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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A Oct 13. 2024

10월 13일: 차 안 남편과 대화 관찰

미션: 날 데리러 온 피곤한 남편께 정성을 다한다.

자연스러운 말하기 관찰 ①     


대화 상대: 남편


▲ 상황: 밤늦은 시간, 차 안


▲ 분위기: 

퇴근하고 나서 먼 거리를 달려 날 데리러 온 남편. 


데리러 와줘서 무척 고맙고 남편도 친절하게 말을 하고 있지만 몹시 피곤해서 나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다. 무척 눈치가 보인다. 


남편이 음악을 튼다고 말하는 건 ‘지루하고 졸려, 짜증도 좀 난다'는 비상신호. 


최대한 비위를 맞추면서, 피곤한 귀에 거슬리지 않는 톤으로 계속 대화를 유도해야 한다. 남편의 흥미가 동할 만한 주제를 찾기 위해 머리를 풀가동해야 하는 상황.   


※ 이 대화도 AI와 클로바노트, 오다시티 등 각종 툴을 활용했습니다.    





△억양

- 가끔씩 말도 안 되는 사투리 사용: 나름의 애교 및 분위기를 풀려는 시도

- 내 억양: 남편이나 다른 사람에 비해 높낮이가 굉장히 크다. 

- 음폭, 파장이 매우 크다. 남편의 두 배 이상이었다.


△속도 

- AI 등 많이 생각한 분야를 말할 때 빠르고 큰 목소리 사용. 

- 생각지 못했거나 대화를 하면서 생각을 시작하는 분야는 ‘어, 음’ 또는 호흡, 한숨, PAUSE를 많이 씀.

- 편안한 사람과 대화를 할 때 말하는 속도가 빠른 편

      

△호흡 

- 호흡도 억양, 속도처럼 변화무쌍. 

- AI처럼 말하기 좋아하는 분야가 나오면 스스로 호흡을 다스리지 못하기도. 

- 편안한 사람과 일반적 대화에서는 호흡을 자연스럽게 함. 

- 그러나 내레이션을 할 때에는 언제 숨을 쉬어야 할지 몰라 숨 쉬는 타이밍을 잡지 못해 어색.

- 조금이라도 긴장하면 호흡, 말이 떨리는 건 내 치명적 약점. 

- 앉아서 말하면 덜 떨지만 서서 말할 때 특히 떤다. 


△발음

- 편안한 사람과 대화할 때 의도적으로 발음을 흘림. 

- 목소리도 크고, 억양이나 호흡, 속도도 변화무쌍한데 발음까지 정확하려고 노력한다면 사람이 너무 괴랄해질까 봐 걱정된다. 이 때문에 예전에는 외국에서 살다왔냐는 말을 자주 듣기도. 

- 그러나 일반적 상황에서는 되도록 발음을 정확히, 말을 천천히 하려고 노력한다.      

△톤

- 편안한 사람과 있을 때 톤이 높은 편.

- 자주 목소리가 뒤집어짐: 웃음을 참으려고 애써 억누르려는 티가 역력히 드러난다. 

- 오늘 대화에서는 남편이 늦은 시간에 운전을 해서 왔기에 어떻게든 졸지 않게 하려고 쉴 새 없이 떠들었다. 에너지를 주되 귀에 거슬리지 않는 톤으로 말하려고 계속 눈치를 보는 톤이 다소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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