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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비된 여행 Oct 11. 2016

위대한 대자연, 잘츠카머구트 Wolfgangsee &

최상의 힐링을 위해 - 대자연의 품으로

이번 여행은 한마디로 예상치 못한 '최상의 힐링' 그 자체였다.

지난 몇 년간 나에게 있어 10월은 감당하기 힘든 바쁨, 답을 알 수 없는 정신 나간 회의들, 야근의 일상화 등 회사 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잠'을 통한 잠깐의 휴식 이외에 그 어떤 여가도 허락하지 않는 잔인한 달이었다.

이런 가혹한 달에 우리 집사람이 일을 내고 말았다.

내가 잠결에 허락했단 이유로 토요일 호텔을 예약하고 말았다. 난 정말 대답을 했었는지 지금도 기억이 안 난다.

10월의 토요일 호텔 예약, 그것도 한 번 예약하면 취소가 안 되는 시골의 호텔을 말이다.   

그다지 가고 싶지 않았고, 가지 않으려 했던 짧은 이 여행이 나의 처참했던 10월에 대한 기억을 너무나 아름다운 기억으로 바꿀 줄은 정말 몰랐다.


Hotel 베란다에서 바라 본 Irrsee


여행은 어디를 갔느냐, 그리고 그곳을 몇 번을 갔느냐는 중요치 않다. 그것보단 내가 간 곳에서 무엇을 느끼고 감동을 받았는지가 중요하다. 어딘가를 나도 한 번은 가 봤다는 기억, 사진으로 그 기록을 남김.., 이따위의 것들은 이제 나에겐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안 가본 곳을 가 본다는 설렘, 그곳에서 느끼게 될 감정들과 나에게 끼칠 영향들은 물론 중요하다. 즉, 그 여행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인생에 있어 긍정적 영향을 미친 여행이라면 최상의 여행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의미 있는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보통 사진도 눈으로 보는 것만큼 아름답고 멋지게 나오지 않는다. 찍는다고 열심히 찍지만 잘 안된다. 물론 내 사진 기술이 훌륭하지 않은 것은 맞다. 나 같은 사진 실력을 가진 평범한 사람에겐 내 눈에, 내 마음에 찰나의 기억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감동의 기억을 나의 대뇌에 장기기억으로 각인시킬 만한 그런 곳을 찾는 기쁨이란 정말 놀라운 경험이다. 그리고, 이건 여행만이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다.

이번 짤쯔카머구트로의 이틀간 잠깐의 휴식 같은 여행은 이러한 최상의 여행의 가치를 나에게 선사했다. 이젠 이 여행을 기획 해준 집사람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잘츠카머구트는 이번이 내 세 번째 여행이었지만, 10월에 가보기는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호수에선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본연의 대자연을 마주하였고, 최고 1783m의 사프 베르크(Schafberg) 산 정상에선 10월 초에 쌓여 있는 눈을 보며 겨울로의 색다른 여행을 맛보았다.

샤프베르크 산 정상위의 식당 Berghotel Schafbergspitz 창가에서 바라본 전망


가을 여행은 묘미는 아무래도 단풍에 물든 산과 강을 느끼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이런 바쁜 시즌인 10월에 시간을 내서인지 휴가시즌에 여행을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여행으로의 몰입이 가능했다. 장기간 여행에서의 시간보다 더 적은 시간을 쓰며 눈과 마음의 힐링에 주력했고, 그 짧은 시간에 비해 훨씬 더 큰 감동을 주는 대자연을 만난 것이다.  


