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는 게 편한 이유

애정표현 수단으로서 돈

by 소울민트


가족이지만 급조된 가족으로서
날 거부하거나 불편해하는 게 분명한 자녀에게
어떻게 사랑, 사랑이란 말을 입에 올리기도 조심스럽지만, 사랑과 존중을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돈을 보내기로 했다.
돈이 항상 최고는 아니지만 뭐 어떡해.
우리는 어려서부터 어른이 주는 돈을 무난한 애정표현으로 접해왔기에. 나도 결국 이게 편하다.

애써 고른 선물 받고 굳은 얼굴 보느니, 원하는 걸 고를 행복한 시간과 자유를 선물하는 게 낫겠다. 돈은 흔히 황금만능주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상대에게 본인의 사적 필요 돌볼 공간을 허락하는 것.

자신의 필요 채울 여유와 기쁨, 행복을 선물하는 것.
우리 어르신들이 황금만능주의여서가 아니라. 너무도 투박하고 성의 없어 보였던 어르신들의 돈 선물이 실은 아이에 대한 깊은 존중과 배려의 애정공세였구나 싶다.

프랑스 아이에게 통할지는 모르겠다만. 제미나이가 150유로면 적당하단다. 바로 계좌번호 물어봤다. 히히.
역시 돈은 쓰는 재미. 어르신들도 이렇게 행복했을까. 이제 나도 어르신에 접어들고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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