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운동장에서
아침에 푸우 아빠가 푸우 데리고 운동하러 나갔다. 넓은 축구장에는 푸우 부자 밖에 없었다. 주변에서 뜀박질하다 언뜻 보니, 공무원으로 보이는 두 분이 푸우 아빠에게 다가와 뭔가 얘기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여쭤보니 누군가 여기서 개인강습한다고 민원을 넣었단다. 운동장에서 아빠와 아들이 운동하는 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공무원 분은 콘이나 훈련 도구가 펼쳐져 있으면 오해하니 정리해 달라고 했다.
단지 누군가 오해하기 때문에 제약을 받아들여야 한다? 납득되지는 않았다.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소란을 일으켜서가 아니라 그냥 익명의 제보자를 의식하며 몸 사려야 한다는 건데. 알겠다고 했다.
오후마다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동네 아이들에게 나가라고 고함치는 학원사업자들은 놔두고. 대체 단속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면 혼란과 불신을 예방할 수 있을 텐데. 선별적 행정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