Salzkammergut는 알프스 산맥과 호수, 그리고 멋진 계곡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모차르트의 도시인 잘츠부르크에서 30Km 정도 떨어져 있어 잘츠부르크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곳이다. 한국사람들에겐 달력 그림과 같은 배경이 펼쳐지는 Hallstatt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지난번 여행에서 많은 관광객과 충분히 상업적인 모습에 좀 질려서 이번 여행엔 Hallstatter See 지역은 skip했다. 잘츠카머구트는 'white gold'로 불리던 소금(독일어로 Salz) 광맥이 발견되어 과거 마을들로 발전된 곳이다. 소금은 과거의 사람들에겐 지금의 금과 같은 소중한 존재였으며, 소금의 소유로 인해 부의 여부가 결정되었다. 이름조차 소금마을인 저 유명한 잘츠부르크도 소금의 존재로 인해 부와 상류층 문화가 형성되었다. 소금은 과거 사람들에겐 너무나도 귀중한 것이어서 음식에 소금을 많이 넣지 못했다고 한다. 부유한 사람이나 귀한 손님에게 대접할 때에야 소금이 넉넉하게 사용되었던 것이다. 현재의 유럽 음식은 한국음식에 비해 많이 짠 편이다. 소금을 많이 써야 고급스럽고 맛있는 음식이 될 수 있었던 전통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 짠맛은 한국에서의 장맛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다른 짠맛이다. 뭔가 느끼하면서도 고소함이 느껴지는 그러한 맛이다. 짠맛에서 감칠맛이 돈다고나 할까?

거의 모든 식당에 소금은 항상 놓여 있다. 짜게 먹는 유럽 사람들의 식성을 배려하는 이유이다. 나에겐 너무나도 짜게 느껴지는 음식에 소금을 막 뿌려 먹는 체코 친구를 본 적이 있다. 짠맛에 대한 강도가 전혀 다르구나. 혀로 느끼는 미각의 익숙함이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은 내가 유럽에 살며 느낀 사실이다.

그리고, 이 지역에 소금이 나온다는 것은 말 그대로 사람이 살기 이전엔 이 곳이 바다였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번 여행의 첫 시작은 Mondsee에서 시작되었다. Salzkmammergut의 비교적 북쪽에 있는 호수이다. 영화 'Sound of Music'에서 Von Trapp대령과 Maria의 감동적인 결혼식 장면이 연출된 Parish Curch(독일어 Pfarrhof der Pfarre St. Michael - Mondsee)가 있는 호수이다.

이 곳 Mondsee에는 중국사람 등 외국인처럼 보이는 관광객은 거의 없었다. 주로 현지 사람이 오는 호수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고, 그다지 상업적인 시설들도 별로 없는 호젓한 호수였다. 많은 오리와 백조들과 함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붐비지 않는 관광지였다.

Mondsee

자연의 생명력이란 참 위대한 것이다. 사람을 보면 먹을 것을 찾아 몰려드는 머리 좋은 백조들을 보며 역시 큰 것이 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매기, 오리와 백조 등 3종류의 새들이 호숫가에 찾아드는 관광객들을 반겨주었는데, 역시 관광객이 주는 먹이는 힘센 백조가 다 채간다. 동물들에게 음식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빵 부스러기를 주며 너무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말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중엔 나도 배가 고파져서, 백조의 몫을 내가 빼앗고 말았다.

백조 못지않게 생명력이 강한 식물을 발견했다. 흙도 없는 죽은 나무에 살아가고 있는 이름 모를 식물이 보였다. 자연에선 항상 배울 점이 많다. 영리하고 힘센 백조와 그 보다 더 센 작은 식물 한 줄기.

갈매기와 생명력 강한 식물

Mondsee에서 바라본 산들은 오스트리아란 나라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정말 오스트리아는 작지만(전에 아주 큰 제국이었으나) 훌륭한 자연과 문화를 가진 관광대국이다. 비엔나나 잘츠부르크와 같은 찬란한 문화유산, 모차르트와 수많은 음악가들의 나라이면서도 대자연 알프스를 가진 나라이다. 스위스 못지않은 아름다운 알프스의 자연유산을 가진 나라이다. 비엔나 주변엔 도나우 강가로 쭉 도나우 벨리가 이어져있다. 유람선으로 도나우 강가의 작은 도시들을 연결해 준다. Wachau계곡이나 Krems an der Donau 등 예쁜 마을이 강가에 즐비하게 이어져 있다.

그리고 겨울엔 스위스와 더불어 스키어의 천국이기도 하다. 참 많은 것을 가진 부러운 나라이다.

