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

마케도니아 오흐리드 여행

by 준비된 여행

마케도니아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오흐리드.

맑은 오흐리드 호수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의 거주지였다. 또한 바이칼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이기도 하다.

이 곳은 유럽 동부에 널리 분포해 살았던 슬라브족의 문화 중심지이기도 했다.

오흐리드는 지금의 러시아 등 많은 슬라브족이 사용하는 키릴 문자의 발상지이다. 호수가엔 슬라브족에 기독교를 전파하고 키릴 문자를 만든 그리스 출신 선교사인 키릴과 메소디우스 형제 동상이 있다. 그들은 오흐리드에 살며 기독교 전파와 교육에 힘썼다.

오흐리드 호수가의 키릴과 메소다우스 형제 동상

슬라브 문화의 중심지였던 오흐리드는 아름답고 깊고 맑은 호수로 유명한 지역이다. 아름다운 살기 좋은 마을에 문화가 꽃피운 것은 당연한 결과일까? 이곳엔 한 때 365개의 교회가 있었던 슬라브인의 문화수도와도 같은 곳이었다.

오흐리드 호수가를 내려다보는 카네오 성당은 오흐리드의 명소이다.

빼어난 전망의 뷰 포인트인 이 곳은 사진 작가들로 붐비는 곳이라고 한다. 내가 방문한 날도 1명의 사진작가가 해지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나는 노을로 유명한 호수와 성당을 보러 일부러 해지는 시간에 맞춰 갔다.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단지 두 세명의 방문객과 함께 보다니.... 이건 사치이다. 몇 명만이 느끼기엔 너무 아까운 대가의 명작 같다. 박물관에 걸어두고 많은 사람이 보면 좋을 그림인데....


아직 덜 알려지고, 길이 좋지 않아 찾아오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스코페로 돌아오는 많은 구간이 길을 넓히는 공사로 복잡했다.

오흐리드 호수
성 소피아 대성당

인파에 방해받지 않고 한 참 동안 신이 준 최고의 선물, 석양을 바라보았다. 해가 다지고 성당을 비추는 아름다운 디자인의 가로등이 켜질 때까지.....

오흐리드엔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구조를 가진 건물이 많다.

인생에 몇 번 오지 않을 것 같은 기회이다. 아름다운 호수와 성당, 빛의 조화에 쌀쌀한 날씨에도 가슴속에선 뭔가 따뜻한 기운이 올라왔다.


여행 속의 감동이란 바로 이런 것일지 모른다.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빛과 색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오흐리드 호수와 카네오 교회]

진정 여행이란 이런 것이다.


감동적인 장면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과거 여기 살았을 사람들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 낯선 곳에 와 있는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돌아갈 자신의 자리에서 살아갈 희망의 에너지를 얻어 간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느낄 준비가 된 사람에게 말이다.


선사시대부터 이 호수가엔 변치 않는 석양을 바라보았을 지금의 나와 같은 인간들이 있었다. 그들이 지켜온 자연과 종교를 가슴 깊이 새기고 돌아온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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