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여행 장점 단점 느낀점 등등
최후의 점심만찬
모스크바는 이제 선진국
모스크바 장단점 (교통 물가 담배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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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점심만찬]
마지막날 떠나기에 앞서 숙소제공자이자 이번 여행의 발단자인 기호2번 형님과 점심만찬을 계획하였습니다. 이번에 뵙고 가면 다시 언제 볼 지 모르는 지라, 식사는 제대로 하고 가야할 것 같았어요.
장소는 폴랸카 역 바로 인근 쇼콜라드니짜. 제가 체감하기에 러시아에서 가장 흔한 레스토랑 체인이 '쇼콜라드니짜 Шоколадница' 와 상트에서 들렀던 '쩨레목 Teremok' 이 아닌가 싶습니다.
둘다 러시아식과 서양식 혼합된 체인점 인데, 쩨레목이 더 러시아 집밥 느낌이고, 쇼콜라드니짜 는 조금 더 세련되고 러시아 + 서양식 혼합 레스토랑 느낌입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폴랸카 바로 옆, 버거킹 2층의 쇼콜라드니짜 였고, 러시아 메뉴에 대해서 확실히 파악이 안되어서 눈에 익은 것들 위주로 선택을 해줬습니다.
여기에는 컨티넨탈 조식처럼 세트메뉴로 시킬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수프와 함께 주문했고, 빵종류를 따로 시켰습니다.전체적으로는 가격이 저렴하지 않았지만, 확실한 장점은 키오스크로 테이블오더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었어요.
현지어를 잘 모르는 여행객들에게는 이런 비대면 오더가 훨씬 편한데, (저같이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에게도) 이곳 '쇼콜라드니짜' 와 패스트푸드점 인 '브쿠스노 이 또치까' 가 키오스크식 주문이어서 저희 입장에는 부담이 덜한 편이었습니다.
점심식사와 커피까지 마시고, 여행에 대한 이런저러 이야기도 나누고, 아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서 꼭 서울대 가라'는 덕담 아닌 덕담도 전해주시고, 마지막 마무리 인사 등을 하였습니다.
'이제 가면 언제 다시 모스크바 와보나'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물론 울진 않았지만...) 이번 여행을 이렇게 시작하게 해주신 형님께 우리 세가족 모두 감사해 했고, 엄청난 걸 해드리진 못했지만 이렇게 작은 식사로 저희 마음을 대신 전했습니다.
가족들 모두가 이번 여행을 매우 마음에 들어 했기에 즐거운 추억이었고, 이렇게 긴 글도 남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을 빨리 내서 사진앨범으로도 남겨놓고 싶었어요. 우리 기호2번 형님도 등장하는 장문의 글도 빨리 마무리하고자 했지만, 한달이 다되가도록 아직 끝을 보지 못해서 조바심이 나긴 합니다. 그래도 여행을 이렇게 길게 기록해 본 건 처음이어서 나름 성취감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독특한 경험을 시작하게 해준, 우리 기호2번 형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모스크바는 이제 선진국]
모스크바를 떠나면서 저희 가족이 느낀 점 몇가지를 각자의 확인을 받아서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먼저 22년 만에 러시아를 찾은 와이프님.
"모스크바가 너무 발전해서 깜짝 놀랐다. 경제발전이 되어서 그런지 사람들도 훨씬 친절해졌고, 교통편도 편리해졌고, 치안도 안정된 것 같다. 그리고 상트도 더 정돈된 것 같고, 예전에 몰려 다니던 집시들도 전혀 안보여서 돌아다니기 너무 편해졌다. (참고로, 22년 전에 상트에서 집시들한테 지갑 털린 기억이 있으신 당사자.)
한식당도 맛있었고, 조지아식당도 맛있었고, 마트에서도 살 게 많아서 음식문제 없었고, 발레도 너무 잘하고, 모든 게 좋았습니다. 빨리 다시 와보고 싶어요."
불편한 점은?
"화장실이 조금 적은 것. 유료화장실 마저도 한국보다 못하다."
다른 분들께 추천하실 의향은?
"지금 시점의 러시아는 뉴스에서 보던 것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러시아 문화에술에 관심 있는 분들은 올해 이시점에 여행해 보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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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초로 러시아를 와본 아들
"유럽은 안 가봤지만, 유럽도 이것과 비슷한가요? 어쨌든 제가 다녀본 일본, 중국, 태국 등과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네요.
