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e or Not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
너도 알고 있겠지
다만 너를 싫어하지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이 순간이 조금 빠를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
그럼에도 세상을 던진 지금의 나는 오롯한 너의 걱정이니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남겨보리라
넓은 말들 대신,
오래된 어둠 속에서도 끝끝내 너의 손을 놓을 수 없었다는 진실만 던지고 사라지겠다.
알고 있었다
매일 밤 속닥거리던 너의 말을
어설픈 동정과 연민으로 가득 찬 너의 얕은 말을
실소와 조소로 가득한 나의 얼굴을
그럼에도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 끝내 입 안에서만 굴린 말을
한편으로는 던져지는 이 순간이 미치도록 고팠다는 것을
마지막까지 위선을 던지고 가는 너의 말을
지워버리고자 다닥다닥 붙은 나의 진실을 던지고 사라져본다
너를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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