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오너 리스크 vs 이를 넘어선 도전

최근 약 1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수

by 솜사탕


일론 머스크는 늘 양면적인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Funding secured 트윗 논란, 트위터 인수 과정의 혼란,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든 발언들은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과거에는 테슬라 모델3 생산량 목표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했으나 현실과 큰 차이가 있었으며

생산 지옥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스스로 인정을 했고, 이 과정에서 테슬라 주가는 요동치기도 했습니다.

CEO의 발언이 너무 앞서가거나 일관성이 없을 때 시장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죠.


여기에 더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강도 높은 근무 문화와 갑작스러운 해고 방식,

그리고 정치인, 언론, 직원들을 향한 공격적인 트윗 역시 논란을 키웠습니다.

결국 그의 돌발적인 언행은 종종 '오너 리스크’라는 꼬리표로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그가 약 10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자사주를 직접 매입했다는 사실은

여전히 자신의 비즈니스에 강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최고 경영자가 자기 돈으로 회사를 매수한다는 건 단순한 재산 불리기가 아니라

회사의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이자 시장에 보내는 일종의 신호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머스크의 돌발적인 행동이 테슬라의 주주에게 불안감을 심어줬던 건 사실입니다. 저도 그렇고요.

그러나 오랫동안 테슬라, 그리고 창업가로서 일론 머스크에 대한 관심을 갖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고객의 문제, 시장의 문제, 나아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관심이 많고

그 무엇보다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선 창업가에 깊은 존경을 표하는 편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머스크의 도전만큼은 독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000년대 초반 IT 붐 속에서 대부분의 창업가들이 소프트웨어나 앱 서비스에 몰두할 때,

그는 전혀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전기차는 실험적인 시도로 여겨졌고,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머스크는 전기차가 결국 내연기관을 대체할 거라 믿고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대중화를 이루었습니다. 그 결과 테슬라는 지금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고,

전기차는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니라 세계적 흐름이 되었습니다.


또한 우주 산업은 오랫동안 국가 주도의 영역이었습니다.

막대한 비용과 위험 때문에 민간 기업의 도전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로켓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우주 탐사의 비용 구조를 혁신했죠.

특히 정부가 뒷걸음질 치던 분야에서 민간이 리더십을 잡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서비스 앱 개발에 몰두할 때 그는 인류의 하드웨어적 미래를 개척했고,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산업 전환의 불씨가 된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물론 앱 개발 역시 시대를 이끈 중요한 혁신입니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각자의 의미가 있습니다!)




머스크의 행보가 언제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의 발언과 결정은 단기적으로 큰 혼란을 초래하며 '머스크 리스크'라는 단어를 낳았고

앞으로 또 어떤 언행을 보여줄지 우려스럽긴 합니다만,

그의 대담함과 집념이 아니었다면 전기차 대중화나 민간 우주 탐사 같은 혁신은 훨씬 늦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위험한 오너'이자, '필요한 혁신가'라는 두 얼굴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최근에 읽고 있는 책 속의 이야기가 조금 연관이 있어 한 문단 덧붙입니다.


거대한 서사를 꿈꾸는 머스크를 두고 세간은 마치 억만장자는 그저 자기 재산을 불리면서 가끔 연예 뉴스에나 등장하면 그만이라는 듯 대담한 도전을 비웃는다. (중략) 머스크가 만든 가치에 대해 호기심을 갖거나 진심으로 관심을 보이는 일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설령 있어도 옅은 비웃음 뒤에 가려져 있다. 아이러니한 게 자본주의 폐해를 격렬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정작 시장이 제공하지 못한 무언가를 만들려는 대담한 이들을 맨 먼저 비난한다는 사실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큰 야망과 진지한 목표 의식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


- 책 <기술공화국 선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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