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홍보 이야기]6-1. 우리기관도 유튜브 해야하나?

by 다퍼주는 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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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분의 온라인 홍보는 대부분 공급자 중심이고, 형식을 중요시한다.

공공이라는 품위 유지 때문일까? 공공 온라인 홍보물에서 크리에이티브 넘치고, 재미있는 온라인 홍보물을 찾아보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그렇기 때문에 간혹 나오는 사람들이 바라는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더욱 주목받는다.

한국관광공사의 ‘Feel The Rhythm of Korea’는 공전의 히트를 치며, 홍보담당자 특진론까지 나왔다.

B급 감성 포스터로 유명해진 충주시는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하며 공공부문 홍보를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아이템들은 홍보담당자만 잘한다고 해서 나오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재미있는 소재로 기획을 한다고 해도 공공부문의 수많은 결재라인을 타다 보면 결국 무난하고, 얌전한 아이템으로 탈바꿈된다.

최근에 입사한 MZ세대들의 아이디어와 기성세대의 생각의 갭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특히 권위적이고 딱딱한 공공부문에서 기성세대들과 새로운 세대와의 차이는 더욱 그렇다.

때문에 위의 두 사례에서 홍보담당자보다 그것을 컨펌 해준 윗선의 탁월한 의사결정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렇다면 이런 어려운 아이디어 실현 프로세스 속에서 홍보 업무를 해야 하는 우리 홍보 주니어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그리고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2021년에 우리 공사에서 유튜브 콘텐츠로 큰 히트를 쳤지만, 동시에 낭패를 본 적이 있다.

우리 공사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인 ‘지적재조사사업’을 홍보하기 위해서 ‘낄낄 상회’라는 유명한 유튜브 채널과 협업한 사례이다.

지적재조사사업은 1910년에 일제강점기에 완성된 지적도들 때문에 지적도와 현실경계와 맞지 않는 지역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정책이다.

2012년부터 2030년간 약 30조 원이 투입되는 국가사업인데, 아직 국민들의 이해도가 높지 않아서 추진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었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적재조사 사업 전담기관이기에 지적재조사 자체를 알리기 위해서 다양한 홍보를 하고 있었고 그중 하나가 바로 ‘낄낄상회 콜라보레이션’이었다.

낄낄상회는 13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다.

개그맨들이 스님과 목사님 역할을 맡아서 몰카 형식의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채널인데, 최대 조회 수가 천만 회를 넘길 정도로 인기 있는 채널이다.

우리도 스님과 목사님 캐릭터를 그대로 갖고 와서 지적재조사 사업을 콘텐츠를 만들었고, 결과는 초대박이었다.

기존에 공사의 협찬으로 이루어진 브랜디드 콘텐츠의 경우 10만 회를 넘긴 적이 없었는데, 낄낄상회와의 협업 콘텐츠는 공개 2일 만에 50만 조회 수라는 광클(미친(狂) 듯이 마우스 버튼을 빠르게 클릭하는 것)을 만들어냈다.

콘텐츠 자체도 굉장히 잘 만들어져, 담당자의 어깨가 으쓱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 콘텐츠를 본 불교계에서 공식적으로 항의를 해왔다.

스님을 ‘희화화’했다는 이유였다.

기존에 계속해 오던 콘텐츠 형식이었지만, 공공기관을 홍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다.

공식적인 항의가 들어와 그 영상을 게시 3일 만에 내렸고 우리는 사과문을 발송하고, 직접 찾아가서 사과까지 해야만 했다.

밤 10시에 접수된 항의문 덕분에 그날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기관이 초비상이 걸렸었던 기억이 있다.




유튜브를 활용한 홍보는 이미 대세이다.

모든 기관과 기업이 사활을 걸고 달려들고 있다.

유튜브에서 흥한 콘텐츠는 방송, 언론까지 진출하고 각종 SNS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비용대비 그 효과성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공공기관이다.

우리만의 홍보전략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리고 재미와 품격 사이의 아슬아슬한 선을 잘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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