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아니라면

by luvdname

요즘은 자꾸 "오늘"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걸린다. 내일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 내일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러니까 오늘을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다. ‘오늘을 살아야지’ 하는 다짐이, 너무 거창한 목표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런 날들에 문득, '오늘'의 의미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왜 우리는 이렇게 '오늘'에 집착할까? 내일이나 어제는 그렇게 중요한데, 왜 '오늘'에선 오히려 더 긴장하게 되는 걸까? 매일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살려고 하고, 매일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지만, 사실 그 다짐이 정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 아닐 때도 많다.


오늘 내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지금’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지금 이 순간을, 이 길을 가는 내 모습이 중요하다는 걸 모르고 있던 것 같다. 그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소진시키는 나를 자꾸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내가 가는 길은 오히려 내가 원하는 방향과는 달라지는 것 같다.


혹시 내가 오늘을 잘 살지 못하는 이유가 '내일'이라는 미련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생각하는 내일이 사실은 내일이 아니고, '오늘'인 것처럼 느껴져야 한다면, 그게 진짜 오늘을 살아가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내일을 고민하기보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점검하고, 그 일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만족감을 찾는 거. 그게 진짜 나를 위한 삶이 아닐까? 오늘,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고 싶다.


그래서 오늘은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살기로 했다. 내일은 내가 그때가 되어야 알겠지. 오늘이 아니라면, 언제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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