그리고, 역시 강대국이었던 나라들의 전성기 시대 유산은 아직까지도 국민들의 정신적 버팀목이 된다. 그와 동시에 그 시대의 문화적 유산은 관광상품으로 현재의 후손들에게 큰 경제적 이득까지도 주고 있다.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Mondsee 공원

또 한 가지 부러운 것이 있다.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와 같은 나라들에서 느끼는 공통점이다.

관광지의 가장 중요한 지점에 항상 어린이 놀이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주변의 자연과 친화적인 느낌의 그네며 시소, 정글짐 등이 존재한다. 한국 같으면 상점이나 식당들이 들어설 만한 좋은 위치에 어린이들을 위한 큰 공간이 배려된다는 것이다. 돈보다는 미래에 투자하는 셈이다. 이런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꼭 관광지의 놀이터에선 우리 아이들을 그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놀린다.  


호수가로 흘러가는 개울에선 큰 가재도 발견할 수 있었다. Mondsee의 물은 생각보다 훨씬 깨끗했다. 물속의 물고기도 보일 정도였다. 호수가엔 수영금지 표지판이 붙어 있었는데 날씨가 추워서 금지한 것인지, 수질의 보호를 위해서인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지금까지 경험으론 수영할 수 있는 곳은 별도 위치에 분명 지정되어 있을 것이다.

 

Mondsee에서의 가을 정취를 만끽한 후, 차로 15분 정도 떨어져 있는 Irrsee로 향했다. 그곳은 책에 나온 관광지는 아니었으나, 집사람이 부킹닷컴에서 호텔을 예약한 곳이었다. 좁은 길로 좀 들어가니 녹색 대지가 펼쳐지고, 그 맨 위쪽에 우리가 묶을 숙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주변엔 집이 거의 없었다.  

영어를 잘 못하시는 친절하신 집주인 아저씨는 자신의 딸을 소개해 주며, 방을 안내해 주었다. 정말 시골 농촌마을의 주택이었다. 소를 키우는 탓에 어릴 적 외갓집에 갔을 때 느꼈던 그런 외양간 냄새가 집안에 풍기고 있었다. 1층에 사시면서 2층을 개조해서 패밀리룸 형태로 손님 방 3개를 만든 곳이었다.

집안은 새로 인테리어를 해서 인지 깨끗했지만 목욕용품, 드라이어 등 편의물품들도 깨끗하게 그 어떤 것도 없었다. 오래된 테이프를 틀 수 있는 라디오 카세트와 TV가 전부였다. 정말 오스트리아 농가에서의 하룻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예약할 땐 와이파이를 하루 1유로에 사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와이파이 신호를 10분 이상 찾고만 있었다. 주인아저씨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이 스마트폰, 와이파이 같은 현대 디지털 시대의 산물들은 우리 가족 모두 깨끗하게 포기하였다. 대신 문명의 이기가 없는 이 시간을 우리 가족은 집사람의 어릴 적 외갓집 이야기를 화재 삼아 좋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고, 모두 가져온 자신의 책들을 읽으며 밤을 맞이했다. 흐린 날씨 탓인지 일몰을 보기 좋지 않았고, 다음날의 좋은 날씨를 기대했다. 역시 시골의 하루는 일찍 저문다. 주변에 주택이 없어서인지 온통 암흑 세상이 되었다. 여행지에서의 고요함 속에서 충분한 휴식과 잠에 취할 수 있었다.

 

다음날 주인집 아주머니가 정성껏 차려 주신 빵과 샐러드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어느새 친해진 두 마리 고양이에게 인사를 하고, 가장 기대하던 코스인 SchafbergBahn을 타기 위해 Wolfgangsee로 향했다.

St. Wolfgang에서 탈 수 있는 관광용 새빨간색 기관차는 한 시간에 두 편 정도가 운행되고 있었다.

