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명경지수', 깨끗한 마음을 비추는 호수
2년 전 언젠가 몇 장의 사진으로 알게 된 잘츠카머구트의 Gosausee.
Gosausee의 절경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호텔(펜션이나 레스토랑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리는 Gasthof 였음)에서 묶고 싶어 작년부터 예약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가고자 하는 때는 어김없이 fully booked의 상태였다.
2주 전 집사람의 시골 호텔 예약으로 우연찮게 잘츠카머구트의 Mondsee와 Wolfgangsee에서 나름 FEEL(감흥)을 받은 나는, 가을이 다 가기 전 잘츠카머구트에서 다시 한번 마지막 가을을 느끼리라 다짐했었다.
== Gasthof Gosausee ==
금요일 잘츠카머구트 생각이 나서, 잠깐 들어가 본 웹 사이트엔 이 Gasthof가 예약이 가능한 것이었다. 지난 주말만해도 예약이 꽉 찬 상태였었는데, 누가 취소를 했는지 패밀리룸 방 1개가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하룻밤 방의 가격이 206유로로 꽤 비싼 편이라 아내가 동의할지가 문제였다.(가서 알아보니 2인실은 백 유로를 넘지 않았다.) 아내에게 Gosausee 사진 여러 장을 보여주고 설득 끝에 간신히 패밀리 룸을 예약했다.
다녀와선 아내가 고사우제를 발견하고 호텔을 예약한 이 모든 것에 대해 나에게 감사했다. 아내에겐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여행이어서였다.
흡사 2주 전 Schafberg에서 엄청난 힐링 에너지를 선사해 준 여행을 인도(?)한 아내에게 내가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것이리라 생각했다. 그때도 예약이 취소되지 않는 외양간 냄새가 나는 Irrsee의 농가 호텔을 예약하면서 시작된 일이었었는데... 이 Gasthof Gosausee도 취소가 안 되는 숙박지인 것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고사우제로 가기에 앞서, 지난번 여행에서 지나쳐오며, 꼭 다시 한번 들르기로 했던 Traunsee로 먼저 출발했다. 2주 전 잘츠카머구트 여행 때 아내가 차로 이곳을 지나가면서 구글맵에 등록해 놓았던 장소이다. 차 창밖 풍경이 너무 예뻐서 핸드폰에 저장해 놓았다고 한다.
비엔나를 지나면서 자동차 창밖으로 본 풍경은 오스트리아에도 완연한 가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Traunsee의 북쪽에 위치해 있는 유서 깊은 도시 그문덴(Gmunden). 1574년부터 시청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으니 역사가 오래된 이 지역의 행정도시이다.
도자기로 유명한 도시여서 인지, 공용 주차장에서부터 큰 도자기 여인상이 우리 가족을 반겨준다.
유럽의 유명한 도자기 도시(도자기가 주요 산업인)엔 빠짐없이 도시 입구 초입에 큰 도자기로 만든 기념물이 있다.
내 경우엔 아내가 유럽의 생활 도자기를 모으고 사용하는 비싸고 고급스러운(?) 취미가 있어, 유럽의 많은 도자기 도시에 가보고 그 곳들에서 다양한 도자기를 구입했다.(난 주로 아내가 편한 쇼핑을 할 수 있게 아이들과 아웃렛 바깥에서 시간을 보낸다.)
아내가 자주 가는 좋은 도자기를 싸게 살만한 도자기 도시들을 소개한다.
(나의 여행 글엔 정보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항상 있었다. 꼭 그 도시가 아니라도 관련된 아이템이 나오면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보통 여자들은 누구나 도자기에 관심에 많은 것 같다. (내 주변 대부분의 여성(주로 아줌마)들은 도자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비교적 저렴하게 도자기를 구입할 수 있는 곳 - 아웃렛과 공장이 같이 있는 곳
1. 독일 동부의 Selb(필레로이앤보흐 도자기 공장과 아웃렛이 있는 곳) Villeroy&Boch는 독일의 유명한 도자기 브랜드이다. 헤렌드보단 가격이 좀 낮은 것 같다.
2. 헝가리의 Herend(도시 자체가 도자기 브랜드 명과 같다. 헤렌드엔 도자기 회사 헤렌드가 제공하는 도자기 박물관도 있다.). 명품(에 가까운) 도자기이다. 가격도 가장 비싸다. 도자기 위에 그려진 그림은 정말 정교하다.
