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35. 러시아여행 에필로그 (최종회)

러시아는 앞으로 다시 캐낼 여행계의 원석

by 에따예브게니

러시아에 왜 여행을?

왜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다시 온다면 어디로?

러시아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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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왜 여행을?]


이번 러시아여행은 최초의 가족여행 이었습니다. 우리가족 셋만 해외여행을 했던 건 결혼 후 처음인데, 그게 러시아여행이 될 줄은 진짜 상상하지 못했네요.


그래서 저희 가족에게 이번여행은 많은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와 관련된 20년 회사생활의 정리이자, 러시아와 인연을 맺기 시작하 지 27년을 기념하는 여행, 그리고 아들에게 그 기억을 공유하는 자리 등등.


저에게 러시아는 97년도 노어과 대학입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2002년에는 러시아 어학연수도 다녀왔고, 한러 경제관계가 좋았기에 운좋게 20여년간 러시아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0년 러시아 경력의 정리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내는 1998년 러시아 음대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2003년에 저와 같은 시기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다시 방문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죠. 그래서 아내에게는 27년 만에 추억을 회상하게 되는 시간 이었습니다.


아들에게 러시아는 엄마 아빠 말로만 듣던 공간이었습니다. 아들이 들으면 안될 말이 있는데 꼭 해야 하는 말이 있으면 러시아어로 했던 경우도 있고, 엄마 아빠 옛날 이야기를 하면 많이 등장하던 공간이 러시아였죠. 그래서 아들에게는 그 러시아라는 나라의 실체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각자에게 하나씩의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어서 소중한 여행이었고, 그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길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왜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실 저희는 옛날부터 시베리아횡단열차 를 타고 대륙횡단을 하고자 하는 가족여행의 꿈이 있었어요. 그래서 러시아를 가게 된다면 블라디보스톡으로 가서, 중간에 예전에 여행했던 이르쿠츠크 및 바이칼호수에 들르고, 마지막에 모스크바 및 뻬제르부르크 가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러우전쟁으로 이런 꿈은 미뤄두기로 하고, 러시아문화의 정수가 있는 모스크바 및 뻬쩨르부르크 만 맛보고 오기로 했습니다. 특히 200년 넘게 러시아제국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 일정을 최대한 길게 잡아 보았습니다. 2003년 여름에 갔던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이 아내와 저 모두에게 강렬하게 남아있어서 그랬던 것 같고, 또 그 좋았던 기억이 아들에게도 전이되고자 했던 생각에 그랬던 것 같네요.


그리고 그 계획은 어느정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 대한제국의 외교관이 묻혀 있는 북방묘지도 가보고, 아들이 좋아하는 축구열기를 느낄 수 있는 제니트 스타디움도 방문하는 등, 틀에 박히지 않으면서 또 주요한 볼꺼리는 다 둘러보았기에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기호2번 형님이 신경써 주신 마린스키의 발레와 발레 끝나고 10시 넘어까지 대낮같이 밝던 뻬쩨르부르크의 여름밤 백야도 우리 모두의 기억에 강렬히 남아 있고, 에르미타주와 뻬쩨르고프 앞에 넘실대던 네바강하구 핀란드만의 바다는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바다의 그모습 이었습니다.


모스크바에서는 크렘린과 붉은광장도 멋졌지만, 우리가 가보고자 했던 온누리교회 모스크바 방문했던 것과 월드컵의 열기가 남아있던 루쥐니키 스타디움이 저희에게는 더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강추 여행코스로 언급했던 모스크바강 유람선을 통해서 아름다운 야경을 사진으로 남긴 것도 확실히 오래 여운이 남는 것 같아요.



[다시 온다면 어디로?]


이번 러시아여행은 러시아의 기본을 알기 위해서 수도와 제2의 도시를 둘러보았습니다. 여기에는 당연히 가성비의 문제도 있었고, 러시아를 탐구하기에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가 러시아개론서 정도의 위치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음에 두번째로 러시아 땅을 온가족이 같이 오게 된다면 당연히 노보시비르스크 와 이르쿠츠크 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시간과 돈이 허락한다면 블라디보스톡 까지 한꺼번에 돌아보고 싶네요.


노보시비르스크 는 저희 부부가 같이 공부했던 개인적인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이어서 옛날에 다녔던 교회와, 대학교, 오페라발레 하우스, 아카뎀가라독 등 둘러볼 곳이 엄청 많습니다. 특히 시내 오페라하우스 근처에 있던 공원에 꼭 한번 더 가보고 싶습니다. 거의 매주 방문해서 산책했던 추억이 서린 곳이거든요.


이르쿠츠크는 당연히 바이칼호수와 연계해서 가야할 곳입니다. 슬류지안카 등도 좋겠지만, 바이칼호수라면 알혼섬 방문이 가장 매력적이예요. 다만 5시간 이상 차를 타야 하는 게 어려움이긴 하죠. 그래도 한번쯤 고생해볼 만하니 꼭 도전해 볼 예정.


