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소리

by luvdname

그날도 평소처럼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7시 30분. 어차피 한 번 더 자도 10분만 더 자면 괜찮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는 다시 눈을 감고는, 그 10분이 결국 40분이 되는 바람에… 아침이 점심이 되어버렸다.

눈을 뜨자마자 보니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이야?” 하고 혼잣말을 했지만, 이미 일이 벌어져 버린 뒤였다. 알람을 맞추고, 계획도 세우고, 뭔가 진지하게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했던 내가… 이렇게 늦잠을 자고 말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몇 분이 걸렸다.


“아, 뭐 어쩔 수 없지” 하고 손목시계를 보니, 그 시간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한참 더 늦었다. 대체 왜 내가 이렇게 늦잠을 자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너무 피곤했나, 아니면 그냥 내 몸이 내게 '오늘은 좀 쉬어도 괜찮아'라고 말한 건가?


어쨌든 일어났으니 일단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천천히 생각을 정리했다. “오늘은 좀 더 여유 있게 가자, 뭔가 일이 잘 될 것 같아!” 라고 속으로 되뇌며.


근데 이런 날이 있잖아. 늘 바쁘게 살다가 어느 순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간에 몸이 반응하는 거. 결국, 늦잠 자고, 급하게 준비하고, 약간 엉망인 상태로 하루를 시작했지만 그게 또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나만의 불완전한 시작이 나를 조금 더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 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


이렇게 하루는 결국, 내가 계획한 대로 안 가도 괜찮다는 걸 깨닫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걸, 오늘도 또 한 번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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