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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비된 여행 Aug 10. 2016

다문화 기업에서의 조직관리 I

I. 조직원끼리의 갈등 - 사례 중심 ①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S과장하고는 더 이상 일하지 못하겠어요." "우리 팀 다른 사람들도 모두 비슷한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S과장에게는 내가 이야기했다는 사실은 알리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L대리와의 출장길에 같이 1시간이 넘도록 아무 말 없이 오다, 주저주저하며 나에게 던진 충격적인 말이다.

원래 L대리는 말수가 적은 편에다 영어를 능숙하게 하지 못해, 나와는 주로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 이외엔 그다지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못해본 내 팀의 직원이다. 그런 친구가 외국인 상사인 나에게 이렇게 고백(?)할 정도면 이건 예삿일이 아니란 직감이 들었다. 무엇보다 다른 팀원들도 같은 생각이라니 이건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했던 상황이다.


이 상황은 수 년 전에 체코에서 근무하며 겪었던 실제 사례이다. 나도 지금은 다른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주요 당사자도 그 회사를 떠난 상황이다. (내가 겪었던 이 일로 그만둔 것은 아니지만..) 


체코공화국 발티체 성 공원

그리고, S과장으로 말하자면 성격이 직선적이고 고집이 세긴 하지만, 법인장 등 주요 한국인 상관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현지인 최고위 직급의 스탭이 아니던가?

집에 돌아온 나는 밤새 뒤척이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이걸 어떤 방식으로 S과장에게 말하지?' 하는 생각부터

 '이 일을 과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어차피 내가 이들의 조직장인데.' 하는 많은 생각으로 뜬 눈으로 밤을 세웠다. 

그냥 넘어갈 수도 없는 조직의 위기상황으로 느낀 나는 다음날 S과장과 별도 면담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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