블라디보스톡에서는 전망대 및 해양공원, 루스키섬 등도 가볼 예정이고, 아들에게 교육적으로 중요한 독립운동 근거지 신한촌 및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기념비 에도 가서 기록을 남기고 싶습니다.


앞으로 다시 러시아 가족여행을 간다면 한국에서 배타고 블라디보스톡에 가서 잠시 관광하고 비행기로 이르쿠츠크 가서 이르쿠츠크 - 노보시비르스크 는 기차를 타보는 걸 해보고 싶습니다.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구간 약 30시간 정도는 기차를 타봐야 시바리아횡단열차 타봤다고 어디가서 이야기할 수 있을 듯 하네요.


기타 또 해보고 싶은것은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카자흐스탄 및 우즈베키스탄 넘어가서 그곳에 있는 지인들 만나서 옛추억도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더해서 키르기스스탄 및 타지키스탄의 파미르고원 등도 둘러보면 확실한 오지여행이 될 것도 같네요.



[러시아여행 에필로그]


러시아여행 이야기 하다가 중앙아시아까지 다시 넘어가서 제자리로 돌아오겠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육지의 11프로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여행지를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희가 다녀온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외에도 이번 마지막에 소개드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들도 있어요.


다 가볼 수는 없겠지만, 나중에 여건이 허락한다면 꼭 한번 가보기를 권해 드리는 곳은 모스크바 및 상트페테르부르크 입니다. 모스크바 하루 이틀 정도,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 2-3일 정도 둘러보시면 그때 왜 러시아가 저평가된 여행지인지 이해가 되실 때가 있을 것 같네요. 그때가 되면 아마도 유럽과의 연계 비행편도 편리하게 복원이 되어서 연계여행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어쨌든 저는 개인적으로, 러시아가 '가까우면서 먼나라가 아닌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어서 더 많은 교류가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이기록을 남겨놓습니다.


나중에 그 언젠가 이 기록이 저희에게도 도움이 되고, 혹 러시아라는 나라를 여행해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은 2025년 8월이고 러시아와의 직항도 없고 서로 관계도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나중에 러시아 우크라아 전쟁이 끝나고 좋은 시절이 오게 되면 많은 분들이 러시아를 찾기를 바래요.


러시아와 서로 이해관계도 없고, 현재 러시아관련 일을 하고 있지도 않아요. 다만 많은 분들이 숨겨진 여행지 러시아를 더 즐길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감사드리고, 그간 좋아요 눌러주신 분들께 진심 축복이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모스크바 시내관관 처음을 장식한 구세주그리스도 성당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은 리모델링 중. 그래도 멋진 모습이었음
모스크바 시내에서 지하철 기다리는 모습
붉은광장에서 크렘린 배경으로 찰칵
맥도날드 인수한 '프쿠스노 이 또치까' 햄버거
크렘린 안에서 사원광장 배경으로
이반대제의 종루
사원광장에서 포즈 취한 아드님
아르바트 거리에서 모자
아르바트 거리의 빅토르 초이 앞
루쥐니키 경기장 앞에서 뛰는 아들
침대칸 타고 상트 가려는중
침대칸 쿠페의 복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운하옆
상트 시내의 피의 사원
대한제국 외교관의 묘비
제니트 스타디움 경기장 선수 대기석
제니트 스타디움에서 열심히 설명해 주신 아줌마 가이드님
추억이 서린 엘게우 상트국립대 기숙사
호텔 앞 운하 걸어가는 모자
크론슈타트 해군성당 내부
크론슈타트 해군성당 외부
크론슈타트 광장의 마카로프제독
크론슈타트 해군성당 돔지붕
뻬쩨르고프 삼손분수
뻬쩨르고프 삼손분수 앞 아들
페테르고프 바닷가
페테르고프 삼손분수 아내의 엄지척
페테르고프 삼손분수와 핀란드만
마린스키 발레 해적
카잔성당 앞의 모자
페트로파블로스크 요새의 아들
페트로파블로스크 요새감옥의 모자
페트로파블로스크 요새 성벽 위의 아들 뒤로 에르미타주
에르미타주 요르단계단
에르미타주
에르미타주
상트 한식당 코리아나
호텔 마티소프 도믹
상트 발 모스크바 행 고속열차 삽산
고속열차 삽산 내부
전시장 베더엔하
베데엔하 내부 민족우호의 분수
베데엔하 우주박물관
모스크바 한식당 명가에서 친구 민재와
모스크바 온누리교회
모스크바시티 아피몰 알룐카 매장
모스크바강 유람선
유람선에서 찍은 크렘린
유람선에서 찍은 스탈린양식 빌딩
유람선에서 찍은 구세주성당
유람선에서 찍은 루쥐니키 야경
콜로멘스코예 성당
비오는 콜로멘스코예

-러시아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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