3. 폴란드 서부의 볼레스와비에츠(Bolselawiec). 여기엔 많은 도자기 공장들이 있고, 각 공장마다 아웃렛을 가지고 있다. 도기이므로 가격이 가장 싸고,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 물품들을 판다. 여기선 전 세계에서 온 아줌마들을 대량(?)으로 만날 수 있다.(독일 여성이 제일 많은 것 같긴 하지만....) 여긴 정말 몇 번이나 갔는지 세기도 힘들 정도다.
미대를 나온 아내(관심이 있어 대학에서 도자기 공예도 좀 배웠다고 한다.)의 말에 의하면, 도기는 흙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무겁고 깨지기 쉬우며 숨을 쉰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커피나 티는 자기에만 마신다. (도기에선 본래의 맛이 연해진다고 하며,, 난 잘 못 느끼겠는데...) 한 편, 자기는 동물의 뼈 성분을 섞어 만드므로 가볍고 단단하며 본차이나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한다. 이 둘을 합쳐 도자기라고 한다는데, 그래서인지 도기가 훨씬 싸다. 아내의 지식인데, 학술적으론 좀 다른 의견도 있는 것 같다.
4. 체코 온천 휴양지 카를로비 바리 근처의 뚠(Thun). 하얀 바탕에 파란색 꽃무늬가 그려져 있는 체코의 전통 도자기로, 폴란드 도기와 함께 우리 집에 가장 많은 그릇이다. 가격은 필레로이앤보흐와 볼레스와비에츠 도자기의 중간 정도이다. (체코나 슬로바키아에 사는 한국 아줌마들에겐 양파 그릇으로 통한다. 파란 양파 꽃이 그려져 있어서 그런다나? 사실 무슨 꽃인지는 난 잘 모르겠다.)
5. 헝가리의 즈솔네이(Zsolnay) 도자기, 헝가리 서남부 도시인 Pecs(페치)에 박물관과 공장이 있다. 옥색과 금빛이 전체적으로 나는 도자기인데, Herend보단 쌌는데 예술성이 있어 보인다. 헝가리나 슬로바키아 Shop에서도 살 수 있으며, 좀 덜 알려진 것 같다. 아내가 개인적으로 금빛 나는 도자기를 별로 안 좋아해서 구입은 거의 안 했다.
주차장에서 시청광장이 있는 그문덴 중심가로 가는 길바닥엔 홈을 파고 유리로 덮어 도자기를 전시해 놓았다. 돈은 좀 들겠지만, 세련되고 오래가는 전시 방법이다.
그문덴 도자기는 위와 같은 심플한 문양과 색으로 구성된 세련된 느낌의 도자기였다.
시내 샾에서 도자기를 팔고 있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아내는 눈으로 즐기기만 했다. (내 생각에도 이젠 도자기는 보관할 곳이 없을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지난번 소개한 바와 같이 오스트리아나 독일의 관광지엔 주요 포스트에 어김없이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존재하는데 그문덴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 아이들도 어김없이 놀이터를 지나치진 않는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도 도시마다 모두 콘셉트가 있고 특색이 있다.
그문덴은 두 가지 유명한 게 있는데, 하나는 그문덴 도자기이고 나머지 하나는 호수 위에 그림같이 펼쳐져 있는 Seeschloss Ort(호수성 오르트)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난 그문덴의 명물을 하나 더 보태고 싶다. 바로 백조이다. 백조의 호수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의 멋진 백조와 호수가 있는 도시가 그문덴이다.
정말 이 많은 백조가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다니....환상적이다.
백조들이 한데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 백조의 호수라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이 떠올랐다.
군락을 지어 움직이는 백조들의 모습이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본 발레 공연에서의 인간 백조들의 느낌과 유사하다. 백조의 호수 안무가는 아마도 백조 무리의 모습을 상세히 관찰했을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그문덴에서 바라 본 Traunsee의 모습이다.
너무 소박하고 아름다운 경찰서이다.
See는 독일어로 호수란 뜻이다.(남성 명사로 쓰일 때, 여성으로 쓰이면 바다가 된다고 한다.)
그문덴은 유명한 관광지라 광장과 도시 탐색을 빼놓을 수 없다.
간단하게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건물에서 피자와 파스타로 점심(4명이 34유로였으니 그다지 비싼 관광지 물가는 아니다. 물론 관광지 식당에서도 보통 가장 싼 피자를 골라서 이기도 하지만...)을 먹고 도시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다.
시청사 광장에서 호수 반대편으로 비스듬히 올라가는 골목엔 기념품 가게들이 많다.
날아가는 백조의 모습들을 건물 사이에 설치하여 관광객들의 기분을 유쾌하게 만든다.
