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대비한 개인의 재무전략
국제유가는 금리, 환율과 함께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최근 들어 유가의 움직임에도 주목할 만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 기구)은 지난 11월 30일에 일일 12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하였다.
또한, 비 OPEC 산유국(11개 국가, 러시아, 멕시코, 오만 등)까지도 일일 55만 8천 배럴의 감산에 12월 10일 전격 합의하였다. 이는 15년 만에 처음 이루어지는 의미 있는 감산 합의이다.
결과를 반영하듯, 브렌트유(북해산)가 OPEC 합의 직전 46달러에서 12월 12일 기준 52.62달러로 14% 이상 급등하였다. 하지만 2014년의 배럴당 115달러에 비하면 아직 5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감산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지난 2년간은 공급과잉으로 저유가가 지속 유지되어 왔다. 미국 셰일 업계와 OPEC 중심의 전통 산유국(사우디아라비아가 중심에 있음)의 처절한 싸움으로 미국 셰일 업체가 큰 어려움을 맞았다. 셰일 오일이라는 가장 큰 적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국가들은 유가를 떨어 뜨리더라도(물론, 중국 등 원유 수요가 크게 줄어든 이유도 크지만) 미국 셰일 업계를 고사시키는 전략을 선택하였다. 그 결과 지난 수년간 미국 셰일 업체들이 파산하거나 많은 기업이 부도에 직면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일면 셰일 업계를 고사시킨 듯했지만, 저유가의 지속으로 중동의 산유국들도 큰 타격을 받았다. 국가재정의 대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중동 산유국들은 현재 대규모 긴축재정을 실시할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OPEC의 일원이며 남미 최대 산유국 베네수엘라는 저유가로 인해 국가부도 상태에 직면해 있다.
중동 산유국을 어려움으로 몰아넣은 이 셰일가스와 셰일 오일은 도대체 무엇일까?
미국의 셰일 오일과 가스는 러시아를 제치고 미국을 제일의 원유 생산국이 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미국만이 셰일가스 시추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보통 천연가스는 셰일(혈암) 지층에서 형성된 뒤 지표면으로 이동해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시추가 용이한 편이다.(천연가스는 뉴스 화면 등에 볼 수 있듯이 긴 관을 수직으로 박아 뽑아내는 수직 시추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셰일가스는 가스가 투과하지 못하는 암석층에 막혀 이동하지 못한 채 셰일층에 갇혀 있는 상태이며, 천연가스보다 훨씬 깊은 곳에 존재한다고 한다. 셰일 오일이나 가스는 암석의 미세한 층에 넓게 흩어져 존재한다. 그런 결과로 기존 방식의 수직시추로는 추출이 불가능하므로 수평시추 방법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 셰일층의 오일과 가스가 처음 발견된 것은 오래전이라고 하나 미국의 혁신적인 시추공법으로 경제적 사용이 가능하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인 것이다. 그래서 경제적 시추기술을 보유한 국가만이 추출이 가능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배럴당 60달러 이상이면 셰일 업체들의 손익분기점으로 그 이상이면 셰일 업체의 증산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OPEC이 다시 미국 셰일 업체가 증산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 것을 고려해 보면, 국제유가가 60달러 이상이 되도록 계속 감산을 유지할 지도 미지수이다. 이런 이유로 OPEC 및 비 OPEC 산유국들의 극적인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고유가가 유지되기 힘들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아니라면 OPEC와 미국 셰일 업계의 생존 경쟁이 다시 펼쳐질지도 모른다. 적극적인 미국 정부의 지원하에 말이다.
셰일 업계의 또 다른 변수는 트럼프의 당선이다. 트럼프의 당선을 미국 셰일 업계는 큰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최근 뉴스에 의하면 (최종 미국 의회 승인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미국 국무장관으로 렉스 틸러슨 엑슨모빌 CEO를 지명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슨모빌은 세계 7대 메이저 석유화학기업으로 미국의 셰일 오일과 가스에 엄청난 투자를 한 기업이다. 2017년에 셰일 오일의 수출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고 한다.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주장해 온 트럼프의 노선은 OPEC에 대항할 미국 셰일 업계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 듯하다. 중동 중심의 OPEC의 주축 국가들이 대부분 이슬람 국가(회원국이 물론 친미적인 성향 국가도 있고, 그렇지 않은 국가도 있지만)인 것도 경제적으로 이슬람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정치적 목적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이건 전적으로 내 생각이지만..)
기존 오바마 정부는 친환경차 및 환경 친화적 에너지 정책을 적극 시행하여 친환경 에너지에 많은 투자를 유도해 왔다. 이산화탄소를 유발하는 기존의 화석연료에너지 대신 북유럽, 독일처럼 친환경에너지를 우대하는 정책기조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유세 기간 내내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난해 12월 채택된) 파리협정에 대한 미국의 탈퇴를 이야기하였다. 태양열 등 친환경에너지의 정책 지원보단 화석연료인 미국 셰일 산업의 부흥을 전략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염려가 된다.
내년부터 본격 전개될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OPEC 국가들의 지속적 감산 이행 여부와 60달러 이상으로 유가가 상승할지는 주목해 보아야 할 사안이다. 미국 셰일 업계의 부활과 미국 신정부의 정책과도 맞닫아 있는 유가의 인상이 우리 생활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어느 경제 변수보다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