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대 문예창작콘텐츠학과 지원 후기

2026학년도 봄 학기 합격 후

by lxxsxoxun

웹소설 연재 해보고,

혼자서 책도 만들어 팔아봤던 지난 2년!


작가가 되고 싶어서 올해 5월엔 소설 공모전도 응모해봤다. 2월부터 써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중편 소설로 약 4만 7천자 정도. 웹소설 연재는 내가 쓰고픈 대로, 퇴고도 내가 하고 싶은대로 했던 탓에, 이를 갈고 긴 분량을 퇴고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26년 공모전을 위해 단편 소설 2개를 완성했는데, 뭐랄까. 완성도가 안 나온달까? 재미는 있는데, 쾅! 하고 때리는 느낌이 부족해서 삽질이 길어졌다. 그러다 직장 스트레스로 몸져눕고 루틴이 완전히 깨진 어느 날, 나는 인정해야 했다. 직장인으로 살 생각이 없는 나에게 더는 물러설 데가 없다는 걸.


무작정 쓰는 것보다도 체계적인 학습, 정돈된 지식, 닥치고 쓰면서 공부할 수 밖에 없는 강제성을 고려하다 결국 제도권 커리큘럼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학원보다 자율성도 있고, 깊이감도 더할 곳은 결국엔 학교 밖에 없다 생각해서 미뤄뒀던 방통대 대학원 문예창작콘텐츠 학과에 지원하게 됐다.




2026학년도 봄학기

방통대 대학원 모집 정보


1. 지원일정

지원서 접수기간 : 25.10.21(화) ~ 11.3(월) 오후 6시까지

증빙서류 제출기간 : ~ 11.3(월) 마감일 소인분까지 인정

1차 합격자 발표 : 25.12.5(금) 오전 11시

면접 일정(비대면 가능) : 25. 12.20(토) ~12/21(일)

최종합격자 발표 : 25.12.30(화) 오전 11시


2. 지원전형 및 제출서류

지원전형 : 일반전형 / 학위소지자

제출서류 : 인터넷제출(입학지원서, 자기기술서), 기본서류(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경력증명서(4대보험 가입증명서 갈음), 자격증 사본


3. 지원 과정별 배점 현황

1차 : 성적 30점, 서류 50점

2차 : 면접 50점





문예창작콘텐츠학과 지원 후기


1. 자기기술서 (1차 / 인터넷제출)

기술서는 자기소개(1,500자 이내), 연구계획(1,000자 이내), 정보화능력(500자 이내) 총 세 가지 항목으로 제출하면 됐다. 기술서인 만큼 간단명료하게 쓰는 게 맞겠지만, 소개하라니 쓸 수밖에!


자기소개에는 호텔경영을 전공하고 왜 작가의 길을 택하게 되었는지, 한때 꿈을 포기했던 이유, 이후의 경력들이 어떻게 다시 작가라는 목표로 이어졌는지, 그리고 그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담았다. 마지막은 이번 대학원에 지원하게 된 동기로 마무리했다. 이 구성은 면접 자기소개에서도 거의 같은 포맷으로 활용했다.


연구계획서는 비교적 단순하게 썼다. 현재 나에게 부족한 영역을 공부하면서, 그 과정 속에서 나만의 주제를 찾아가고 싶다는 방향으로 정리했다. 솔직히 말하면 최종 목표는 ‘학술적인 성과’라기보다, 끝내주는 작품을 써서 작가가 되는 것이다. 만약 국어국문학과 같은 순수 학문 중심의 학과였다면, 이 부분은 탈락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보화능력 항목에는 지금까지 업무에서 다뤄온 각종 툴과 자격증 위주로 서술했다. 여기에 글쓰기 수업에 참여했던 경험까지 간단히 덧붙였다. 기술서는 학교 그룹웨어를 통해 제출하는 방식이었는데, 입력창에서 글자 수를 자동으로 체크해 주는 점은 편리했다.



업무 중에 받은 문자



기술서를 작성하고 지원료 55,000원까지 납부하면 인터넷 제출 과정은 모두 끝난다. 마감일 직전까지 고민하다가, 11월 3일 아침 눈을 뜨니 잡생각이 들지 않았다. 마침 연차였던 덕분에 서류 제출까지 재빠르게 마칠 수 있었다.


결국 할 걸, 왜 질질 끌었을까? 생각해 보면, 이 선택이 정말 필요한지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언젠간 내가 번 돈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단 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그 생각을 너무 오래 붙잡고 있다 보니 오히려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건 아닐까 싶은 이면의 고민도 있었다.


납부와 서류 제출을 마치고 나니 며칠 뒤 확인 문자가 도착했다. 지원 현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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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을 살펴보니 전체 지원 경쟁률은 3.2:1이었고, 그중에서도 문예창작콘텐츠학과가 가장 높았다.