그문덴을 떠나 또 다른 Traunsee의 모습을 느끼기 위해 그문덴의 옆 마을인 (아내가 저장해 놓았던 구글맵의 마을) Altmunster를 찾았다. 그냥 차를 아무데나 대고 경치를 보려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사유지라서 경치를 감상할 만한 곳이 없었다. 이 아름다운 호수의 4계절 변화를 매일 바라볼 수 있는 이 집들의 주인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해 보았다. 해질녘, 한가롭게 보트를 타고 호수의 일몰을 즐기는 이 곳에서의 내 노년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나는 아직 이런 곳에 근사한 집을 지을 만한 부자는 아니지만, 상상은 자유니까!
간신히 찾은 공용 공간에서 바라보는 트라운 호수의 모습은 돌산과 함께 또 다른 뷰를 선사했다.
호텔에 7시까지 도착하여야 했었는데 가까스로 도착했다. 짐을 풀고 바라본 바깥은 온통 암흑이다.
다음날 꼭 일출을 보리라 다짐하여 Gasthof Gosausee에서 일찍 잠에 들었다. 아내가 검색해 본 다음 날 일출시간은 7시 반이었다. 아홉 시간이 넘게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라, 비싼 호텔 요금을 만회할 만한 멋진 일출 감상을 꿈꾸며 잠이 들었다. 더군다나 다음 날 날씨 예보도 무척 좋아서 기대가 컸다.
밤엔 역시 산 속이라 조용하고 칠흑 같은 어둠만이 존재했다. 그래서인지 더욱 편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알람에 잠을 깨자마자 커튼을 열었다.
하지만 이미 밝아진 바깥 풍경에 정말 놀라고 말았다. 처음엔 알람 세팅 시간을 의심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 정보와는 달리 산이어서였는지 빨리 해가 뜬 것이다.
아이들을 모두 깨워 신선하고 찬 아침 공기를 맞으러 나갔다.
어젯밤에 칠흑 같은 어둠으로 가리워져 있던 Gosuasee의 첫 모습에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고사우제(Gosausee)는 고사우 호수란 뜻이고, Der vordere Gosausee(The front Gosausee)와
Der Hintere Gosausee(The back Gosausee)가 있다. 고사우란 마을을 한참 지나면 고사우제가 나온다.
우리가 간 곳은 뒤쪽 고사우 호수(힌터러 고사우제)보다 훨씬 크고 호텔에서 가까운 앞쪽 고사우제였다.
내가 찍은 사진은 모두 앞쪽 고사우제의 풍경이다.
나조차도 자신이 없었지만, 힌터러 고사우제 풍경을 호텔 1층에 있는 엽서에서 본 터라 약간 가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힌터러 고사우제까지 돌아오면 약 4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11살짜리 아들에게 갈 수 있을지를 물었다. 역시 답은 "내가 어떻게 4시간을 걸어?" 역시 내 아들답다. 나처럼 육체적 고됨을 싫어한다. 위 그림에서 처럼 'Very easy' 코스인 포더러 고사우제를 한 바퀴 돌아오는 1시간짜리 하이킹 코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우리 가족 특유의 느림과 여유로움, 그리고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감안하니 실제론 3시간 코스가 되고 말았다.
비싼 숙박요금에 좀 안 어울리는 메뉴였지만, 담백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며 우리는 눈부신 광경과 함께 했다. 음식보단 눈을 즐겁게 하는 가격이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체크아웃을 마치고, 가스트 호프에서 주는 파킹 표시 시간표를 보증금 10유로를 내고 받았다.
3시간이 무료라고 한다.
오스트리아 도시의 파킹 관련 제도를 잠깐 소개할까 한다.
도시마다 마을마다 시간 차이가 좀 있기도 하고, 거주자만 주차할 수 있는 구간이 있기도 하다.
보통 공용 파킹 구간이면, 파킹 티켓을 파는 주차정산기가 있는 곳이 있다.(동전만 사용 가능) 여기서 티켓을 구입해 차 앞 유리창에 놓고 티켓에 적힌 시간까지 주차할 수 있다.
주차 티켓을 파는 기계가 없는 곳에선, 주차시간을 표시해 놓는 시간 표시 장치(보통 플라스틱이나 종이로 되어 있고 5유로~10유로 정도면 살 수 있다. 훼손되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에 자기가 차를 떠나는 시간을 표시해 놓고 주차하면 된다.
주차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3시간 등 지역마다 다르다. 독일어로 무료 주차 가능 시간이 표시가 되어 있다.
