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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dia Kim Jan 24. 2019

과외선생님의 칼 같은 시간 약속

1분 단위의 스케줄

내가 어릴 때 1분 단위로 스케줄을 잡는 수학 과외선생님이 계셨다. 초등학생인 나에게는 정말 큰 충격이었다. 그 전 수업이 30분에 끝나면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고 다시 다른 동으로 가서 엘리베이터 타는 시간을 설명하시며 37분 수업 시작, 이런 식으로 스케줄을 잡으셨다. 어른이 되면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하며 금방 받아들였다. 결국 그 선생님께 2-3년간 수학을 아주 잘 배웠다. 실력도 금방 늘었다.


어른이 된 후에 가끔 이 생각을 하면 그 선생님은 너무나 유별났다. 아무리 주변을 보아도 1분 단위로 스케줄을 잡는 사람은 잘 없지 않은가?


아무튼 그 선생님의 유별난 시간 개념 덕분에 나는 더 꼼꼼해질 수 있었고 수적으로 허용되는 오차범위가 줄어들었다.


그 선생님은 요즘도 그러시는지 또 잘 계시는지 안부가 궁금하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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