면접은 21일 하루만 진행되는 일정이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총 5시간. 면접장은 3곳이었고, 면접장 한 곳당 1시간에 6명씩 배정된다고 가정하면, 점심시간을 제외하더라도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인원은 대략 70~90명 정도로 계산된다. 지원자가 약 130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인원이 서류 합격(면접 대상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정원이 40명이므로, 이를 기준으로 하면 면접 경쟁률은 약 2:1 수준이다.




2. 구술 면접(2차 / 사전 질문지 작성 + 대면 면접)

면접 일정은 메일과 문자로 안내된다. 홈페이지에서 장소와 일시를 확인한 뒤, 정해진 시간에 맞춰 가면 된다. 나는 오전 10시로 배정받았고, 10분 전까지 대기 장소에 도착하면 됐다. 진행자분들이 출석을 확인한 뒤 면접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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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사전 질문지 작성(20분 제한) → 대기 → 면접관 2명과의 개별 면접(최대 10분) 순서였다.

후기에서는 사전 질문지 작성 이야기가 없어서 조금 당황했지만, 펜은 제공된다. 전자기기는 사용 금지라 급히 손글씨로 작성했는데, 손글씨는 오랜만이라 고치느라 종이가 난장판이 됐다. 결국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멈췄지만, 추후 면접 중 여쭤보니 딱히 영향은 없다고 말씀해 주셔서 안도했다.


면접은 전반적으로 선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허투루 지원한 것은 아닌지, 의지가 분명한지, 경험이 실제인지, 창작자로서의 자아가 있는지, 완주할 만한 끈기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질문은 비교적 간단했다. 자기소개, 학습 계획, 연재 경험, 그리고 영향을 받은 작가나 작품에 대한 질문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자기 소개, 학습 계획은 공통적인 질문 같았고, 나머지는 제출한 자기 기술서 기반의 질문들과 답변의 꼬리 질문인 것 같았다.


나는 지금까지의 경력과 퇴근 후의 삶을 ‘작가로의 도전’으로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설명했다. 호텔경영을 전공하고, 서비스업 → 커머스 플랫폼 콘텐츠 기획 → 미디어아트 전시 기획 → 인쇄업 온라인 기획까지 업계는 모두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한 사람의 경험을 설계하고 그 안에서 선택과 감상을 유도하는 일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스토리를 짜는 작가로서의 역량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퇴근 후에는 늘 글을 써왔다. 직무 역량을 키우기 위해 글쓰기 수업을 들었고, 그때 처음으로 독자와 소통하는 경험을 했다. 이후 웹서핑을 하다(업무와는 무관하게) 기존 작품의 캐릭터를 활용해 글을 써보았는데 예상보다 독자 반응이 좋았다. 여러 차례 연재를 완주하면서 가능성을 느꼈고, 그 결과 올해 소설 공모전에 도전하게 됐다.


다만 그 과정에서 장면의 당위성과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의 일관성이 약하다는 한계를 분명히 깨달았고, 그 문제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 이 자리에 오게 됐다는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자기소개와 동시에 지원 동기를 설명한 셈이다.


연구 방향은 점차 구체화하겠다고 했고, 학습 계획에 대해서는 비교적 솔직하게 답했다. 잠을 줄이는 방법 외에는 아직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평일에는 퇴근 후 최소 1시간 30분은 글을 쓰고, 30분은 책을 읽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되 반드시 쉬는 시간도 갖는다고 말했다. 계속 달리기만 하다 보니 루틴이 깨졌고,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는 경험도 함께 전했다.


이외 연재한 웹소설을 물어보셨다. 웹서핑 하다 발견한 플랫폼에서 여러 작품을 오마주, 캐릭터 활용으로 쓴 현대극 작품 세 편이라 얘기했고, 장르물은 아니라 답변했다. 업무 일환이었는지 궁금해 하셨는데, 그런 건 아니고 재밌어서 혼자 썼다 했다.


영향을 받은 작가에 대해서는, 특정 작가보다 작품을 먼저 좋아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작가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사전 질문지에도 비슷한 질문이 있었는데, 작가와 작품 이름만으로도 취향과 방향성이 충분히 보인다며 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면접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따뜻했지만, 판단은 분명하고 깔끔했다. 생각보다 면접이 빨리 끝나 또 한 번 당황했는데, 면접관분께서 “판단하기에 충분한 답변이었다”며 인사해 주셨다.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다음에 다시 뵙자고 마지막 인사를 하며 면접장을 나왔다.





그래서 합격했느냐?!

네, 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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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다신 공부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시 학교로 돌아오니 감회가 새롭네요.

부여받은 학번으로 그룹웨어 가입하고, 1월 중에 등록금 납부/수강신청 하면 되겠습니다.

공부하면서 브런치 글도 다시 써볼 생각이에요.

끈기있게! 그럼 좋은 연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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