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렛 더 선샤인 인>

by 화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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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 <렛 더 선샤인 인>을 보고나서


‘이자벨’은 오늘도 ‘누군가’를 만난다.
그것은 운명인가 싶다가도
절대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

당신도 오늘 누군가를 만났나요?
이 운명의 주인공은 당신이에요!

Let the sunshine in!


이 영화는 보고 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아무래도 원작의 성격상 다소의 철학적 논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롤랑 바르트는 ‘사랑의 단상’의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한다.

“이 책의 필요성은 오늘날 사랑의 담론이 지극히 외로운 처지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사랑이란 인류 보편적인 감정이고 또한 누적된 사례를 감안하면 하나의 학문이 될 법한데도 그렇지 못했다면 그건 개인사로서 철저하게 봉인된 탓일 것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무시되고 추방당한 사랑의 담론을 하나의 철학적 주제로 끌어 올린 공은 롤랑 바르트의 것이 되었다. (이후 프랑스에서는 [사랑이야기], [정념의 기호학] 등 사랑을 주제로 하는 철학담론이 형성되었다.)

사랑은 담론의 주제로서도 그렇지만 사랑의 당사자에게도 지극히 외로운 처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그 긍정의 가치가 발현되는 것 같다.


우리는 세상에 던져질 때 이미 외로운 존재다. 따라서 늘 사랑을 갈구한다. 7살 때 이미 사랑의 본질을 알았다는 나의 지기와 함께 영화를 보았는데 "왜 그렇게 사랑에 집착하느냐?"는 질문을 도전적으로 던진다. 그에 대한 나의 답변은 "집착이 아니라 그건 일종의 '제의' 와 같은 것이다"라는 것이다.


사랑은 나의 존재의 뿌리를 인식케 하고 나를 빛나게 해주는 하나의 의식이다. 그리고 사랑의 언술 행위는 제의에 바쳐지는 일종의 공물이다. 일상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사랑의 언어가 따로 존재하는 까닭이다.


PS : 사랑의 본질은 “사랑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허상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이라며 사랑을 부질없음을 말하는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

"사랑이 부질없어 보일지라도 사랑한다는 것은 정성을 다할 때 자신의 존재가 빛나고 더불어 행복한 삶을 이어갈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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