Schafberg 정상까지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는 St. Wolfgang의 기차역

정말 느리게 약 35분 정도 편도로 올라가는 기차는 참 아담하고 귀엽다. 천천히 지나면서 마주치는 창 밖의 풍경은 이번 여행을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들게 만들었다. 어느 블로그에서 본 정보대로 기차 문쪽에서 먼 쪽의 역방향 자리가 경치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자리였다.

나처럼 게으른 정신과 육체를 가진 사람에게는 정상까지 바로 데려다 주는 이런 문명의 이기는 너무나 반가운 존재이다.

천천히 올라가며 창밖의 풍경이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어 가는 과정도 정말 흥미진진하다. 지난 1,2월의 겨울철을 제외하곤 올해 들어 처음 보는 겨울의 장관이다.

기차 창밖의 가을 풍경 1
기차 창 밖으로 보이는 Wolfgangsee
어느새 겨울로 변해버린 기차 창 밖의 풍경
정차역 바로 옆 표지판(여기는 최고 정상은 아님) - 실제 정상 최고는 해발 1,783m이다.

우리 아이들은 기차 안에서 '눈이다. 눈'하면서 정말 신기해하고 신나 하였다.

기차에서 내리면 통과하는 데스크에서 내려오는 기차편 시간을 예약하고 표를 받아 나오면, 장관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나오자마자 쌓여 있는 눈에 감격하여 눈싸움을 하고, 고드름으로 장난치느라 여념이 없다. 아이들 장갑을 챙겨 오길 정말 잘했다.


샤프베르크 산 정산에서 바라 본 경치는 이번 여행에서 나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자, 이 바쁘고 가혹했던 10월에 주어진 소중한 망중한이었으며 끝없는 힐링이었다. 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광경을 두 눈에, 마음속에 곱게 접어 놓고, 산을 내려가리라 생각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바쁜 날 중에 이 힐링의 에너지를 조금씩 소진하리라 생각하며 천천히 내 눈앞에 펼쳐진 대자연의 에너지를 흡수하였다.

샤프베르크 정상의 장관 (정상의 레스토랑 뒤쪽에서 볼 수 있는 광경)

안개가 구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은, 마치 내가 중국 황산에서 신선이 되어 구름을 타고 나는 듯한 동양화 속의 이미지와 겹쳐지며 묘한 감정이 생겼다. 갑자기 알프스에서 왜 중국의 황산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대자연의 황홀경은 사람을 미치도록 빠져들게 한다.

기차 타는 곳으로 내려 가며 보이는 전경


매일 이곳에 산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잠시 추위를 녹이고자 산 정상 위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아이들이 눈놀이에 지쳐 추위를 호소한 탓이다. 역시 경치 좋은 곳의 자리는 모두 단체 예약석으로 예약 완료이다. 이런 곳에도 개인 예약이 될지는 모르지만, 따뜻한 곳에서 멋진 풍경을 감상하려면 약간의 사전 준비는 필요할 듯.. 다행히 이 좋은 창가 자리도 단체로 예약된 시간까진 50분 정도가 남아있어 간단히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우린 좀 더 머물러 있기 위해 기차표를 좀 늦췄다. 우리가 간 날은 책에 나온 만큼 기차를 탄 사람들이 많지 않아 기다리는 시간 없이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이제 힐링을 위한 충분한 대자연 에너지를 비축했으니 내려갈 시간이 되었다.

우리가족이 타고 내려왔던 Schafbergbahn - 깜찍하고 고마운 기차



 내려가는 기차안 창 밖 풍경
내려가는 기차 창 밖 풍경

우리 아이가 나무가 누워있다고 계속 이야기한다. 우리 기차가 기울어져 있어 멀쩡히 서있는 나무들이 모두 비스듬히 누워있어 보인다. 보는 시각에 따라 사물이 달라진다. 경사진 곳에서 바라본 세상의 풍경은 정말 색다른 느낌이다. 이번 여행은 이런 소소한 감정들이 살아난 여행이란 느낌이 든다. 언젠가 아이 유치원의 부모 모임에 참가하여 개구리가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체험을 했다. 앞이 아닌 위를 향해 있는 개구리의 눈으로 본 세상은 정말 신비로왔다. 일상의 모든 풍경이 정말 다르게 보였다. 시각을 좀 더 달리해서 보면 세상의 모든 것도 달라 보일 수 있다. 이 여행의 교훈이다.

