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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Inside Me

지금 나에겐 "비움" 이 절실하다

스트레스를 다스려야 하는데, 잘 안돼..

by AquaMarine

게이지가 또 치솟는다.


얼마 전엔 내 가족이,


몇일 전엔 돈 때문에,


그리고 이번엔 회사가,


나에게 선물을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한가득 말이다.




나이를 먹어가며 좋은 것은

점점 더 작은 일에는 휘둘리지 않게 된다는 것과

보다 평온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 여겼는데

요즘 또 인내심이 바닥이 보이는 모양이다. 자꾸 울컥울컥하는 날 보면..


이 회사에 재직한지 이제 10년이 다되간다.

보름만 더있으면 입사 10년을 찍게 된다.

총 사회생활한지는 11년.

아직 명함도 못 내밀 기간이란 것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벌써부터 회사에 질려버리는 느낌이다.

아직 나에겐 20년가까이 해야할 사회생활 기간이 남았는데,


윗 분들의 속보이는 처사와,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는 결정 방식.

사원들도 인간이기에 이기심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나조차도) 그것들을 조정해야하는 입장의 스트레스.

끝이 없게 지속되는 "이직"과 동반하여 끝없이 해내야만하는 "채용".

점점 더 꼰대 아저씨들이 되가는 내 직속 상사분들.

몇 번이나 설명해줘도 못 알아듣는 동료 등등..


'회사'라는 게 원래 개인적인 감정을 숨기면 숨길수록 좋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숨겨지지가 않는다. 싫다. 지겹다.

퇴사가 답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 바란다. 조금씩 조금씩. 점점 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라는 생각은 이제 하지 않게 되었다.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까 라는 생각이 더 유익하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런데, 그 생각조차도 안하게 되어 간다.


이제 진짜 답이 없네 라는 생각만 무럭무럭 자라난다.


이런 내가 감정을 표출한다면, 아마 이런 말이 돌아올 것이다.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너만 힘드냐고'


난 이미 충분히 발휘한 것 같은데, 내 책임감.

뭘 어떻게 더 책임지지?



요즘은 정말, 한달쯤 아무 생각없이 우리 아이들과 와이프와 함께

훌쩍 여행이라도 가고 싶다.


진심으로 내게 스트레스를 주는 모든 것들을 다 비워버리고 싶다.

그럼 참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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