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 타카마츠高松, 저가항공사 감사합니다.

입맛이 바뀌듯, 여행의 취향도 바뀌는

by Luxyuri

시코쿠 지방은 4개의 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 카가와 현의 현청 소재지인 다카마츠가 내가 시코쿠 여행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곳이다. 이전의 타카마츠는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곳이었다. 접근성을 논하기 전에 이름마저도 생소한 곳이었다. 타카시마? 타카야마? 타카로 시작하는 지명 중에서 인지도가 가장 낮은 곳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러던 타카마츠가 수년 전 에어서울의 타카마츠 직항이 생기면서 인천공항에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게다가 항공료가 싸다. 종종 행사 가격으로 왕복 10만 원대의 (비행기집 기름값 걱정 되는) 티켓을 살 수 있다. 이런 티켓을 쟁취하면, 그때는 그냥 '내가 쉴 때가 왔다'라고 생각하고 내 스케줄을 티켓에 맞추게 된다. 비행기에 타면서도 너무 고마워서 항공사 직원에게 마음속으로 걱정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인사한다.



카가와 현은 인천공항에서의 직항 편이 생기면서 관광객에 대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공항-시내 리무진 왕복 티켓을 비롯해서 각종 무료입장권, 탑승권을 제공하는 등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이런 쿠폰 북을 챙겨서 비용 절약도 할 수 있고, 이래저래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하게 해 준다.




내가 타카마츠를 처음 간 것은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던 때였다. 일본에 사는 동안 일본 전국을 다녀보고 싶어서, 방학 때마다 커다란 배낭과 함께 기차를 몇 번씩 갈아타고 열심히도 돌아다녔다. 하긴 지금도 그때와 다를 건 없다. 기차를 몇 번씩 갈아타고, 커다란 배낭을 메고 다니긴 마찬가지다.

그때 나에게 다카마츠는 우동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는 동네였다. 우동으로 시작해서 우동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때랑 지금은 타카마츠를 찾는 이유가 달라졌다. 이제는 나의 시코쿠 기차 일주 여행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으로 타카마츠를 찾고 있다.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서 입맛이 바뀌듯, 여행의 취향도 바뀌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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