불법주차를 단속하는 방법은 주차단속요원이 처음 주차를 해 놓은 차를 보고 무료주차 가능 시간 이후에 다시 돌아와 보았을 때, 차가 그대로 있으면 단속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참 효율적이고 자율적인 주차 시스템이다. 물론 대다수 대도시의 주차빌딩엔 자동 주차 정산기가 설치되어 있다.
본격적으로 우리 가족 모두가 선택해 고른 very easy, 1시간짜리 코스인 포더러 고사우제를 한 바퀴 돌아오는 여정을 시작하였다.
계속 펼쳐지는 고사우제의 장관을 바라보며, 지금 느끼고 있는 가족의 따뜻한 행복감이 영원하길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물론 이 행복한 very easy 코스 산행의 대가로 아들에게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며 바꾼 평화와 행복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른 아침의 등산 혹은 산책로엔 역시 우리 가족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고사우지역은 "Gosauzwang"이라고 불리는 6Km의 협곡이 고사우강을 따라 이루어져 있다. 다흐슈타인 빙하 지역의 Gosaukamm산과 이어져 있다. 2억 5천만 년 전 고사우 협곡은 바다였었고, 2만 5천 년 전 거대한 빙하에 의해 지금의 모습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고사우제는 그 당시 거대 빙하가 움직이면서 형성된 호수이고, 이 호수의 물은 지하수와 고사우 강의 계곡에서 흘러드는 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고사우지역의 물은 깨끗하기로 유명해서 마실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Attersee에서 많은 다이버들을 보았지만,) 고사우제도 깨끗한 물 때문인지 다이버들에겐 다이빙 명소라고도 한다. 물 속엔 이 지역의 고유종인 피라미와 송어도 살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아이들은 깨끗한 호수 물속에서 물고기들을 보며 즐거워하였다.
무엇보다 고사우제 지역은 약 20km 정도 떨어져 있는 잘츠카머구트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할 슈타트와 다흐슈타인 잘츠카머구트 지역의 일부로 UNESCO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가 묶었던 Gasthof 앞에서 케이블 카를 타면 1,500미터의 Zwiesslalm에 올라 등산을 할 수도 있다.
가을이라는 풍경에 시간을 달리하며 바뀌는 구름의 모습, 태양의 위치, 달 그림자의 흐릿해짐...
그리고, 이 모든 풍경을 그대로 복사해 내는 가을 호수의 풍경은 이게 현실인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드디어 나도 윈도우즈에서 제공하는 PC 배경화면으로 써도 손색이 없을 경관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완벽한 그림 같은 풍경에서 드는 느낌은 (너무 익숙해서 느껴지는) 어떤 촌스러움이라고나 할까?
너무나 많이 본 듯한 완벽한 달력과 같은 풍경은 처음 보는 풍경임에도 그림이나 사진으로 봐 와서인지 뭔가 익숙한, 그런 완벽함이었다.
한편, 아내의 느낌은 동양 산수화 한 폭(겸제 정선의 인왕산 제색도) 같은 느낌이라고 말한다. 이 완벽한 풍경은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기에 정말 좋은 소재가 될 것 같다는 것이다.
역시 동양화 전공자다운 발상이다.
'명경지수'란 말 뜻 그대로를 Gosausee에 대입해 본다면 가장 맞는 말이 아닐까?
2016년 가을의 잘츠카머구트 고사우제...
많이 기억날 것 같다.
Gosausee는 이번 가을의 강추 여행지이다.
남쪽 포더러 고사우제 끝에 다다르면 나무를 잘라내고 물이 빠져서 만들어진 작은 습지가 있다. 온통 진흙과 작은 이끼로 이어진 이 지역은 호수가 아닌 초원이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고사우제의 산책로엔 이 곳이 바다였음을 증명하는 듯,, 화석들을 보여주는 조그만 공간이 아담하게 만들어져 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진정 관광과 교육을 잘 아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옥빛 호수의 색감. 더불어 펼쳐진 샛노란 낙엽과 흰색의 눈, 산 위의 구름과 파란 하늘..모든 색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상의 조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자연, 작은 호수, Gosauseee.
우리 가족 마음 가득 이 찬란한 색들이 행복하고 따뜻한 감정과 함께 물들어 가길 바래본다.
그리고, 이 자연을 직접 느낄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음에 한없이 감사할 따름이다.
Gosausee를 만끽한 후, 잘츠카머구트에서 가장 큰 호수인 Attersee에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한다.
고사우 지역과는 달리 안개가 짙게 끼여있다.
가을의 고사우, 꼭 다시 만나길 기대하며,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