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왜 뉴욕타임스 콘텐츠에 거액을 쓰나

기사 사용료가 연간 최대 348억 원!

by 솜사탕


2014년에 출판된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작은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한 아마존이 어떻게 세계적인 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책인데,

단순히 사업 확장 과정만이 아니라 제프 베이조스가 보여준 사고방식과 실행 철학이 깊이 담겨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제프 베이조스의 일하는 방식과 아마존의 독특한 조직 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PPT를 금지하고, 대신 6페이지 분량의 내러티브 문서를 작성하도록 한 문화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든 의사 결정이 보다 논리적으로 설득되도록 설계된 것인데, 이런 문화는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생각을 글로 정리해야만 본질을 더 깊이 파악할 수 있다'는 베이조스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 우리를 편하게 하는 세상입니다.


창의적인 일, 직관적인 사고가 필요한 영역에는 물론이고,

인간의 영역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매우 특이한 게임이라며

절대 인간 기사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 바둑에조차 인공지능이 침범했습니다.


인간만의 고유 영역인 깊은 사고와 성찰은 과연 언제까지 지켜질까요?

하지만 독서와 글쓰기의 가치는 분명 클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에 제프 베이조스의 그 철학이 더 와닿습니다.




이런 아마존은 초기부터 데이터와 기술, 그리고 고객 경험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왔습니다.

그리고 그의 철학은 최근 인공지능을 둘러싼 경쟁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아마존은 뉴욕타임스와 인공지능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단순 협력이 아니라, 거액을 들여 저작권이 있는 언론 콘텐츠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데요.


아마존은 자사의 AI 모델과 서비스(Alexa, 쇼핑 추천, 고객 상담 등)에 활용할 고품질 데이터가 필요했습니다. 뉴욕타임스 기사는 신뢰성과 깊이를 인정받는 저널리즘 콘텐츠이기 때문에

아마존의 AI 학습과 서비스 고도화에 중요한 자산이 될 거라는 판단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뉴욕타임스 콘텐츠를 활용해 사용자 경험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lexa를 통해 뉴욕타임스의 뉴스 요약이나 레시피,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여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뉴욕타임스 역시 새로운 독자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되겠죠.


무엇보다도 AI 산업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보이는데,

생성형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어떤 기업이 먼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파트너십을 확보하느냐가 승부를 가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계약은 법적, 윤리적 위험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미 Open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무단 콘텐츠 사용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아마존은 정식 라이선스를 확보함으로써 저작권 분쟁 가능성을 피하고,

책임 있는 AI 개발사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뉴욕타임스 입장에서도 한번 살펴봤어요.


언론사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면 뉴스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고, 독자들이 온라인 플랫폼과 소셜미디어로 이동하면서

언론사는 광고와 구독만으로는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면서 전통 언론의 입지는 점차 약해졌습니다.

광고 수익은 빅테크 플랫폼에 잠식되었고, 젊은 세대는 더 이상 종이 신문을 주요 정보원으로 삼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콘텐츠 자체를 AI 기업에 유료로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고품질 저널리즘은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과 뉴욕타임스는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결국 같은 흐름 위에 놓였습니다.

인공지능의 등장에 한쪽은 미래의 경쟁 우위를 위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다른 한쪽은 새로운 생존 모델을 찾아 수익을 다각화한 것입니다.




책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에서 '고객'이라는 단어는 총 331번 등장합니다.

(제가 밀리의 서재에서 직접 본문 검색을 통해 찾아봤어요! 워낙 고객에 집착하는 회사라...)


아마존의 기업 철학은 '다양한 산업 전반과 전 세계에 걸쳐 고객 중심의 기대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고객에게 집착한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런 아마존을 남다르게 만드는 진실은

'진정 고객 중심적이고, 진정 이 사업을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진정 창조를 즐기는 것'이라는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또 얼마나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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