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사랑과 우정에 관하여
누구나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산다. 그 고민을 아무리 힘든 것일지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세상은 그대도 살만하다고 할 수 있다.
"앵두야 연애하자" 는 스물여덟의 성장영화이면서 여자들의 우정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연애에서만은 미숙한 면이 있는 네 여자들의 이야기는 남자들에게는 공감을 얻기 힘든 이야기 같지만 인생이란 측면에서 보면 그것은 반복과 차이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지극히 기계적이고 천편일률적인 반복들을 경험한다. 자고 일어나고, 먹고 일하고, 그리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싸우고 화해한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일상일지라도 나의 일상은 다른 사람의 일상과 분명히 다르다. 우리는 그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성숙한 삶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차이를 얼마나 인정하고 존중할까? 그 다양성과 풍부함을 애써 무시하고 나에게 또는 우리에게 맞출 것을 강요하지는 않는지....
"앵두야 연애하자"의 네 여자는 연애를 둘러싸고 갈등한다. 그러나 사실은 서른으로 대표되는 인생의 갈림길을 앞에 두고 지독한 성장통을 앓는 중이다. 잘 풀리지 않는 인생길에서 서로 제 길을 찾지 못해 헤매면서 우정과 미성숙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들의 삶을 보노라면 안타까움을 넘어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성장의 고통을 겪고 난 후에라야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와질 수 있기 때문이다.