이번에 가본 경기장들 기억에 남고, 또 외교관이 묻혀있는 묘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발레는 지루했지만, 한번 봤다는 데 의의를 두고, 밤에도 해가 지지 않던 상트페테르부르크 는 확실히 신기했습니다.
엄청난 감동이 있거나 하진 않았지만, 러시아는 독특한 나라고, 이상한 사람들이 살고 있지는 않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나라네요."
러시아여행의 장점은?
"유럽이긴 한데 가성비 측면에서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유럽은 안가봤지만 사람들이 유럽사람처럼 생겨서 유럽 느낌이 나요.
대중교통도 엄청 편하게 되어 있어서 돌아다니기 편했어요.
길거리 노숙자. 거지 같은 사람도 없고, 전체적으로 깨끗했습니다."
단점은?
"너무 멀어요. 비행시간이 너무 깁니다. 그리고 영어가 안통해서 좀 불편했습니다."
[모스크바 장단점 (교통 물가 담배 질서)]
마지막으로 제가 느끼는 바를 조금 정리해 봅니다. 저는 학교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해마다 러시아를 와봐서 어떻게 좋아지는 지를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장단점을 정리해 볼께요.
예전보다 좋아진 점
치안 - 러시아를 여행해 보면 2000년대 초중반 보다 치안이 엄청나게 좋아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요즘에 와보시면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뭔가 위험하다고 느껴지는 게 거의 없어요. 그리고 바로 이부분이 현재 러시아에서 푸틴의 인기도의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러시아는 (전쟁상황이라는 요인 빼고) 치안도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나라입니다.
교통 - 교통에 있어서도 완전히 여행자에게 천국입니다. 1일권, 3일권 등을 통해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택시비도 저렴한 편이어서 (중국과 한국 사이 정도) 여행자가 돌아다니기에 부담이 덜합니다. 특히 얀덱스맵이 거의 완벽하게 영어를 지원하므로 러시아어를 몰라도 불편은 하겠지만, 여행하는 데 치명적인 문제는 안될 듯 합니다.
환경미화 - 경제가 발전하면서 청결도 등도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구소련 국가들이 춥기도 하고, 소련 문화 때문인 지 동남아 남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 거지 및 노숙자가 적은 것도 하나의 요인이고, 푸틴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환경미화를 밀어붙이기 때문이기도 한 듯 합니다.
친절도 - 경제가 좋아지면서 사람들의 표정이 확실히 밝아졌습니다. 예전에 어떤분들은 공산주의 영향으로 불친절하다고 그랬는데, 제가 보기에는 예전에는 경제적으로 살기가 힘들어서 그런듯하고, 이제 먹고 살만하니 사람들에게 여유가 생겨서 전체적으로 친절해 지고, 얼굴에 웃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여행자를 위햐 카드 - 러시아의 미르카드가 점차 진화해 가면서 여행자들도 체크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4년도 까지만 해도 현금다발을 어마어마하게 들고가야 했는데, 현시점에서는 적어도 이런 문제는 해결된 듯 합니다. 빨리 전쟁이 끝나서 자유롭게 환전도 되고 했으면 좋겠어요.
예전보다 안좋아지거나 그대로인 점
물가 - 안타깝게도 경제가 나아지니 물가도 올라가는 듯 합니다. 그래도 전쟁 이후 환율이 박살나서 우리에게 물가가 비싸게 생각되지는 않고 우리나라의 약 80프로 정도로 외식 및 장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예전에는 정말 저렴하다고 생각되었는데 현재는 많이 오른 편입니다.
담배 -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담배에 관대한 나라입니다. 여성 흡연율도 높고, 전체적으로 길거리 흡연이 많습니다. 중국보다 담배냄새 적게 나지만 우리나라 보다는 흡연율이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화장실 - 화장실은 진짜 좀 개선 필요합니다. 지하철역에도 화장실이 없어서 급할 때 어디로 가야 할 지 난감하기도 하고, 실제 공공화장실 가서도 다소 청결하지 못한 상황으로 인해서 아주 썩 맘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청결을 떠나서 화장실 숫자를 늘려주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기타 대외이미지 - 예전에 한국인에게 매우 좋았던 이미지가 러우전쟁으로 박살이 났습니다.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미지도 안좋아져서 더더욱 러시아여행을 안가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빨리 전쟁이 끝나서 이미지 회복하고, 한국인들에게 새로운 여행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조금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이정도로 러시아에 대한 단상을 정리했고 이번 편 마치고자 합니다. 혹시 다른 의견 댓글로 주시면 환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