요해. 푸우는 잘 자라고 있어. 근데 다음에는 알아보고 사과하는 게 좋겠어. 겁나는 욕 아니야."


그리고 선하면 누가 네 편이지? 하나님이 네 편이야.
재미로 욕하고, 괴롭히고, 훔치다가 다 같이 감옥 갈 수도 있는 거야. 좀 외롭더라도 선하고 바른 선택 하도록 힘주시길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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