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32. 콜로멘스코예 성당과 꿀시장

공사, 비맞기, 헛걸음 3종 세트

by 에따예브게니

아침식사는 도시락
폴랸카역 : 한러우호의 상직 태극문양
콜로멘스코예 : 재앙의 서막
콜로멘스코예 꿀시장은 매일 하는게 아니었어요
다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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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는 도시락]

모스크바에서의 마지막날이 밝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여행은 마지막날 까지 계속되고 있었어요. 사진으로만 보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콜로멘스코예 를 방문하기 위해서 아침식사 를 든든히 시작했습니다.

이번 여행 기간 동안 제일 많이 먹은 조식 메뉴는 아래와 같아요.

도시락 라면 - 맵지 않아서 저와 아들 입맛에 잘 맞음
납작 복숭아 - 대부분 맛있었어요. 약간 비쌈
샌드위치 - 밤에 가면 재고떨이로 싸게 파는 게 있어요.
스메따나 - 요구르트 보다는 꾸덕꾸덕한 유제품. 그냥 먹어도 맛있고, 빵에 발라먹어도 맛있어요.

그 외에 우유도 많이 사먹었고, 콜라는 도브릐 제로슈가, 도브릐 라임맛 등등

러시아 마트음식중 과자와 빵, 초콜렛, 라면 등등은 우리 입맛에 맞는 것들이 많고, 그 외 케이푸드 들도 각 마트, 슈퍼마켓에서 많이 팔고 있어서 음식 문제로 걱정할 부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한식당도 여전히 성업 중이니 음식 문제에서는 걱정 하나도 할 필요없고, 한국에서 따로 가져갈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침을 든든히 먹고, 콜로멘스코예 관광을 위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폴랸카역 : 한러우호의 상직 태극문양]

콜로멘스코예 가기 위해서는 폴랸카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2호선 콜로멘스카야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폴랸카역 에 대해서 조금더 언급하고 가야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폴랸카역을 '한러우호의 역' 으로 별칭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역사 안에 장식물이 태극을 모티브로 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눈에 띄거든요.

제목은 "젊은 가족" - 러시아어로는 "말라다야 씸야"인데 뒷배경으로는 아래에 파랑, 위에 붉은색인 태극 문양과 많이 닮아서 보는 순간 우리눈에 굉장히 익숙합니다.

그래서 혹시 이 조각상이 우리나라와 어떤 연관성은 없을까 찾아봤지만 크게 관련성은 못 찾았어요. 다만, 폴랸카 역은 1985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2회 세계 청년학생축제를 기념해서 1986년 개장하였고, 그런 이유로 소련시대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양식을 따라 도안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나온 젊은 가족이 소련의 사회주의 미래의 젊은이들을 상징하고, 당시 청년학생축제의 상징인 올리브 가지와 평화의 비둘기를 작품 속에 반영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아이러니한 게 1985년 제12회 모스크바 청년학생축전 당시에는 소련이 아프가니스탄 침공하여 전쟁중이었고, 1991년 제13회 평양 청년학생축전은 북한에 붕괴수준의 경제타격을 가했고...

어쨌든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여기 태극배경의 조각상 앞에서 케이팝 뮤비라도 하나 찍으면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도 포즈 취하고 사진을 하나 남겼어요.)


[콜로멘스코예 : 재앙의 서막]

(다시 콜로멘스카야 역으로 돌아올께요.)

콜로멘스카야 역 2번출구로 나오면 오늘의 목적지 콜로멘스코예 공원까지 약 10분 걸어서 도착하고, 거기서 또 10분 정도 더 걸어가면 성모승천사원 에 다다를 수 있어요.

거기까지 가는 길에 다양한 카페 레스토랑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 공원이 모스크비치 들에게 주말나들이 공간으로 사랑받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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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얀색의 콜로멘스코예 예수승천성당 은 수리중. ㅠㅠ. 어쩐지 관광객도 없고, 뭔가 휑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진빨도 안 나오고, 게다가 성당 근처까지 갔을때 비도 엄청나게 내리기 시작했어요.

사진도 못찍고, 비도 흠뻑 맞아서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첨에 주변 건물 처마에서 비를 피하다가 좀처럼 비가 잦아들 기미가 안 보여서 공원 중간에 있는 카페까지 세가족 모두 뛰어갔어요.

거기 외부에서 잠시 머무르다가 비가 더 세차게 내려서 결국 카페 안쪽에 가서 차와 커피 과자를 시켜서 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대했던 세계문화유산 인데 이런 결과가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번 여행계획 중 가장 폭망 케이스.