Wolfgangsee의 청초하고 (힘세고 영리한) 백조-물론 발은 열심히 버둥거리고 있겠지만.

역시 Wolfgangsee에서도 Mondsee에서처럼 백조가 우리를 맞아준다. 뭔가 얻을 것이 있을까 하며.....

산과 호수와 어우러진 백조의 모습이 한없이 우아해 보인다. 동물원에 사는 백조들과 비교해 이런 경치 좋은 곳에 사는 백조들은 뭔가 달라 보인다. 사실 동물원에 사는 백조가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겠지만....

Wallfahrtskirche(Pilgrimage Church)가 보이는 Wolfgangsee

산 정상에 오르는 기차역이 있는 St. Wolfgang(장크트 볼프강) 지역은 제단장식으로 유명한 교회 Wallfahrtskirche가 있는 곳이다.

교회로 가는 Markt거리에 있는 전통양식의 가옥들

교회로 가는 길은 깨끗하고 아기자기한 즐거움으로 가득 찬 거리이다. 귀여운 특색 있는 상점들이 눈에 많이 띈다.

St.Wolfgang Markt거리의 독특한 기념품 가게

St.Wolfgan은 멋진 산과 호수뿐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담한 마을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물론 잘 정비된 오스트리아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이지만 말이다.

사과를 주제로한 음식, Tea, 비누 등 다양한 물품을 파는 가게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관광지 기념품 가게들은 자신만의 콘셉트로 전문용품들을 파는 곳이 많다. 가격이 만만치는 않지만, 세상 어디에서도 구하기 힘든 물건들을 파는 그런 가게가 나는 좋다. 사지 않아도 다양한 전문용품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관광지에서의 색다른 즐거움이다.

드디어 교회가 보인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중서부 유럽지역들의 건물들은 꽃을 잘 활용한다. 건물에 꽃을 잘 배치시켜 화려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특히, 궁전이나 귀족의 저택처럼 요란한 장식이 없는 전통양식의 가옥들은 꽃을 잘 활용하여 건물에 붙은 조각품 못지않은 기품있는 세련함을 자아낸다.

교회 건물의 담장

참 배경이 멋진 곳에 오래된 교회가 있다. 경치가 좋아서 교회를 지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이 아름다운 작은 교회가 자연의 일부로 스며들어 멋진 운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장크트볼프강의  Pilgrimage Church 교회 내부
Pilgrimage Church의 Altar

St. Wolfgang 교회의 제단은 고딕에서 바로크 양식을 아우르는 종교적 가치가 아주 높은 작품이다. 이 제단은 유명한 종교화가이며 조각가인 미하엘 파허(Michael Pacher)의 작품(1471 ~ 1481)이다.


1481년에 완성한 《마리아의 제단》은 독일 후기 고딕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중앙의 하느님 앞에 무릎 꿇은 마리아의 장중하고 정교한 조각은 당시 목조각 기술의 최고봉을 이룬다. 제단 날개 부위의 그림도 그렸으며 만티니 등 북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의 영향이 보인다  [Michael Pacher] (두산백과)


Wolfgangsee


가장 바쁠 때 잠깐 쉬는 휴식과 같은 여행은 진정한 묘미가 있다.

나에겐 혹독했던 10월에도 차로 네시간만 달려가면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계절을 느끼고,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존재했다. 힐링의 에너지를 듬뿍 채울 수 있었던 이 아름다운 10월의 가을 세상이 사무실과 침대 밖에 존재하고 있었단 사실, 그 지극히 평범한 사실을 잠시 잊고 지난 몇 년간의 10월을 보냈던 것이다. 몇 시간의 잠과 편안함을 보충하기 위해 대자연의 가을 에너지를 잠시 잊고 살아갔던 것이다.

여행은 참 많은 것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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