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말도 안 되게

상상도 안 해본 꿈을 꾸곤 해

by 루이덴

어려서부터 나는 언제나 상상을 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어렸을 때 그런 경험 모두 있지 않을까

버스 타고 가며 바깥 구경할 때 나만 아는

작은 존재가 내 버스를 열심히 따라오고 있다고 상상하는 나만의 imaginary friend

어린 시절 상상 속의 친구는 만국 공통인 느낌이다


조금 큰 뒤에도 상상을 하지 않으며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있을까,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삶을 살까 같은

지극히 당연하고도 현실적인 상상부터

내가 한국인이 아니었다면?

내가 사람이 아니었다면? 과 같은

내 힘으로 바꿀 수 도 바뀔 리도 없는 상상까지


성인이 되어서도 밸런스 게임 열풍은 여전한 걸

보면 이런 게 재밌는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꿈을 많이 꾸는 편인데 최근에 꾼

꿈으로 꽤 오랜 시간 날개뼈 사이가

간질거리는 느낌을 받고 있다.

뱃속에 나비가 날아다닌다는 느낌의 설렘과는

사뭇 다른 유쾌하지도 불쾌하지도 않지만

-가 미묘한... 꿈 자체는 별 내용도 없었는데

왜 유난히 기억에 남았을까


나의 상상은 공상일까 망상일까

공상과 망상은 어떻게 다를까


망상 delusion

이치에 어그러진 생각

a false belief or perception


공상 daydream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을 막연히 그리어 봄

a series of pleasant thoughts

to avoid present


공상의 뜻은 약간 애매하네 (정확히 백일몽으로

번역되는 것도 아닌듯하고) 일단 망상 - 은

찾아보니 정신병의 범주에도 들어가는 듯하여

공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둘 다 과하면

어쨌든 독인 건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둘 다

현실과 동떨어져있다는 것.

상상하며 사는 삶은 재미있지만

그것을 살아간다고 할 수 있을까.


사실은 그 꿈이 좋았던 걸까.


간지러운 날개뼈 사이는 효자손으로

긁어주고 눈을 떠, 현실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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