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선물

by luvdname

어느 날, 나는 기다리는 순간들이 주는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 아침 출근길, 친구와의 약속, 배달 음식이 오는 시간, 심지어는 전철이 도착하는 순간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기다림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기다림 속에서 내가 뭘 느끼고 있는지는 그때그때 다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다림을 좋아하지 않는다. 기다릴 때 느껴지는 불편함, 초조함, 불안감은 우리에게 좋은 감정을 주지 않는다. 전철이 늦으면, 우리는 "왜 이렇게 안 오지?" 라며 짜증을 내고, 배달 음식이 늦어지면 "저기요, 언제 오나요?" 라고 전화를 걸곤 한다. 그만큼 우리는 기다리는 시간을 불편해하고, 그 시간이 끝나기를 바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는 생각해봤다. ‘왜 기다림이 이렇게 불편한 걸까?’ 왜 기다리는 시간이 그렇게 괴로운 것일까? 생각해보니, 사실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도 어떤 선물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기다리는 동안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들이 내게 주는 여유가 의외로 큰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전철이 늦게 오는 동안, 나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 더 집중해서 주위를 관찰할 수 있었다. 또는 아무 생각 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작은 여유를 즐길 수도 있었다. 사실, 그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내면에서는 나만의 속도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달 음식을 기다리며 한숨을 쉴 때, 나는 그 시간이 내게 주는 의미를 다시금 돌아봤다. 기다리는 동안 생각할 거리를 주고, 준비할 시간을 주고, 내일의 계획을 짜는 시간을 준다. 그 짧은 기다림 속에서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그렇게 보면, 기다림은 단지 그 무엇을 기다리는 시간일 뿐만 아니라 내게 중요한 시간을 선물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친구와의 약속을 기다리며 생각했다. 우리는 대개 기다리는 동안, 상대방을 떠올리고 그와의 대화에서 무엇을 이야기할지 미리 상상한다. 그 기다림이 때로는 그 사람과의 만남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기도 한다. 기다림 자체가 그 만남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오히려 그 시간 동안 마음이 준비되기도 하고, 내가 할 말들을 정리하며 기다리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결국 기다림은 그 자체로 불편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지나쳐온 시간들 속에서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하고,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된다. 기다림을 제대로 느끼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 선물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기다리며, 그 기다림 속에서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기다리는 동안, 혹시 내가 지나친 것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 기다림이 나에게 무엇을 가져다줄지 기대하면서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내가 좋아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