그래도 건조한 러시아에서 이렇게 엄청난 비를 맞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니,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카페는 아직 아침청소 중이어서 청소하는 아줌마를 피해 자리도 비켜주고, 앞으로 어떻게 역까지 갈 것인가에 대해서 숙의하고, 또다른 문제인 '꿀'에 대해서도 논의해 보았습니다.


[콜로멘스코예 꿀시장은 매일 하는게 아니었어요]

처음에 이 콜로멘스코예 에 올때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보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꿀시장이 있다는 정보를 들어서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꿀시장 건물이 이 공원 안에 있어서 처음에는 상당히 기대를 하고 들어섰어요.

그런데 25년 6월 시점에 꿀시장 건물은 닫혀 있었습니다. 이날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건물은 공사중에, 비는 엄청 내리고, 꿀시장은 닫혀 있고, 참 재미있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친구가 가르쳐줄 리는 없어 보여서 나중에 찾아봤는데, 콜로멘스코예 꿀시장 (야르마르까 묘다) 는 봄과 가을에 따로따로 열리고, 봄시장은 4월~5월, 가을시장은 8월~11월 이라고 합니다.

현시점에 8월 개장시점은 안정해 졌으니 혹시 가보실 분은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 필요해요.

https://www.mgomz.ru/ru/news/yarmarka-myoda

https://yarmarka-mos.ru/moskva-yarmarki/myod/yarmarka-myoda-v-kolomenskom-video/


[다시 집으로]

그렇게 허탈했던 콜로멘스코예 방문을 뒤로하고 다시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지하철까지 돌아오는 길에도 비는 계속 내려서, 아들과 엄마는 우산 하나에 의지해서 걷고, 저는 바람막이에 의지해서 계속 뛰어서, 중간중간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어찌저찌 몸이 다 젖지는 않고, 신발만 젖은 채로 지하철역까지 무사히 왔네요.

토요일 오전의 모스크바 시내는 비가 내려서인지 더더욱 고요했고, 매우 적은 유동인구를 느끼면서 다시 폴랸카역의 형님집으로 다시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습니다.

12시30분 즈음 되어서 폴랸카 역을 나올 때에는 비가 그쳐 있어서 다행히 집까지 가는 중에는 편안하게 걸어갈 수 있었어요.


그렇게 세계유산 방문기는 별 소득없이 끝~




도시락라면 소고기맛 - 안매우면서도 한국적인 라면맛이 있어서 제일 좋아함
라면과 커피 - 환상의 조합. ㅎㅎ
납작복숭아와 샌드위치
납작복숭아 - 쁠로스끼 뻬르식 Плоский персик
샌드위치 & 스메따나
스메따나 Сметана 꾸덕꾸덕한 요구르트
폴랸카 역의 에스컬레이터 입구
폴랸카역 내부의 독특한 장식물
젊은 가족과 약간 연식이 된 가족의 콜라보
지하철 갈아타기 - 이제 고수입니다.
그리고 모스크바 지하철은 이렇게 영어 병기되어 있어 편합니다.
신품 전동차는 이렇게 전광판이 잘되어 있어서 헷갈릴 일이 적음
콜로멘스카야 역에서 나가는 방향도 영어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역 안에는 이렇게 주변지도도 잘 구비되어 있음
지나가다가 만난 유료 화장실
콜로멘스코예 가는 길
공원 입구. 공원은 새벽부터 열어요.
전동킥보드 금지구역
콜로멘스코예 공원 안내도. 성당까지는 10분 이상 걸어야 합니다.
원래 꿀시장이 있던 장소
그런데 꿀시장이 광장으로 이전했다고 써있음. 이때까지만 해도 영업중인 줄 알았어요.
공원 내
공원 내부 화장실은 다행히 무료
콜로몐스코예 예수승천성당
콜로몐스코예 예수승천성당 - 기단부는 공사중 가림막 때문에 일부러 위쪽만 찍음
콜로몐스코예 예수승천성당 반대편의 다른 성당
콜로몐스코예 예수승천성당 - 사진에서 보던거랑 왜케 다르죠?
콜로몐스코예 예수승천성당 - 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인지는 잘 모르겠음
비는 내리고, 성당은 공사중
세차게 내리는 비
카페에 들어가서 홍차와
카푸치노와
레이스 감자칩 시켜 먹음
비가 안그쳐서 비맞으며 지하철역으로 걸어왔어요.
요거는 구형전동차. 신형전동차에 비해 소음이 엄청 심해요
갈아타는 역 파벨레츠카야
뭔가 런던지하철 느낌도 나네요.
폭격을 피하기 위한 방공호 형태의 땅속 깊은 곳에 위치
나가는 곳과 들어오는 곳이 명확히 구분된 모스크바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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