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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ringnote Mar 08. 2020

[Prologue] 서른의 하루하루를 기록하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별 감흥이 없는 나지만,

이십 대 중반을 넘어선 청년이라면 누구나 그랬듯이

나도 서른이라는 나이가 꽤 궁금했다.


'서른의 일', '서른의 결혼' 그런 굵직한 사건들이 아니라 

서른의 하루하루들이 어떨지 궁금했다.

이십 대의 중후반에도 이미 내 하루하루는 너무나도 빠르게 흐르고 있었으므로 

서른은 얼마나 빠르게 지나갈지, 서른의 삶 속에서 별 아닌 일은 무엇이고, 

또 별 일을 뭘지 궁금했다.


서른하고 3개월이 지난 지금 딱히 스물아홉과 다른 건 잘 모르겠다.

가끔 어떤 행동을 할 때 '서른인데 이래도 괜찮나?' 하는 생각과 

'서른인데 지금 아니면 언제 해!' 하는 생각이 충돌을 일으키는 것 빼면.


서른이 열 살이나 스무 살보다 특별한 건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떡국 한번 먹고 나니 덜컥 가슴팍에 어른 명찰이 달린 것 같아 

생전 없던 나이에 대한 책임감이 들어서가 아닐까?


정신 차려 보니 서른이라는 숫자는 너무 많잖아! 싶어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은 조급함도 한 몫하겠지.


생소한 숫자에 별 것 아닌 것들도 별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건 좋은 현상 같다. 

최근 3개월 안에 몇 년 동안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일을 후딱 해치우기도 했고, 

아주 의미 있는 하루들이었으니까.


벌써 3월이 시작돼버렸는데 아직도 올 해는 어떤 연재를 할지 못 정했지만 

나의 서른의 별별 일들을 부담 없이 기록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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